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최근 중국 흑룡강성에 사는 한 조선족은 북한에 있는 친척을 만나러 갔다가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맥주와 화장품 등 기념품이 될만한 물건을 샀는데 나진의 높은 물가에 깜짝 놀랐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북한 중산층이 받는 봉급과 비교해 현지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외부인이 경험한 북한방문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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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사업을 하는 사람 또는 친척방문하는 중국인들은 북한에 가면 돌발행동 즉 북한당국이 금지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특히 말조심 하라는 소리를 흔히 듣는다고 합니다. 조선족 최진(가명) 씨도 북중 세관에 도착했을 때 일행으로부터 다시한번 당부의 말을 듣습니다.
최진: 말 조심안하면 잡혀간다. 아무 사람하고나 말하지 말아라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가니까 그분들도(북한 세관원) 내가 조선족이니까 물어 보잖아요. 무슨 일로 왔는가 하고 정치에 대한 것은 하나도 안 물어 보더라고요.
북한을 오가는 무역일꾼으로부터 하도 주의의 말을 들어 긴장했던 최 씨는 북한세관에서 별 특이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입국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방문 목적은 친척 결혼식에 대한 연락을 받고 축의금을 전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자: 보통 사람들이 북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렵잖습니까? 방북 절차가 어떻던가요?
최진: 회사측이나 개인사업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하는 분마다 다릅니다. 중국돈 1천원이란 분도 있고 1,200이란 분도 있고 처음 하는 사람은 1,500원까지 중국돈으로 냅니다.
기자: 어렵진 않습니까? 신속을 하면 바로 입국허가가 나옵니까?
최진: 일단 이쪽 수속 하는 분들이 잘 해주면 바로 나옵니다. 개인사업하는 사람이 수속절차를 밟으면 자기차도 가지고 들어갑니다.
비교적 생각보다는 간편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무사히 세관을 통과해서는 바로 목적지인 나진으로 행했는데요.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답니다.
최진: 우린 들어갈 땐 무서운 감을 가지고 갔거든요. 그런데 들어가서 돌아보니까 듣던 것과는 다르더라고요.
기자: 다르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최진: 처음에는 북한가면 사람들이 좀 무서운 감을 느끼잖아요. 그런데 가보니까 북한 사람들이 대화도 맘대로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전화를 하자고 빌리자면 맘대로 못하고 거기 백성들이 꺼려 하더라고요.
최 씨가 아주 어렸을 때 이모님 댁을 찾아 북한에 가본 경험이 있지만 이전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나진에 도착해서는 자신의 도착을 알리고 만나자는 약속을 해야했는데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북한과 전문 무역일을 하는 사람은 중국에서 쓰는 전화기를 소지하고 북한방문을 하지만 최 씨는 혹시나 문제소지가 있을 수 있는 꺼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소지품을 최소화 했던 것이 당초 목적을 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기자: 선생님은 본인의 전화기를 안 가져갔습니까?
최진: 가져가도 되는데 나는 첫걸음이었거든요. 거기 절차가 있거든요. 들어갈 때 그 안에 무슨 내용물이 있는가 검사하고 나올 때 또 검사하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그냥 전화기를 안가져 갔거든요.
기자: 북한에서 쓰는 전화기는 어떤 기종이던가요?
최진: 스마트폰을 쓰는 분도 있지만 스마트폰은 아니고 옛날에 쓰던 구형 전화기입니다. 카드도 못넣는 그런 전화기 같더라고요.
기자: 손전화기를 쓰는 분이 많던가요?
최진: 네, 전화 통화는 조선내에서는 맘대로 하는데 국제전화는 할 수 없고 라진 시내에 가면 국제전화를 돈내고 합니다. 1분에 중국돈으로 14원 내면 되거든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친척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최 씨는 속이 시커멓게 탔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습니다.
기자: 혹시 나진 시내에 공중전화가 있던가요?
최진: 공중전화는 못 봤어요. 다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공중전화는 없고 나라에서 지정한 우체국 같은 곳에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단 말입니다. 나는 전화를 빌려서 하자고 했는데 전화기를 빌려주질 안더란 말입니다.
기자: 아무래도 외지인에게 자기 전화기를 빌려주기가 꺼려지겠죠.
최진: 네, 그렇죠. 외국사람이니까 무슨 전화를 할지 모르니까요. 꺼리면서 안빌려주더라고요.
외부 세계에서는 아무런 불편없이 이뤄지는 전화통화가 북한을 방문한 외지인이게 해결 못하는 불편함이었는데요. 이것은 서로 언어가 달라 벌어지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최 씨는 초초해 졌습니다. 좀 더 최 씨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기자: 시장은 돌아보셨습니까?
최진: 네, 시장을 들어갔는데 중국 서시장처럼 물건을 팔고 사고 그러더라고요.
기자: 가격표가 물건 앞에 있던가요? 물어봐야 가격을 알려주는 겁니까?
최진: 그것은 가격을 써놓은 것도 있고 안써놓고 말로 하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조선 물가로 보면 물건이 좀 비싸더라고요.
기자: 어떤 것이 비싸던가요?
최진: 해물도 그렇고 다른 물건들을 봐도 비싸다는 말입니다.
기자: 중국과 비교가 되니까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아닙니까?
최진: 그저 중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니까요. 라진 쪽은요.
기자: 그러니까 중국보다는 쌀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비슷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다고 보셨단 말이군요.
최진: 네, 그리고 고급화장품을 내가 사가지고 왔는데요. 중국 돈으로 280원이더라고요. 북한에서 중산층에서 봉급을 얼마나 받는가 물어봤는데 한 달에 250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봉급 가지고는 화장품 하나 사기도 힘들단 말입니다.
최씨가 말한 고급화장품은 묘향천호합작회사가 만든 고려인삼화장품 미래라는 제품입니다. 금색의 인삼 한 뿌리가 상자에 그려져 있어 보기에도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객 최 씨는 짧은 기간 그곳 내부생활의 속속들이 알길은 없었지만 거리의 모습이나 물건 가격을 통해 현재 북한생활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최진: 옷차림을 보면 깔끔하고 단닌단 말입니다. 중국처럼 개방이 돼서 막 옷을 여러가지 현란하게 입고 다니지 않고 단체복처럼 입고 다니고 말하는 것을 좀 조심하고 조금 지나니까 물어보는 것도 얘기 하고 하더라고요. 라진은 좀 개방이 됐잖아요. 중국 쪽하고 비슷한데 봉급을 놓고 보면 좀 힘들겠더라고요.
기자: 그분들이 말하는 것이 경제생활이 먹고 살만하다 아니면 힘들다 어떤 쪽입니까?
최진: 옛날보다는 좋아졌다고 합니다. 나아졌다는 것이 옷차림도 옛날에는 중국에서 중고를 가져다 입고 했는데 이제는 깔끔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아침 체조도 하고요.
기자: 보통 외지 사람이 북한을 생각할 때 전기사정을 걱정하는데 현지 사정은 어떻던가요?
최진: 라진은 전기를 맘대로 쓰더 라고요. 중국 사람을 대상해 그런지 전기 계속 들어왔어요.
기자: 나진에 있는 중국분들은 어떤 사업을 하고 있습니까?
최진: 그러니까 전자상도 있고 식당 이런 것 주로 있더라고요. 그리고 시내 들어가니까 화장품도 중국 사람들이 팔더라고요.
다시 북중 세관은 나오면서 최 씨는 이런 소망을 가져봤다고 말했습니다.
최진: 나는 제3자라도 우리 같은 조선 핏줄이니까 한국하고 북한이 빨리 연합해서 우리민족이 잘 살고 세계에서 우뚝 섰으면 하는 것밖에는 없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조선족 최진(가명) 씨의 북한방문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