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과 장거리 달리기

북한의 농촌 여성들이 농산물을 팔기 위해 장마당으로 가고 있다.
북한의 농촌 여성들이 농산물을 팔기 위해 장마당으로 가고 있다. (AF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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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한 사람이 식의주를 다 해결할 수 있었을 지 모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자급자족한다는 비효율적이며 불가능해보입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도 행방과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경제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윤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입해 생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한에서는 필요한 식품이나 물건 등을 어떻게 구입하는지 알아봅니다.

이순희: 달리기는 여기 있는 한가지 상품을 자동차로 다른 지방에 실어다 장사꾼들에게 도매로 넘기는 것이고 행방은 여기 있는 여러가지 물건을 깊은 산골에 가서 농산품과 바꿔서 도시에 있는 장마당 쌀장수에게 넘기는 것이예요.

방금 청진 출신이 이순희 씨가 말한 것처럼 행방과 달리기는 청취자 여러분이 너무도 잘 아실겁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을 지나며 2000년대 초만 해도 행방 안하면 어떻게 살아요. 그때는 다 행방 했어요. 이런 말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많이 합니다. 북한에서 익숙했던 행방과 달리기가 남한에도 있을까요? 그 답은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는 겁니다. 화장품 판매가 그중 하나입니다.

이순희: 남쪽에는 회사에 소속돼서 자기가 회사 물건을 집집마다 돌며 파는 그런 것이 있어요. 직접 소비자에게 설명을 하면서 견본품을 발라보라고 하고 파는 것이 있는데 방문판매라 해서 줄여 방판이라 하는데 북한 사람들도 상품을 가지고 집집마다 찾아가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더라고요.

기자: 가격 면에서 마트에서 사는 것 하고 방문판매를 통해 사는 것하고 어떻습니까?

이순희: 비슷해요. 그런데 방문판매는 집에 앉아서 가게에서 사는 가격과 비슷게 사는데 뭐가 좋으냐면 직접 피부에 발라보고 설명도 듣고 하니까 사람이 좀더 상품에 현혹되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게 가면 여러가지 상품이 있고 가게 사장도 여러 사람을 대상해서 물건에 대해 잘 모를 수가 있죠.

방문판매의 줄임말인 방판.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직접 대면해 거래가 성사된다는 점은 북한의 행방과 같지만 판매 방식은 다릅니다. 북한에서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화장품이 아닌 음료 판매원으로 방판과 비슷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정진화: 제일 먼저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한국에 벼룩시장이 있어요. 신문을 보는데 배달이란 것이 많더라고요. 야큐르트 배달, 우유배달, 풀무원 배달 이런 것이 많은데 배달이란 개념이 장사할 때처럼 길에 있다가 뭐 하나 주세요 하면 돈을 받고 줄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달동안 배달하고 마지막에 돈을 수금을 하고 이랬는데 6개월을 일했는데 북한에 비하면 쉽죠. 북한하고는 장사의 개념이 좀 틀렸어요.

정 씨는 남한에서 처음 했던 일이 방문판매로 음료를 집에 배달하는 일이었다고 했는데요. 가게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음료를 어떤 것이기에 집으로 배달했는지 잠시 남한 유명 기업의 홍보물 들어보시죠.

야쿠르트: 한국 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시스템은 전국을 만3천여개의 활동구역으로 나눠 야쿠르트 아줌마 한명이 자신의 활동 구역에서 약 4천여명의 고객을 중심으로 평균 160여명의 고정 고객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 음료회사는 단체복을 입은 여성이 큰가방을 손수레 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작은 용기에 담긴 음료를 팝니다. 요즘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소형 전동차를 이용하는데요. 물건을 파는 양에 따라 소득이 달라지는 북한의 행방과는 달리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정해진 월급을 받고 일합니다. 그리고 장거리 달리기는 남한에 딱히 비교할만한 것을 찾기 힘듭니다. 굳이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공장에서 또는 농산물 생산지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유통망이 너무 잘돼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농수산물 유통은 대규모 업체에서 하는데요. 전국 어디든 연결이 되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배송됩니다.

이번에는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서는 행방이 동네에 나타나면 입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물건을 사지만 남한에선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직접 가게를 찾습니다.

정진화: 저희 동네는 큰 가게가 참 많아요. 왠만하면 고추나 두부 등 적은 가지 수 물건을 살 때는 동네가게를 이용하죠.

기자: 물건 가격 은 어떤가요?

정진화: 가격 차이는 동네 할인마트가 더 쌀 경우가 있죠. 큰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가면 동네가게 보다는 훨씬 품질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깨끗하고 포장도 잘돼있고요. 대형 매장은 물건도 많이 들어오고 하니까요. 식구가 많은 집이나 식품을 많이 살때는 그런 곳을 이용하지만 저희는 동네 마트나 할인점을 이용하죠

식료품 상점(마트)나 상업중심(슈퍼마켓)이 주거지역 곳곳에 있기 때문에 골라서 가면 됩니다. 물건을 제일 싸게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찾기도 하고 또는 품질이 좋은 상품만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믿고 애용하는 등 그 이유는 개인의 몫입니다. 보통 이런 가게는 아침에 문을 열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 때 문을 닫지만 하루종일 영업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정진화: 25시마트 같은 곳이 있거든요. 그런 곳이 솔직히 제일 비싸죠. 이런 곳은 스물네시간 문을 닫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는 25시마트 절박하게 필요한 곳이 있을 때 들리긴 하지만 왠만해서는 저희는 잘 활용을 안하게 되죠.

또 필요한 물건을 상점을 찾아가 사기도 하지만 텔레비전을 보고 집에서 주문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홈쇼핑의 형태인데요. 탈북자로 남한에서 요리사가 된 사람도 이런 텔레비전 방송판매를 통해서 자기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정진화: 홈쇼핑은 현재를 공략해서 여름엔 삼계탕을 팔고 냉면을 팔고 사고싶었던 것인데 필요한 것인데 하면서 그것을 위해 나가지 않는데 홈쇼핑은 가격이 시중보다는 가격이 많이 싸요.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휴대폰으로 주문하고 하면 또 할인이 되거든요. 일단 시간들여 발품을 팔지 않고 마음에 안들면 반품도 되고 하니까 굉장히 편하잖아요. 이명애 씨가 롯데 홈쇼핑에 나와서 냉면을 팔아서 친구들이 진짜 많이 샀어요. 탈북민이 홈쇼핑에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잖아요.

정 씨가 구매했다는 탈북 요리사 이명애 씨의 평양냉면 인터넷 광고 잠시 들어볼까요?

이명애: 우리가 파는 상품은 1박스에 24개인분이 들어있어요. 거기에 동치미 육수 8봉지, 소고기 육수 10봉지, 메밀 비빔장이 있고요. 사람마다 입맛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도록 따로따로 넣었어요.

평일 대낮에 팔았는데도 당시 냉면이 많이 팔려 이명애씨가 무척 좋아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은 첫째 직접 가게를 가서 사는 방법이 있고 텔레비젼에서 하는 홈쇼핑을 보고 상품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많이들 이용하는 것이 인터넷에 올린 상품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구입하는 겁니다. 일단 인터넷을 보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하고 구매합니다. 탈북 동의사 강유 씨입니다.

강유: 상담으로 진단하고 그에 대한 약을 처방해서 여기서 우체국 택배를 많이 이용하는데 부산에서 오늘 부치면 내일이면 서울에 도착합니다. 사전에 핸드폰 번호하고 주소하고 이름하고 받고 상대편은 돈을 입금할 수 있는 은행 계좌번호를 달라해서 주면 돈을 보내주고 난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물건을 부쳐줍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의 행방과 달리기와 달리 남한에서 물건 사고 파는 형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