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저출산 우려에 아동 성장 발육 사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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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기자]아직 고강도 방역을 하고 있는 북한 당국입니다. 대대적인 의약품과 의료기구 생산을 주문했다는 소식입니다. 의약품, 의료기구 대량 자체 생산이 가능 할까요? 그 자원이 충분한지도 의문입니다.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김정은 시대에 의약품 생산 및 의료기구 생산 흐름이 강화된 건 사실인데요. 작년에 코로나 비상 방역 사태가 전국적으로 터지면서 북한 당국은 더욱더 의약품과 의료 기구에 대한 수요 충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약품과 의료기구 생산을 정상화 시키려는 당국의 주문인데요. 특히 작년 말에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보건 부문에 대한 주문이 강조됐습니다. 첫 번째는 의약품을 원료, 약초 등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라고 강조했고요. 두 번째는 의료기구를 질 좋게 대대적으로 생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묘향산 의료기구공장 같은 상징적인 공장과 함께 필수적인 의료 기구와 설비를 전국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려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보건 일꾼들의 책임성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본분을 성실하게 해서 의술도 높이고 교육도 받으라는 건데요. 이런 식으로 보건의료 일꾼들에 대한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가는 것을 주문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들에 대한 성장 발육 사업을 책임지고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들에 대한 발육 사업도 강조했군요.

[안경수]북한이 탁아소나 유치원 어린이들에 대한 성장 발육에 대한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단순하게 영양, 성장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닌 저출산 상황에 대해서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에 대해 그만큼 더 신경 써서 전반적으로 관리하라는 입장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북한이 코로나(비루스) 비상 방역은 변함없는 국가사업 제1순위라며 위험 지역들에 대한 봉쇄 밀도를 높이고 위험성이 내재해 있는 지역과 장소에서 방역 조치와 행동 질서를 보다 과학적으로 엄격히 세우고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중국도 '위드 코로나(느슨한 방역)' 정책으로 전환했는데요. 북한 측 국경 개방도 머지 않았을까요?

[안경수]북한이 비상 방역 체계를 거치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위생 방역 선전, 해설 인민 대상의 교육, 선전 사업인 거 같은데요. 각 지역마다 선전 방송을 통해 국가의 방역 정책 정당성과 과학성을 교육하고 해설∙선전하면서 결국, 방역 규율을 준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을 강조하고, 그 일환으로 검진 사업을 책임적으로 진행하고, 호 담당 의사들이 주민들에 대해 방역 기강을 철저히 세우기 위한 교육을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 소독도 계속 강조하고 있고요.

제가 볼 때는 이러한 일련의 주민 대상 방역 정책의 홍보와 선전, 교육이 앞으로 닥칠 또 다른 전염병과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 북한이 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 당국이 정책을 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전염병이나 팬데믹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잖아요. 북한이 작년부터 장기적인 관점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자]네, 실제 북한 당국의 선전∙방역 정책을 보면 국경을 개방하려는 느낌은 보이지 않는군요.

[안경수]외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데요. 북한도 딜레마(진퇴양난)에 처해 있는 거죠. 모든 딜레마는 외부와 내부 현상이 다를 때 일어나잖아요. 중국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수준인데요. 국경 지대도 그렇고요. 그런데 북한도 거기에 대응해 맞춰 나가야 하는데 조건이 다르잖아요. 백신 접종 상황이.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가 단기적으로는 융통성 있게 (개방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북한 당국이 어떻게든 융통성 있게 변화를 가져가고 싶은데,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백신 면에서 준비된 게 없잖아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방역 분위기를) 북한 주민들에게 주입하고 단기적인 행사가 생기면 그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단기적으로 융통성 있게 변화시킨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안경수]예를 들면, 물자와 인력의 유동성, 또 북한 주민들도 나가야 하거든요. 외부에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북한 노동자들도 송출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북한의 일꾼들이 또 중국에 나가야 하기도 하고요. 아프리카, 중동도 있고요. 이런면에서 계속해서 유동적으로 (국경 개방을)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기자]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북한입니다. 국경 개방을 위해선 어떤 준비와 방역 절차가 필요할까요?

[안경수]집단 면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가정하에서도 국경 개방은 계속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개방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올해가 개방의 물꼬가 터지는 기점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북한은 해외로부터 인력 및 물류의 이동 공식 경로가 제한돼 있고, 관리가 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물품, 인력이 들어오지 않는 특징이 있으니까요. 공식적인 국경 개방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그거와 상관없이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