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중국에 북핵개발 저지 공조 요청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21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공조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핵문제 해결책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문제와 북한 지도자에게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는 방안을 후진타오 주석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bush: I talked to Hu Jintao this morning about the six-party talks and about the need for us to continue to work together to send a clear message to the North Korean leader that there is a better choice for him than to continue to develop a nuclear weapon.

그는 6자회담은 북한을 다뤄나가는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후 주석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고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어떻게 협력하고 공동 노력을 해 나갈까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미국 달러화 위조 문제와 관련해 미국 달러를 위조하는 것은 어느 대통령이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누군가 자국의 화폐를 위조한다면 이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이번 미중 정상 간의 전화통화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은 핵실험 준비설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에 뭔가 다른 징후가 있는 것이 아닌지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BC 방송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역 외곽에서 전선줄을 감은 대형 얼래들을 내려놓고 있는 것이 미국의 첩보위성에 포착됐다면서,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할지도 모른다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남한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에 때맞춰 핵실험 가능지역에 대해 24시간 밀착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