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일상- 대구하나센터

코로나19가 한창일 3월 20일 남북하나재단 후원으로 받은 대구 노인세대 지원물품을 대구하나센터 직원들이 방문하여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3월 20일 남북하나재단 후원으로 받은 대구 노인세대 지원물품을 대구하나센터 직원들이 방문하여 전달했습니다. (사진제공 - 대구 하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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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전세계에 대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내용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번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이었는데요. 4월 위기 상황을 지나 5월이 돼서는 안정을 되찾고 이제는 거의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은 지역사회에서 탈북자의 초기정착을 돕는 대구 하나센터 조재희 센터장을 통해 대구 소식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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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구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한때 도시가 마비되는 사태가 있었는데 6월 초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재희 센터장: 대구는 이제 거의 일상을 찾아가고 있고 가게도 영업을 하고 저희 사무실이 있는 곳이 시내인데 시내도 일상을 다 찾았습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7대 원칙을 지키고 있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는 상점을 들어갈 수 없고 모든 곳에 손 소독제가 다 비치돼 있고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는 열을 다 제고 본인을 밝히고 가야 하는 것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들이죠.

기자: 가게들은 문을 열었다고 하지만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같은 곳은 어떤가요?

조재희 센터장: 최근 들어서 문화예술 쪽도 거의 정상이 됐는데 다만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면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고요. 영화관도 운영을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3자리에 하나씩 이렇게 해서 2미터 간격을 두고 표를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지난주에 노래방 이런 곳들이 서울 쪽에서 확진자가 생기면서 이런 시설 이용자는 큐알 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것으로 바뀐 것 같아요

기자: 큐알코드를 찍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조재희 센터장: 본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입장하는 것이죠. 내가 누구인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여기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찍고 들어가는 거죠. 최근 발표된 거라 잘 모르겠는데 보도에서 본 것 같아요.

기자: 대구 지역에는 탈북자분이 얼마나 사십니까?

조재희 센터장: 저희 쪽에는 경산까지 합쳐서 750분 정도 계시고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100분이 넘으셔서 코로나 때 그분들한테 제일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기자: 코로나가 심할 때도 대구 지역에 탈북자 전입이 있었습니까?

조재희 센터장: 아니요. 안 계셨어요. 한 분도 오시지 않으셨고요. 5월말에 한 분이 오셔서 저희가 환호성을 질렀죠. 반가워서요.

기자: 신규전입 탈북자 수가 굉장히 줄었군요

조재희 센터장: 네, 많이 줄었죠. 지금 탈북민의 국내입국 수가 워낙 많이 줄었고요. 전년도에 저희 대구에는 20명 정도 오셔서 매달 한 두분 정도 오신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새로 지역에 전입하는 탈북자는 50시간의 지역사회 적응교육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교육은 잘되고 있습니까?

조재희 센터장: 지금 코로나 때는 대구 전입자는 없으셨고 5월에 온 분에게는 저희가 충분히 거리두기를 해서 모든 교육을 다 진행했습니다. 다만 영화관을 간다거나 문화체험은 못했지만 대신 센터 강의실에서 하는 것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다 진행했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은 저희만큼 심하지 않아서 그간에 오셨던 분들은 교육을 정상적이진 않지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하나원도 제가 알기로는 외부로 나가는 교육은 못했고 또 외부 강사가 들어오는 교육도 진행을 못해서 다른 기수분들 보다는 좀 제한된 교육을 받으셨지만 최대한 필수교육들은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올해 초부터 많은 계획들을 세우셨을 텐데 일정에 차질이 많겠군요.

조재희 센터장: 저희가 사실 2월까지 청정 대구라고 해서 별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코로나 19가 일상을 공포로 바꿔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3-4주를 보냈었어요. 그런데 다행스럽게 저희 주민들께서도 적극 협조를 해서 댁에만 계셨고요. 그 와중에도 간간히 서로 도와 주시면서 일상을 회복해 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려운 것은 대구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경제적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실직사태가 생겨서 그런 부분들에 저희가 가장 힘쓰고 있고요. 건강하게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시고 커뮤니티 안에서도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하나센터 직원들은 코로나가 심할 때도 출근을 하셨나요?

조재희 센터장: 네, 저희는 가장 대구에 코로나가 확산 될 때 재택근무 지침이 있었던 때를 제외하고는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방문도 나가고 내방도 있으시고요. 4월을 넘기고 5월부터는 일상을 되찾고 있지요. 지금 대구에 확진자가 거의 없으시거든요.

기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때는 하나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조재희 센터장: 우선 직원분들도 저희 지침상 거리두기, 재택근무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전체가 3주 정도는 근무를 못했고요. 저하고 몇 분만 교대로 근무를 했고 그때는 워낙 위기 상황이라 전화문자로 안내를 하는 사업밖에는 할 수 없었고요. 코로나가 조금 멈췄을 때는 남북하나재단과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서

전수지원은 못했지만 100분 정도의 노인 세대에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그 사업도 직접 대면을 할 수 없고 또 자원봉사자도 활동을 안 해서 모두 전체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지원했고요. 그때가 가장 마음이 조마조마 할 때였는데 직접 대면으로 물품을 전달하지 않고 집 앞에 두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먼발치에서 물건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댁에서 잘 못나오는 분들이 노인 분들이시니까 집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는 그런 물건을 요즘은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물품 지원은 주로 식료품 같은 것이었나요?

조재희 센터장: 그런 것을 지원했고요. 워낙 마스크가 부족해서 천 마스크 물품 안에 하나씩 넣어 보내드리는 것 그 정도밖에는 저희도 할 수 없었습니다. 워낙 긴박한 상황이라…또 직원 분들도 대면을 하는 것 자체가 그때는 안됐고 전화로 안부를 묻고 유선 상담하는 것이 최선이었거든요. 지침도 그렇게 내려왔고요.

기자: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은 있는데요. 어떻게 대비하고 계십니까?

조재희 센터장: 뭐 각각의 하나센터가 계획이 있으시겠지만 저희는 워낙 큰 일을 겪은 센터고 해서 여러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교육 같은 경우나 오리엔테이션 같은 경우는 저희다 미미하지만 영상을 만들어서 발송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일이 있다면 어떻게 사업을 전환해야 할지 저희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싶은데 우선 많이들 대면하는 것에 위축돼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하는 것은 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로 제한된 공간에서 완벽한 방역을 통해서 하는 사업들은 꾸준히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대구시민들이나 여기 사는 탈북민들이 다 익숙해져서 변경은 하겠지만 못하는 사업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대구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가슴 졸이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조재희 센터장: 네, 우선은 저희가 여러분들이 모이시고 이것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모두가 긴장해서 살았고 지금도 긴장하고는 있지만 저는 대구뿐만 아니라 탈북민들이 이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분들이구나 하고 다신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었고요. 생각만큼 너무 불안해 떨거나 이런 분들이 없이 모든 분들이 담담히 이 상황을 넘기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기자: 대구 지역에서 탈북자 감염은 없었죠?

조재희 센터장: 네, 저희 다들 건강히 넘기셨습니다. 앞으로도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는 대구 소식을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