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미들랜드 교계연합회가 워싱턴에 새로 사무실을 마련하고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섭니다. 미들랜드 교계연합회의 데보라 파이크스 사무총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의 상호교류와 연대활동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북한인권문제, 특히 중국 내 탈북난민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텍사스 미들랜드 교계연합회 (The Ministerial Alliance of Midland, Texas)는 약 2,000개 이상의 개신교회와 천주교회들로 이루어진 기독교 단체입니다. 약 20여년에 설립된 연합회는 본래 지역교회들의 의사소통과 실무관계를 담당하는 지역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장 출신인 조지 부시대통령이 지난 2001년에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세계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가 북한인권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지난 2004년부터입니다.
부시대통령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한 예로 지난 2004년에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었습니다. 이 법안이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직후 부시 대통령이 공식법으로 서명하는 데는 이 단체의 활약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6월에는 부시대통령을 면담해 화제를 일으킨 탈북자 강철환씨를 주 강사로 초청해 북한인권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는 미국의 뉴욕 타임즈와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등 주요언론의 관심을 크게 끌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인권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미들랜드 교계연합회가 최근 워싱턴 시내 매사추세츠 거리에 단독건물을 구입해, 북한인권활동에 중심역할을 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거리는 일명 ‘외교가’라고 불리는데, 이는 남한 대사관을 비롯해 주미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들이 밀집됐기 때문입니다. 이 단체는 본래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대사관이었던 5층짜리 건물을 사들여 오는 3월경 문을 연다는 목표로 한창 내부를 수리중입니다.
미들랜드 교계연합회의 데보라 파이크스 (Deborah Fikes) 사무총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건물에 이미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이지스 재단, 링크측이 입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Deborah Fikes: I have opened an office here and will be working with some of the advocacy groups. I've invited Aegis Foundation, LiNK, and a couple of others.
또 ‘이지스 재단’과 재미한인청년들이 주축이 된 북한인권단체 링크 외에도, 남한 내 탈북자 지원기관인 ‘두리하나 선교회’와 지난해 12월에 남한에서 개국한 대북 민간방송인 ‘열린북한방송’ 사무소도 입주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기관이 입주할 경우 이 건물은 앞으로 북한 인권단체들이 한데 모여 활동하게 될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크스 사무총장은 올해에 굳이 수도 워싱턴에 건물을 구입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재미한인 교회들과 미국교회들, 그리고 다른 인권단체들과 상호 협력해 북한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Deborah Fikes: ...try to create awareness primarily through the Korean churches and the United States, but also networking with other advocacy groups on possible legislation, conferences, and other venues to create visibility for the refugee situation in China.
파이크스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이들 단체들과 연대해 특히 중국 내 탈북난민들을 위한 입법 활동을 벌이고,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그리고 기타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여름의 미들랜드 인권행사는 중국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당국에 의해 심한 박해를 받는 가정교회들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는 탈북자 문제와도 깊이 관련된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왜냐면, 연합회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국 내 가정교회들이 대부분 탈북자들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부시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연설에 참석차 지난 28일부터 워싱턴을 방문 중인 파이크스 사무총장은 올해는 북한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분수령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가 올해 북한의 핵문제 못지않게 북한의 인권문제를 중요하게 취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Deborah Fikes: We anticipate this is going to be a very critical year for diplomacy efforts among all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ith North Korea. And our hope would be that the human rights issues would be prominent, that it would not be secondary to the nuclear proliferation issues.
그는 또 부시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가 일각의 우려처럼 행정부 주류 내에서 밀려나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부시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레프코위츠 특사는 현재 북한인권과 관련된 전략적 계획을 마련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