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늘 가진 것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하다가도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나는 그래도 저 사람보다는 나은 편이네 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지역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거나 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구의 '한마음 연합회' 봉사활동 소식을 알아봅니다. 전화 회견에는 유정숙 회장입니다.
기자: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고 소문이 났는데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된 겁니까?
유정숙 회장: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고향생각도 그립고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다 가지고 있어요. 자꾸 모이고 하다 보니까 탈북민이 모여서 단체를 한번 조직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우리가 한번 모이면 북한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또 고향 소식도 나눌 수 있고 하지 않겠는가 해서 모인 단체에요.
기자: 봉사단체 이름은 어떻게 정했나요?
유정숙 회장: 처음에는 한마음회라고 시작 했는데 여기 단체가 서너 개 되요. 그런데 우리 회원들이 거기 단체들에 한두 명씩 들어가 있고 하다 보니 그러면 우리는 한마음 연합회라고 명칭을 고치자 해서 현재 한마음 연합회로 쓰게 됐습니다.
기자: 전체 회원 수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유정숙 회장: 지금 회비 내고 활동하는 회원은 54명이고 회비를 못 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분들도 합치면 한번 행사 때 보통 60-70명씩 모이고 하거든요.
기자: 한번 봉사활동을 나가면 얼마나 참여를 합니까?
유정숙 회장: 무슨 행사에 참가하고 하면 새터민들 각 구역마다 팀장이 있고 팀별로 갈 수 있는 인원을 말하라고 하면 100명씩도 모이고 해요.
기자: 구체적으로 하는 활동은 어떤 겁니까?
유정숙 회장: 우리 봉사는 중구 노인 복지관에 월 1회 정기적으로 나가는 것이 있어요. 노인들에게 점심 급식 배식하는 겁니다. 여기는 우리 정규회원들만 20명 정도가 봉사를 하고 다른 것은 일이 있을 때만 조직해서 봉사를 나갑니다.

기자: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유정숙 회장: 작년에는 11시에 시작하면 3시정도까지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복지관에 나오는 인원이 줄어서 하루 100명 정도 급식을 하면 보통 2시정도면 끝납니다.
기자: 돈을 벌러 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 시간을 내서 교통비 쓰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닌데요.
유정숙 회장: 우리 봉사는 우리가 여기 빈손으로 와서 갖은 것은 없잖아요. 그래서 노력 봉사를 하는 거죠. 일하는 분도 다는 참가를 못해도 휴가를 내고 하는 분도 있고요. 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리고 봉사를 하자고 해도 대상과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유정숙 회장: 우리가 처음에는 한마음회를 조직할 때는 마음의 평화를 찾자고 친선모임으로 했는데 우리도 이렇게 모였으니 한국 국민으로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어서 하나센터 소장님에게 부탁을 했어요. 봉사할 곳이 없겠는가 하니까 중구 노인 복지관을 소개해 줬어요.
기자: 하나센터에서 연결을 해줬군요?
유정숙 회장: 네, 거기서 소개를 해줬죠.
기자: 이제 3년째 봉사활동을 지역에서 하는 것으로 아는 데요. 다들 생각은 하면서도 실제 나가자 하면 망설여지는 것이 보통인데 참여도는 어떤가요?
유정숙 회장: 그러니까 말하자면 우리가 원래 조직생활이 익숙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도 모임 조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저부터도 사람들 모이는데 가는 것 싫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여기 국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 진짜 누구 말처럼 우리가 빈손으로 와서 한국에서 이렇게 집도 주고 하는데 보답을 해야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된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사 다니는 분들도 식당일 하는 분들도 봉사하는 날은 휴식을 내고 참가하는 분들이 있어요. 참 고마운 일이죠.
기자: 그리고 회비를 내는 회원도 있다고 했는데 회비는 어디에 쓰이는 겁니까?
유정숙 회장: 회비는 우리가 한달에 1만원을 내는데 또 식사조직도 하고 해서 1년에 한 번씩 1박2로 좋은 곳에 가서 휴양을 하고 오죠.
기자: 탈북자분들 중에는 탈북 과정에서 얻은 지병으로 몸이 안 좋은 분들이 꽤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유정숙 회장: 그거야 당연히 있죠. 몸이 불편해서 병원 생활을 하는 분도 있고 한마음회에도 몸이 불편해서 기초수급 받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몸은 힘들어도 하루 나가서 봉사를 하면 마음이 치유 된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1년에 한번씩 놀러 가는데 작년에는 바닷가에 갔다 왔고 올해는 강원도 가려고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못 갔는데 그 대신 명절에 회원들에게 선물 돌리고 이웃에 혼자 사는 분들에게 선물을 줬어요. 올해는 또 하나재단에서 조직하는 착한 봉사단에 당선이 돼서 자금 내려온 것으로 이웃 돕기도 하고요. 올해는 바쁩니다. 또 보람도 있고요.
기자: 급식봉사 외에 다른 행사 봉사 때는 뭘 하는 겁니까? 예를 들어 주차 안내 같은 것도 하고 그러나요?
유정숙 회장: 그런 것도 할 때 있죠. 주차봉사는 안 해도 문 옆에 서서 자리를 안내해주고 행사에 가서 급식 봉사를 할 땐 마지막까지 자리 정리를 우리가 도맡아 할 때가 많아요. 이북5도청 행사가 있을 때는 봉사 예술팀이 있으니까 한복 입고 가서 공연도 해주고 손님 안내 하는 것은 우리가 하죠.
기자: 봉사하는 장소까지 이동은 각자 하는 겁니까?
유정숙 회장: 네, 그렇죠. 단톡방에 내일 무슨 행사가 어디에서 있다 하면 본인들이 다 시간 맞춰 오거든요.
기자: 지역에 넓다 보니까 지역별로 북한 식으로 말하면 조장이 있어서 조직을 하는 군요.
유정숙 회장: 네, 팀장들이 다 있어요. 구역 팀장 차로 관내 사람들과 함께 오거나 또 차가 없으면 제가 택시를 조직해 줘요. 짐을 싣고 올 경우는 택시비를 지급하죠. 이번에 이웃돕기도 제가 대구시 전 지역을 다니면서 나눠 줬어요. 이번에 또 회원들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주는 김장을 11월 말에 대대적으로 하는데 한 사람당 10kg 주자면 600-700kg은 해야 할 것 같아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대구에서 탈북자들이 조직한 '한마음 연합회' 봉사단체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