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이후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서울에서 안경수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이 시간 진행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북한에서 감기 , 결핵 환자 늘고 있어
[기자] 안녕하세요. 북한이 코로나(비루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유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개최한 북한 팬데믹 국제 심포지엄에서 김종훈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이 ‘제한된 데이터를 활용한 북한 팬데믹 모델링(모형화)’을 주제로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추측하며 발표한 건데요. 이 모델링에서 2022년 4~7월 북한 인구의 약 25%인 650만여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측했으며, 중증 사례는 약 5만 3천 건, 사망 사례는 1만 5천 건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 환자를 74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뭇 다른 숫자인데요.

[안경수]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제한된 자료를 활용해야 해서 모델링의 한계는 있습니다. 모든 북한 보건 연구자들이 제한된 정보때문에 힘듦을 겪고 있고, 최대한도로 진실을 탐구하기 위해 북한 팬데믹(코로나 유행) 모델링을 한 겁니다. 작년에 북한에서 팬데믹 상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 자료를 전제로 한 건데요. 북한은 74명의 사망자가 있다고 주장했었죠. 기존에 소식통을 통해 북한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10만 명, 100만 명 사망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그런 뉴스와 차별화되는 보편화된 의료 자료의 모형화를 거쳐 중증 환자 수 5만 명 정도로 치밀하게 도출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 가치의 특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발표한 연구원은 북한 북부 지방에서 코로나가 더 일찍 도입됐을 있다는 추측을 했는데요. 저도 추측을 해보자면, 평양 수도에서 먼저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평양에서는 오히려 외국에서 들어온 물품 혹은 사람들의 인적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먼저 도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결핵이나 영양실조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에 대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결론을 말했는데, 저는 여기에도 조금 의문점이 있습니다. 코로나와 영양상태의 상관성을 판단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방역 통제 체계가 굉장히 통제적으로 이루어져서 코로나 시기 동안 결핵이 상당 부분 줄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코로나 상황에 결핵, 영양실조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자] 모델링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평양(22%)이 발병률이 가장 높고, 황해북도(18.4%), 양강도(18.1%) 순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황해북도와 양강도보다 더 큰 지역이 있지 않나요?
[안경수]실질적인 북한 현황으로 평양이 제일 높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황해북도, 양강도, 황해남도의 농촌지역보다는 함흥, 청진, 신의주 등 북한의 대도시권이 순위에 있을 것 같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나 평안남도, 평양 등 북한의 도시화된 공업지역에서 코로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높지 않을까 보고 있는데요. 인구와 사회 유동성, 상업적인 발달, 그리고 농업 지역인지 공업 지역인지 등이 고려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편견과는 다르게 유동성이 있는 사회입니다. 그래서 코로나를 통제했다 하더라도 특정한 사건이나 의외의 사건으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북한에서도 특정한 도시나 지역에 (코로나가)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독감과 결핵 관련한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소식인가요?
[안경수]내부적으로 제가 북한 소식을 듣고 있는데요. 최근 감기, 몸살 증상이 있어 관련된 의약품을 구해보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눈에 띄게' 감기와 몸살, 결핵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나 직장에서 활동할 때 지난 코로나 3년 때보다 더 눈에 띄게 감기, 몸살 증상이 있는 동료들이나 지역 주민이 보인다는 증언을 들었고요. 결핵 환자는 집에 누워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도 아름아름 소문이 나곤 합니다. '어떤 집에 누가 아픈데 결핵이란다' 이런 식의 소문이 납니다.
[기자]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건 그 전보다 환자가 많아졌다는 건가요?
[안경수]많아졌다는 거죠. 전문가가 증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아졌다고 말은 못 하지만, 일반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듣는 거죠. 코로나 시기 이후 호흡기 질환, 결핵 등 민감한 질병이 늘어나는 추세인지는 추적을 더 해봐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노화방지 ', ' 탈모 치료 ' 등 삶의 질 위한 의약품 출시 늘어
[기자] 북한의 제약 공장이나 제약 회사가 최근 출시하는 의약품 중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셨다고요?
[안경수]코로나 시기 이전부터 최근까지 북한의 제약 공장과 제약 회사들이 굉장히 현대화되고 신설 확장되면서 각종 제품들의 출시가 활발합니다. 그 제품들을 살펴봤는데요. 공통점으로 눈에 띄는 것이 있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불임증, 월경 장애 치료, 유선증, 자궁근종, 자궁 출혈 등 여성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명시된 의약품들이 활발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 국제 특허를 강조하며 '노화 방지에 특효가 있다'는 등 항산화 작용을 강조하는 의약품도 보입니다. 또 장년층의 탈모 치료에 대한 특별한 의약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남녀 갱년기 장애 치료도 효능에 있더라고요. 여성 관련 질환, 노화 방지, 갱년기 장애 개선, 탈모 치료 등은 기능성 측면으로 봐야 합니다. 즉,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과 그에 맞춘 제약 회사들의 제품 출시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안경수]네. 제약회사들이 요즘 시대에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의 효능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죠.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서울에서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천소람 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