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북한 핵 실험 위협에 경고

북한이 3일 핵실험 계획을 발표하자 국제 사회는 일제히 심각한 우려와 비난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이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의 안보는 약화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실험 계획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그러한 행위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 날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 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의장성명 발표 등의 대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안보리가 단지 성명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일관되고 예방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John Bolton: I think it's important if we embark on something that we do it seriously and not simply issue statements for the sake of issuing statements.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우려에 반응하지 않고 상황이 악화되기만 한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면 문제가 풀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정치적인 동맹이자 식량과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인 중국의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측이 핵실험 문제에 있어 반드시 냉정함과 자제심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4일 남한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설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하고 향후 대책 방향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 시 주요 경제적인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남한의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현재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호주의 존 하워드 연방 총리는 북한의 핵 실험 선언이 ‘도전적이고 뻔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호주 주재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도 북한의 핵 실험 위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했습니다.

EU 의장국인 핀란드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계획을 ‘무책임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고 비난하고 ‘긴장을 증가시키고 지역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성명은 북한당국이 위협이나 대치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핵 실험 계획만 발표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