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지난 8월에는 장마와 태풍으로 남한의 강원도 지역 피해가 심했습니다. 한달이 지난 현재 주민들은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는데요. 오늘은 강원도 수해복구 소식과 함께 이 지역에 사는 탈북민의 현황을 강원북부 하나센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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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강원도 지역에 6일동안 75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마을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주민1: 바다의 심한 파도처럼 보였고 이동파출소가 떠다니면서 가게 식당에 부딪치고 유리창 깨먹고……
주민2: 1mm 정도 논이 잠겼고 얕은 지대는 다 잠겼고,,,
남한의 ‘비디오머그’라는 유튜버가 올린 동영상에는 소방당국이 고무보트를 동원해 물에 잠겨 고립된 마을주민을 구조하는 장면이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 줍니다.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엔 당시 내린 집중호우와 북한에서 황강댐의 물을 방류하면서 엄청나게 불어난 양의 물이 마을을 덮쳤던 겁니다. 지난 8월 5일 남한 YTN뉴스 보도 잠시 들어보시죠.
YTN뉴스: 강원도에 흐르는 거대한 강 한탄강이 넘치고 한탄강 지류도 덩달아 범람 하면서 이길리 뿐만 아니라 갈말읍, 정연리, 동막리 등 강원도 철원군 4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에 따라 4곳 마을 주민 최소 700여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며칠 전부터 대비를 하고 있었고 피해가 발생하자 문자와 방송 등을 듣고 주민들이 신속하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서 지역당국과 민간단체에서는 수해복구 사업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지부 자유총연맹 용보람 총무과장의 말입니다.
용보람 총무과장: 네, 철원 쪽에 비가 너무 와서 농가들이 수해를 입어서 비닐하우스에 흙이 차고 물 차고 이래서 농작물이 다 망가지고 이런 것이 있어서 농가 복구 활동을 갔었고 그때 150명 정도 가서 컸었던 봉사활동이고 그 다음으로는 한탄강 상류 마을인 동송읍 이길리 마을이리고 거기가 북한하고 완전히 붙어있는 마을이에요. 거기가 북한에서도 수해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저수지 보를 터트렸는데 이게 통보가 안돼서 마을이 완전히 잠겼어요. 그래서 거기 물 빠지고 나서 침수 가옥들 정리하러 봉사활동을 일주일 동안 갔었거든요.
9년째 탈북민의 초기정착을 돕고 있는 정지숙 강원북부 하나센터 사무국장은 거주 지역 내 탈북민의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정지숙 사무국장: 저희는 피해보신 탈북민이 있는지 확인을 했는데 한 가정이 주거지에 천장 누수로 인해서 주거지를 변경해드렸어요.
기자: 보통 탈북민은 아파트에 산다고 알고 있는데 천장에 물이 샜다고요?
정지숙 사무국장: 네, 맞아요. 임대아파트가 좀 오래된 아파트였어요. 그분이 사는 집이 모서리 끝 집이었는데 장마 때도 그랬고 이번 태풍 때도 비가 계속 새서 수리를 했는데 원인을 잘 찾지 못해서 이번에 집에 물이 들어오고 해서 봉사자가 10명 넘게 가서 옆집으로 이전을 할 수 있게 도와드렸어요.
기자: 그분이 사시는 곳이 1층이었나요?
정지숙 사무국장: 아니요. 8층이었어요.
기자: 아파트 8층에 사는데 천장에서 물이 샌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정지숙 사무국장: 네, 측면 집이었는데 거기가 구조상 다른데 보다 좀 들어가 있는 데였어요.
강원도 북부 하나센터가 도움을 주는 지역에는 320여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매달 신규 전입자가 한두 명 정도인데 올해는 그나마 남한입국 탈북자의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강원도 북부 지역을 찾는 탈북자도 작년 대비 30-40 퍼센트 수준이라고 정 사무국장은 말했습니다.
기자: 현재 하나센터가 도움을 주는 지역은 어떻게 됩니까?
정지숙 사무국장: 9지역이예요. 춘천, 홍천, 화천, 양구, 인제, 속초, 고성, 양양, 철원
기자: 전부 북한과 아주 가까운 지역들이군요.
정지숙 사무국장: 그렇죠. 저희가 가장 인접해 있죠.
기자: 굉장히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계신데요. 보통 도심지역이 아니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그분들의 경제활동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정지숙 사무국장: 강원 북구에서 춘천에 계신 분이 거의 70 퍼센트고 그 다음 속초가 40-50명 되고 홍천이 20-30명 다른 지역은 10명 내외에요. 그리고 홍천이나 화천, 철원 이런 지역의 분들은 거의 여자분들이고 대부분 농촌에 계신 분들이랑 결혼하신 분들이라 특별히 어떤 전문성을 갖고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 지역에 사는 분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정지숙 사무국장: 연령대는 다양한데 아무래도 40-50대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여자분들이 80 퍼센트고요.
기자: 지역에 가면 제일 급한 것이 일자리 문젠데요. 보통 여성분들이 처음에는 식당일을 많이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지숙 사무국장: 네, 아무래도 그쪽 일도 많고 생산직이나 요양보호사 일이 많았는데 요즘 오시는 분들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저희가 취업 쪽으로 좀 애쓰면서 정보화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거든요.
기자: 정보화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 교육을 말하는 건가요?
정지숙 사무국장: 네, 컴퓨터 교육도 있고 온라인 교육도 있고 요즘에는 1:1이나 온라인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는다고 집단으로 모이는 행사를 못하게 해서 예정됐던 사업 진행에 차질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정지숙 사무국장: 그래서 저희는 코로나 때문에 탈북민과 함께 마스크를 제작해서 강원 북부지역 탈북민들에게 나눠 드렸고요.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못하니까 교육대상자인 아동들 대상으로 해서 교재와 문제집, 학용품을 나눠드렸고요. 그리고 우리가 추석이면 항상 어울림 마당이라고 합동차례 지내기와 체육대회를 크게 했었어요. 한 200여명이 오셔서 춘천 지역에 사는 탈북민은 거의 다 참석을 하셨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지금 90명으로 축소해서 행사를 하는데요. 오전에 송편빚기를 해서 오전에 행사를 끝내고 추석 전이기 때문에 선물을 좀 많이 드리려고 여기 저기 후원 요청을 했습니다. 한국전력, 농협 강원지역본부, 로터리 클럽에서 후원을 받았어요. 후원을 받아서 쌀이나 생필품을 나눠 드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강원 부부에서는 매년 춘천역 앞에서 ‘북한음식 나누기 행사’를 해오셨는데 올해는 어땠습니까?
정지숙 사무국장: 그렇죠. 그래서 저희도 원래 상반기에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하지 못해서 지금은 다른 것으로 변경을 해서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소규모로 교육실에서 15명 정도로 해서 공예체험으로 만들기 하실 수 있게 예산 변경을 했습니다.
기자: 공예체험은 매달 하는 겁니까?
정지숙 사무국장: 그것은 수요일에도 진행을 했고요. 매달 진행하는 것으로 했어요.
기자: 새로 지역에 편입되는 탈북자분들은 ‘초기집중교육’이라고 해서 50시간 하나센터에서 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데 이렇게 신규 전입자가 없으면 교육에도 변화가 있어야겠는데요.
정지숙 사무국장: 그렇죠. 저희는 그래서 1:1로 언어치료센터와 연계해서 표준어 쓰실 수 있게 교육을 했어요.
기자: 외국어 교육은 아니죠?
정지숙 사무국장: 한국어요. 억양이나 발음, 사투리 교정을 할 수 있게 전환을 했고요. 저희가 매년 하는 김장 나누기 행사는 11월에 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고 있고요. 진행은 할건데 모이지 않으면서도 김장을 해서 나눠줄 수 있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강원북부 하나센터에서는 춘천 시청, 강원대학, 춘천 지방법원과도 업무협약 관계를 갖고 지역 탈북민들의 취업과 심리치료 그리고 법률상담 등을 매년 해오고 있다고 정지숙 사무국장은 덧붙였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수해복구 소식과 함께 강원북부 하나센터를 통해 북한과 접경지역에 사는 탈북민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