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말 동구권 공산국가들이 하나 둘씩 붕괴할 때 북한의 김정일은 북한정권도 조심하지 않으면 이들과 같은 종말을 맞을 수 있음을 간부들에게 경고했다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호에서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12월6일자 최근호에서 일본의 북한전문가 하기와라 료(Hagiwara Ryo) 기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이 지난 1989년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체스쿠가 성난 군중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반복해서 북한당 간부들에게 보여주며, 조심하지 않으면 북한정권도 인민들에 의해 죽을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또 김정일은 은둔생활을 하고 있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지금 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민들의 반란이 아니라 가중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압력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새로 미국 국무장관으로 임명될 콘돌리사 라이스(Condoleezza Rice)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보다 더 날카로운 대북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북한은 더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또 조만간 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돌아올 것에 대한 압력을 가할 것이며,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경우, 북한이 자신들의 우방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로 부터도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습니다.
이 주간지는 또 김정일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며, 2년 전 북한이 제한적으로 실시한 경제관리개선조치는 북한의 빈부격차를 심화시켜 오히려 식량난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국내외 정세들이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으며, 김정일은 정권유지를 위한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