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운 서해 위성발사장, 언제든 발사 대비

0:00 / 0:00

앵커 : 현대화 작업이 진행 중인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의 서해 위성발사장에 최근 눈이 내린 가운데 아직 발사 징후는 없지만, 새 위성 발사장과 도로, 조립 건물, 엔진 시험대 등은 말끔히 제설 작업을 하면서 언제든 발사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또 새 조립동과 부두 확장 공사 등이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서해 위성발사장의 현대화 작업은 2년 넘게 다소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서해 위성발사장을 살펴봤습니다.

도로와 발사대 등의 눈 말끔히 치워져 … " 향후 발사 대비 지속적 관리 "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2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의 서해 위성발사장 일대는 최근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습니다.

서해 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대는 부분적으로 눈이 정리된 반면, 기존 발사대에서 약 2.5km 떨어진 새 발사대에 쌓인 눈은 말끔히 치워져 있습니다.

새 발사대 위에 놓인 이동식 조립 건물도 제설 작업을 마쳤는데, 해당 건물은 로켓을 조립한 뒤 레일을 따라 발사대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직 로켓 엔진 시험대, 건설 중인 조립 건물 현장 등도 제설 작업을 말끔히 마쳤으며, 이들을 연결하는 도로도 눈이 깨끗이 치워져 있습니다.

이 지역 일대가 눈으로 덮였지만, 서해 위성발사장의 주요 시설은 제설 작업이 이뤄진 것을 볼 때 언제든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미국의 민간 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 발사장 주변에서 현대화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공사 중인 수평 조립 건물과 위성 발사대 양옆으로 임시 노동자 숙소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기존 시설들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있을 발사에 대비해 계속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png
3.png
기존 위성 발사대(위)와 새 위성 발사대의 모습(아래). 기존 위성 발사대는 부분적인 제설 작업에 그쳤지만, 새 위성 발사대는 제설 작업을 더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인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관련 기사

38노스 “북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 속도”Opens in new window ]

북 “로켓 공중 폭발” 정찰위성 발사 실패 인정Opens in new window ]

한편, 기존 발사대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새 수평 조립 건물은 아직 미완공 상태인데, 아직 일부 구간은 지붕을 씌우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공사 중인 모습이 식별됐습니다.

4.png
새로 건설 중인 수평 조립동 건물의 모습. 아직 지붕이 덮이지 않은 미완공 구간이 보인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또 확장 공사 중인 새 부두에서도 눈이 치워진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발사대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약 1km 떨어진 수직 로켓 엔진 시험대에도 최근 엔진 테스트를 진행된 흔적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보글 분석가는 덧붙였습니다.

서해 위성발사장은 김정은 총비서가 2022년 3월에 현장을 방문하고, 같은 해 6월부터 현대화 작업이 시작됐지만, 2년이 넘도록 여전히 공사는 진행 중이어서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지난해 11월 “시설 전체에 걸쳐 현대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발사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 징후는 최근 몇 주간 관찰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5.png
수직 로켓 엔진 시험대에도 제설 작업을 했지만, 최근 엔진 시험을 한 징후는 식별되지 않는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하고, 지난해 5월과 8월에도 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