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수용소, 미국 대통령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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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인권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탈북자 8명을 만나 북한의 실상에 대해 들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초청받은 이 중에는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도 포함이 됐는데요. 오늘은 북한 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와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야기 알아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일 탈북자들을 자신의 집무실로 초청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환담을 나눴습니다. 참석한 탈북자 중 6명은 한국에서 그리고 2명은 이곳 워싱턴에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온 정광일 씨는 요덕 정치범 수용소로 불리는 15호 관리소 경험자입니다.

정광일: 제가 1990년 중반부터 무역화사에서 무역을 했는데 그 과정에 중국을 다니면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됐어요. 다른 목적이 아니고 순수 장사로 만나는 거죠. 왜냐하면 중국 사람들과 무역을 하다 보니 너무 손실을 보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과 직접 거래를 하게 됐는데 그러는 과정에 내가 다른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알고 저에게 감시를 붙였고 또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국가보위안전부에 제가 간첩이라고 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체포가 돼서 10개월간 유치장에서 취조를 받다가 너무 힘들어서 제가 간첩이 맞다고 인정을 해버렸어요.

기자: 그것이 언제였나요?

정광일: 그것이 1999년 7월 22일 체포가 돼서 간첩이라고 정식 인정한 것이 2000년 4월이었습니다.

정광일 씨가 북한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이유에 대해 들어봤는데요. 정 씨는 고문에 거짓 자백을 한 이후 2003년까지 요덕 수용소 서림천 지구에서 생활했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얘기 들어봅니다.

이: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는데 첫 인상이 어땠습니까?

정: 저는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것도 있지만 폭력적인 사람이리고 많이 나와서 저도 처음에는 조금 없잖아 그런 마음을 가지고 백악관에 들어가서 정작 만나보니까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저희를 맞아주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 들어주시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 해보니까 그냥 좋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이: 백악관에 가보니까 어떻던가요?

정: 사실 가기 전에는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8명이 가다보니까 워낙 미국 대통령이 바쁘신 분이다 보니까 30분간 만난다고 얘기가 됐고 한 사람이 통역 포함 발언 시간이 3분을 초과하지 말라고 얘기를 듣고 갔습니다. 들어가 보니까 외관상으로 볼때는 작은 건물로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까 엄청 크더라고요. 들어가서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 30분으로 알았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 50분 만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언론브리핑 빼고 또 따로 만났거든요.

이: 언론회견 말고 비공식 대화가 있었잖습니까. 정 대표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정: 저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일은 미국뿐이 할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그 말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정: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크게 없었는데 올림픽 끝난 다음 알게 될 것이라고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자신이 수집한 정보와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통해 그것을 확인 하려고 했을 텐데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어떤 것이었나요?

정: 아주 북한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때 당시 집무실에 못 들어온 탈북자 친구가 한 명 있었거든요. 그 친구에 대해서도 지금 얼마나 위험한 국가이고 인권유린을 하는 국가여서 그사람 가족이 다칠까봐 여기 못 들어오고 있다고 했고 저희들 만나서도 여러 차례 그 얘기를 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 안 좋았습니다.

북한당국의 인권유린, 어떤 것인지 잠시 정치범 수용소 내 생활에 대해 정 대표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정광일: 정말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도 담당 보위원에게 엄청나게 맞아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맞은 적도 있고요. 우리가 인간이 아니고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것이 여름에 옥수수 농사를 하면서 인분 물을 풀어서 옥수수 포기에 주는데 그것을 우리 밥그릇으로 하라고 해서 아침에는 밥을 받아 먹고 그 그릇을 들고 나가서 인분 물을 퍼서 옥수수 포기에다 주고 점심에는 도랑물에 씻어 다시 밥을 받아먹어야 해요. 짐승도 자기 변을 봤던 그릇에 밥을 담아 안 먹는데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죠.

사람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질을 치면 안 되는 데요. 정치범 수용소 안에서는 하루 과제를 줘서 수행을 하면 조금이나마 먹을 것을 줬지만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은 그마저도 차려지지 않았고 또 일을 더 한 사람이 일을 못한 사람의 밥을 빼앗아 먹는 생지옥이었다고 정 씨는 말했습니다. 다시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들어봅니다.

이: 정 대표께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 수용소에 있던 분으로서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말씀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었습니까?

정: 저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출신이란 것만 말했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정치범 수용소가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했고요. 물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많이 거론 했습니다. 특히 인신매매와 탈북, 북한인권의 열악성에 대해 얘기 했는데 저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이: 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정: 저는 국제사회나 유엔을 통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상을 알리는 일을 많이 했고 또한 북한에 정보유입을 시켜서 북한주민들이 인권이 뭔지 알게 하고 그 사람들을 깨우쳐서 북한 내에서 민주항쟁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 했고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국회에서 한 연설 동영상을 제가 북한에 보냈다고 얘기 했고 그것을 듣고 북한주민들이 미국 대통형이 자기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 대표가 하는 북한 정보유입에 대한 지원이나 후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정: 그것은 대통령이 할일이 아니니까 후원에 대한 말은 없었고 저에게 아주 좋은 일을 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만족하십니까?

정: 저는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다고 보고요. 우리가 대통령을 만나기 이전에 안보 보좌관도 2시간 가량 만났고 그 자리에서 북한문제 등에 관해 여러가지 얘기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에게 직간접으로 많은 얘기가 전달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미국의 정치인들이 탈북자들을 만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정: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얘기 했던 것이 일부 미국내 어떤 사람들은 북한과의 대화론을 들고 나오는데 북한하고 이제는 그 어떤 대화를 빌미로 대화를 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북한에 대해 강경정책을 쓸 수 있는데 왜 우리가 아직도 그런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에 대해서 정말 북한에 이제 더 이상 여유를 주면 안된다. 그런 인식을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를 초청한 것 같아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북한 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와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은 뒷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