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세대 여성, 높은 사망률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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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2020년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7일부터 3일간 열렸습니다. 한반도 평화, 인도주의와 북한의 변화, 한반도 미래를 주제로 토론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이번 포럼 즉 집단토의에서 북한 여성과 어린이 보건 실태에 대해 발표한 김지은 한의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우선 간단히 이번 대회 주제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죠.

김지은: 네, 한반도국제평화 포럼의 전체 주제가 지속가능발전목표라고 해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주제로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가 함께 실현해야 할 목표를 지속가능발전 목표라고 하고요. 이것을 한반도 특히 북한 땅에서 어떻게 실현하면 좋겠는가를 놓고 포럼이 진행 됐고 저는 여기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중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여성 건강과 어린이 건강에 대한 발제를 맡았습니다.

기자: 북한도 의료부분에는 상당히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 싶은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김지은: 북한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좀 의료부분에 대해 더 과학적으로 하자, 현대화 하자 이런 계획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김정은 자체가 유럽에서 공부를 하고 왔고 해서 다른 나라의 것을 많이 배워왔던 것 같고 사실 병원도 세우고 여러 가지 연구사업도 많이 하고 하지만 아무리 병원을 세워도 그 안에 의료시설, 설비기구 이런 것들이 원만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을 가지고 진행을 하지만 그것이 현실화 돼서 국민에게 확실하게 혜택이 돌아가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평양에 대형 병원도 완공을 앞두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지은: 북한에서 2016년 5월 노동신문 사설을 보면 '의학품 관리정보 체계를 완성했다'고 나오거든요. 의학품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고 얼마나 소비됐고 재고는 얼마나 있고 그 중에서도 어떤 종류가 부족한지 체계적으로 컴퓨터로 만들어 놨다고 많이 선전을 했어요. 사실 이런 것은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고 북한에서는 그 동안 이런 부분을 못하고 있다가 2016년에 노동신문에 이런 것들이 나온 것을 보면 그때 아마 완성이 됐나 봐요.

기자: 병원에서 쓰는 의료기기 수준은 어떤 정도인가요?

김지은: 예를 들면 이온독소 제거기, (휴대용)심전계라든가 이런 것이 있는데 이온독소 제거기는 이온을 몸 속에 투입을 해서 독소를 몸 안에서 빼내는 것이고 새로 개발된 심전계는 어떤 장소에서든 컴퓨터라든가 조그만 전자기구 예를 들어 핸드폰만 있으면 심장상태를 자동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고 굉장히 선전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새로운 심전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청진의학대학에서 연구개발한 것으로 나와요. 저는 청진의학대학 졸업생이잖아요. 그래서 이것을 볼 때 뿌듯함이 느껴져서 고마웠고 그리고 약물도 항암제, 방사선 보호 약물이라든가 은행잎동맥경화 알약 등을 많이 개발했는데 한약으로 만든다는 거예요. 이렇게 북한에서 만든 약들을 한국의 정교한 검증 시스템을 적용해서 만들면 국제사회에 앞으로 내놓을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기자: 북한이 이동이 불편하고 하니까 원격진료를 한다고 한 것을 봤는데요.

김지은: 먼 거리 진료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먼 거리 진료지만 한국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원격의료죠. 실질적으로 평양에 있는 큰 병원 의사가 지방에 있는 작은 병원 의사를 화상으로 보면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 소통하면서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이런 겁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원격의료와 같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양 중앙병원으로 올라오기 어려운 환자들을 화면으로 보면서 치료하고 지시를 내리고 또 수술하는 것도 화상으로 한다고 하거든요. 이런 것은 북한 사회에서 최근에 굉장히 선호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부분이어서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기자: 북한의 의료실태는 정리가 됐고 중요한 것이 북한여성의 건강 특히 산모와 아동의 건강 실태에 대해 발표하셨는데 남한과 비교해 사망률이 6배에서 7배나 높은 이유는 뭔가요?

김지은: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여성들이 기본적으로 생활전선에 나서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되다 보니까 여성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선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고 있고 출산을 한다고 해도 영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거든요. 우선 첫 번째로 여성건강이 좋지 못하다 보니까 그 여성이 낳은 아이가 당연히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거예요. 지금 가임기 여성이라고 하면 25세에서 35세 사이로 보면 이 친구들이 한창 자랄 때가 90년대 고난의 행군이거든요. 그때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났던 여성이 가임기에 이르렀고 그 친구들이 다시 임신을 하고 해산을 하니까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해산을 하게 되면 그 영아들의 건강 상태도 당연히 좋지 않을 수밖에 없고 이런 상태가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기자: 특히 5세미만 아동의 사망률이 높은 것이 전염병 예방주사와 관계가 있는 건가요?

김지은: 아무래도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산모 건강상태가 일단 좋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상태가 아닌 미숙아로 태어날 확률이 많아서 5세 미만 사망률이 높고 또 북한 사회가 영아들이 나서부터 성장할 때까지 몸에 면역력을 키우는 전염병 예방주사도 놓긴 하지만 워낙 북한 사회가 환경적으로도 전염병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또 전염병 약이란 것도 냉동시설이 좋은 곳에서 보관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예방주사는 꼬박꼬박 시기에 맞춰서 놓는데 그 예방약이 충분히 효과가 있는 상태였는지 이것도 문제고요. 또 여러 가지 식량 사정이 좋지 못하다 보니까 어떤 질병이든 그것을 이겨내기가 굉장히 어렵죠. 한국은 보면 출산을 하면 보름 정도는 산후 조리원에서 몸 상태를 산모와 아이 건강상태를 회복하고 나오죠. 나와서도 어머니 젖이 부족한 일은 거의 없고 모유 수유를 못하는 상태라고 해도 시중에 모유를 대신할 수 있는 영양제품이 많기 때문에 소아영양이 불량하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소아과나 산부인과에서 시기마다 면역 주사나 전염병 주사를 놔주고 하니까 당연히 사망률에서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기자: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산모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왜 그런가요?

김지은: 네, 산모 사망률이 높은 것도 지금 산모 자체가 90년대 초반에 출생해서 성장한 친구들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90년대 초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북한이 굉장히 어려웠던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 열악한 영양 상태를 가지고 지금까지 견뎌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산모의 상태도 나쁠 뿐 아니라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보니까 해산 중에 나타나는 이러저러한 응급상황에 제대로 병원에서 출혈을 막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다 보니까 산모의 사망률도 높아지게 되는 거죠.

기자: 출산할 때도 여러 가지 위험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임신 이후 관리도 출산 후 후유증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지은: 임신해서부터 건강관리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것이 우선 먹어야 하니까 의료하고는 관계 없지만 식량지원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비타민이라든가 빈혈을 없애는 철분제의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하죠. 산모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고 이런 것들이 출산 후 산모 사망률을 줄이는데도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김지은 한의사는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 격주로 건강 상담을 해주시는데 이번 포럼에서는 어떤 결론을 내리신 겁니까?

김지은: 이번에 진행된 한반도평화 포럼이 국제사회에서 지금 어떻게 하든 다 같이 함께 잘살자 하는 취지로 진행이 된 거잖아요. 지금까지 북한이 많은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더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이와 함께 북한정권의 결단 이런 것이 잘 결합이 돼야 지금 유엔에서 원하는 2030년까지 여러 가지 이런 지표들 중에서 이것은 꼭 하겠습니다 하고 자기들 입으로 답변을 했던 여성건강과 어린이 건강에 대한 좀더 발전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있었던 한반도국제평화 포럼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