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 벌어지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올리기 직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자 8명을 자신의 집무실로 초청해 북한인권상황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 오늘은 저희 RFA에 근무하는 탈북기자 정영 씨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은 뒷 이야기를 알아봅니다.
이: 정영 기자 대통령을 만났는데 많이 긴장하지 않았습니까?
정: 네, 긴장했습니다. 전날 밤에 사실 2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났고 한국으로 가서 미국으로 온 파란만장한 경험의 체험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과연 어떤 것을 말해야 할지 상당히 고심하면서 잠을 설쳤습니다.
이: 초청한 쪽으로부터 복장이나 소지품 등 주의사항은 전달받지 않았나요?
정: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들어갈 때 가방과 휴대폰을 가지고 갔는데 대통령과 만남 이전에 백악관 관리들과 간단한 만남이 있었는데 그때는 가방이나 손전화를 휴대 했고 대통령을 만날 때는 가방과 휴대폰을 맡기고 들어갔습니다.
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당일 일정이 어떻게 됐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정: 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틀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일 9시 반부터 한시간 동안 백악관 관리와 비공개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의제가 논의 된 것은 아닙니다. 그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에 대해 상당히 알고 싶어하니 편안하게 얘기를 해달라는 그런 요구였습니다. 그 만남에 동석 했던 탈북자들은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 북한 김정일 정권에서 비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에 있었던 분, 중국에 인신매매 돼서 팔려갔다가 또 강제북송 당했던 이야기 등 북한인권에 대해 다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경험자들이 참석했었습니다.
이: 가까이서 직접본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정: 북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많이 알려졌습니다. 북한 인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저는 상당히 푸근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일행이 앉아있었는데 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였습니다. 우리가 일어섰는데 제일 앞에 있던 제가 먼저 악수를 했는데 그 손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봤을 때는 몸집이 크고 키도 185센티 정도 되니까…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렬적이다. 또 백악관 보좌진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보도와는 좀 다르게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정영 기자는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나는 미국 시민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정: 네, 그렇습니다. 제가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받았습니다. 제가 왜 그 얘기를 했는가 하면 북한 간부들 고취층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만약 북한주민이 자유와 보편적 인권을 위해 일한다면 당신들도 얼마든지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형의 국정기조가 아메리칸 퍼스트, 미국시민의 이익을 보호해주겠다는 거잖습니까? 제가 탈북자로서 미국 시민이 된 것이 상당히 뿌듯했고 대통령 앞에서 시민권자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판타스틱, 축하한다 이런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이: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참석했던 탈북자들이 간단히 자기 소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청 하는 모습이 전부인데 비공개 면담은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시작한다는 신호를 주면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다 들어왔습니다. 당시 AP 통신, 로이터 통신, AFP 통신 한국 언론은 너무 많아서 다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전세계 언론이 동원됐습니다. 북한인권과 관련 대통령과 탈북자의 만남이 전 세계에 보도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한 25분 정도 만났고 그 이후 20분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비공개였습니다. 이렇게 모두 45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분들은 뒷 얘기를 궁금해 할 텐데요. 앞서 시간이 짧아서 듣지 못한 개인적인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이야기 그리고 남한에서 또는 미국에서의 정착과정에 대해 들으셨습니다. 대통령의 인권기준이 다른 것 없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좀 놀랐는데요. 북한주민들이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는 데서 사는지. 자녀교육을 제대로 하는지 즉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는지 또 대학이나 군대 복무 이후 탄광이나 농촌으로 무리배치 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수 있는지 그리고 전깃불이 오는 방에서 자는지. 이런 보편적인 인권을 누리고 사는지 이것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 우리는 항상 누리고 사는 문제지만 북한에서의 현실은 어떤지 알고 싶었던 것이군요.
정: 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자유 있는가? 인권을 알고 있는가? 하면 당연히 알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자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강요된 자유인지 그러니까 지방사람이 평양을 견학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노력한 것만큼 보수를 받고 식량배급을 받는지 이런 노동의 대가가 이런 것이 다 인권에 속하는 것인데 북한주민이 이런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 이번 대통령 집무실을 나오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겁니까?
정: 사실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앞의 모습만 보고는 어떤 곳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들어가 보니 생각외로 굉장히 넓었습니다. 집무실 외에 부속건물이 있는데 여기 직원에 내가 봤을 때는 1천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백악관은 하나의 박물관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이: 그건 무슨 말입니까?
정: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서 백악관 견학을 했습니다. 미국 1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44명이 살면서 직무를 보는 곳인데요. 거의 250년전에 썼던 접시와 숟가락까지 보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역사 박물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형그림, 조각 탁자들이 있었는데 어떤 탁자는 100년이 넘어서 원목이었지만 반질반질 한 그런 것이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미국 사람들은 고상하면서도 함부로 바꾸지 않는 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보통 북한의 경우라면 대통령을 만났다는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고 기념품을 받았다면 가보로 모시는 일이 벌어질 법도 한데 기념품은 없었습니까?
정: 네, 기념품은 없었습니다. 제가 남한 대통령을 접견한 탈북자와도 얘기를 해봤는데 기념품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기념품이 없었다…제가 여러 각도로 생각을 해봤는데 백악관은 그 견학 자체가 영광이 아니까? 손은 빈손이었지만 마음은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이: 정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정: 네,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저희 RFA 정영 기자와 함께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은 뒷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