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학교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 남한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같이 공부할 수도 있지만 보통 남한생활이 기간이 짧고 또는 탈북과정에서 가정이 해체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은 학생 특성에 맞춰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오늘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안학교란 공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생 중심의 별도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고안된 기존의 학교 교육과는 다른 학교를 말합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란 말그대로 탈북자만을 위해 특별히 학습과정이 짜여져 운영되는 교육기관입니다.
2010년 탈북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는 최초로 정부인가를 받은 서울의 여명학교있습니다. 이 학교 조명숙 교감을 통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기자: 재학생은 모두 탈북자인가요?
조명숙 교감: 네, 이전에는 전부 북한에서 탈북한 학생이었는데요. 요즘 들어는 탈북여성들이 중국에서 강제혼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 출생 자녀들이 이제 15세 전후가 되면 아버지들이 경제력이 없어지니까 엄마가 있는 남한에 가서 공부를 해라 그렇게 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40 퍼센트 정도는 그 아이들 입니다.
기자: 일반학교가 아닌 탈북청소년만을 위한 대안학교가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조명숙 교감: 저가 예전에 외국인 노동자를 도왔을 때는 금방 전문가 소리를 들었어요. 왜냐하면 다른 부분에 집중해서 배려를 해주려고 하고 뭐가 다른가 하고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도와드렸거든요. 그런데 탈북청소년들은 제가 10년을 일했는데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왜그럴까 생각했더니 같은점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점을 봤더니 왜라는 질문을 안하는 것이 참 특이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 그래서 당의 결정에 복종하게끔만 살았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없었던 거예요. 왜라는 질문을 안하게 되면 창의력이나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을 모르게 되는 겁니다. 왜라는 질문을 안하면 하라는 일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교육과정에서 질문하고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탈북학생들에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위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학교 소개를 보면 여명학생 생활 10계명이란 것이 있는데요. 소개해 주시죠.
조명숙 교감: 북한은 한마디로 말하면 선전정치를 합니다. 그래서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 그 구호에 맞춰 생활화 하는 것이 굉장히 익숙해져있어요. 그런데 한국까지 오는 과정에서 사실은 국경을 넘었기 때문에 어떤 선을 넘는 경험을 합니다. 그래서 준법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을 지키지 않아야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아주 작은 것들 생활에서 탈북청소년들이 가장 어기기 쉬웠던 것들을 저희가 실천할 수 있는 10개를 정해서 아이들에게 실천하게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각 결석을 하지 않는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탈북자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생활 한다. 이런 식입니다.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하고 마음가짐으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정했습니다.
기자: 재학생 수가 100여명이 되는데요. 사는 곳과 학교가 먼 경우는 통학하기가 힘들텐데요.
조명숙 교감: 네, 60명 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좀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있을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엄마는 탈북과정에서 재혼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자기 자식은 천륜이라 힘들여 데려오지만 데려와보니 아이는 사춘기고 새아빠는 있고 이런 상황에서 남한생활 적응과 함께 가정생활도 적응해야 하고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까 이런 아이는 저희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엄마를 만나면서 천천히 적응을 시키는 그런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고요. 집이 없고 혼자 탈북한 아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요. 지방에 있는 아이들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됩니다.
기자: 남한입국 탈북자 중 초중등교육 대상자의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조명숙 교감: 네, 통계가 0세부터 20세까지 이 통계는 전체 15퍼센트 정도 됩니다. 그리고 학령기라고 하면 19세까지가 초중고 학년 나이인데 탈북청소년들은 탈북과정에서 나이를 먹어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해야 하는 학생들 통계가 안잡혀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25세 미만의 학생이 3만 5천명 중에 25퍼센트정도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여명학교 학생의 연령대를 보면 15세에서 27세까지이니까 연령대 폭이 상당히 넓네요.
조명숙 교감: 탈북자 중에 제일 어려워하는 나이가 20대 중후반이예요. 왜냐하면 공부를 하자니 좀 늦은 것같고 포기하자니 이른 것같아서 시간을 그냥 보내는 그런 집단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저녁에 평생교육 시설을 통해서라도 남한사회 적응이나 기초지식 분야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대안학교가 아니더라고 요즘 평생교육 시설이 많이 인기인데 이런 시설들에게 탈북자를 특화해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상급학교 진학이 목적이라면 짧은 기간에 학력인정을 취득할 수 있는 학원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요. 대안학교를 찾는 청소년이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조명숙 교감: 학력만 따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만 할 수도 있지만 검정고시 시험이 4월에 8월에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4개월동안 3년 과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기술을 위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한 아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선생님 제가 삼각함수를 배운다고 남한생활을 잘하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가 남한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그런 것 좀 알려주세요. 이런 말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법을 바꿔서라도 학교인가를 받게 된 측면이 있었죠.
기자: 과거에 보면 대학에 진학한 탈북자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남한의 학생에 비해 6배정도 높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조명숙 교감: 네, 실제로 탈북대학생이 1학년 때 어느 통계를 보니까 50퍼센트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대학은 쉽게 들어가지만 적응이 안됐을 경우에는 담임 선생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래도 저희 학교에서 3년정도 공부하고 가면 중도 탈락의 경우가 적었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가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 맞춰서 전문대로도 많이 보냅니다. 졸업을 해서 네일숍을 한다든지 커피숍을 하는 아이도 있고요. 또 저희가 운동장이 없는 학교인데 이번에 평창 패럴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가 우리학교 출신이예요. 그 아이들이 자기의 진로를 잘 정해서 이렇게 잘 생활하고 있는 것이 저희의 보람이고 학교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죠. 탈북자 중에서 임용고시를 보는 1호와 2호 선생님이 저희 학교에서 두 명이나 나왔고 자기의 영역에서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남한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화회견에는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