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폐기 전 경수로 논의 불가”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9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폐기 전에는 경수로 제공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힐 차관보는 북한이 먼저 핵을 폐기하고 핵 관련 국제의무를 준수해야 경수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경수로 논의에 앞서 먼저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데에는 6자회담 5개국들의 의견이 모두 같다고 말했습니다.

Hill: There is no disagreement on the need for them(North Korea) to first to get out of this nuclear business.

힐 차관보는 이번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것은 북한이 먼저 모든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과 핵무기를 포기하고 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하는 등 핵 관련 국제의무를 다하면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지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미국은 현 시점에서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 권리가 있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문제와 관련해 회담 참가국들 사이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일본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 관련 문제가 6자회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평화체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동맹인 일본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