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 탈북자가 제일 많이 사는 지역은 경기도 입니다. 경기도는 수도 서울을 감싸듯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지방 도시들 보다는 탈북자가 거주지로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오늘은 “정착의 시작 길, 동행의 이음길, 평화통일의 지름길”이란 구호 아래 탈북자의 초기정착을 돕는 경기남부 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을 통해 경기도 탈북자 소식 알아봅니다.
----------------------------------------------------------------------------------------------------
기자: 현재 남한에 사는 탈북자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허용림 사무국장: 전국에 3만3천 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 중에 경기도에는 1만여명이 살고 있는데 경기도 32개 시군 중 경기남부 하나센터 관할 시 네 곳에 2,780 여명의 탈북자가 거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 26 퍼센트의 탈북자가 경기남부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서도 남부 지역에 많이들 사시는군요? 관할지역이 어떻게 됩니까?
허용림 사무국장: 네, 관할 지역은 평택시, 오산시, 화성시, 안성시 네 지역을 관할하고 있고요. 지금 평택시에는 980여명 오산시는 340여명 화성시가 1,260여명 안성시가 200여명으로 총 2천여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네 개 지역에 밀집해서 거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허용림 사무국장: 일단 지역 특성상 공단의 형성이 굉장히 잘 돼있습니다. 평택시와 화성시에 두드러지게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신규 전입자도 많지만 외부에서 살다가 경기적 활동을 위해 이곳으로 전입하는 분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평택시와 화성시는 경제발전을 시키다 보니 주거지도 많이 생겨서 신규 전입자도 집중적으로 많이 전입돼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결국 그 곳에 일자리가 많다는 말이군요.
허용림 사무국장: 그렇죠. 공단 형성과 교통편이 좋은 상황입니다.
기자: 공단이라고 하면 많은 공장이 몰려있는 산업단지가 있다는 말인데요.
허용림 사무국장: 지금 평택시 경우는 삼성전자가 공단을 형성하고 있어서 그곳에 일용직이나 생산직에 취업을 하고 있고요. 화성시도 공단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경제활동을 위해 많이들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자: 최근 5년간 탈북자의 남한 입국 수가 매년 1천명 선을 넘다가 올해는 코로나 19 등 여러 이유로 해서 그 수가 크게 떨어졌는데요. 경기도 남부 지역의 사정은 어떤가요?
허용림 사무국장: 사실은 올해 상반기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전입이 많이 적은 상황입니다. 경기 남부 하나센터 경우는 지난해 경기남부 지역으로 전입한 탈북자 수가 150여명이었는데 올해는 38명 정도가 경기남부로 전입한 상황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인원이 4분의 1로 줄어서 그만큼 활동도 저조하지만 대면하는 서비스보다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존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을 더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프로그램들을 바꿔 진행했습니다.
기자: 올해 오신 분들은 중국에서 살다가 오신 분들이 많은 가요? 아니면 탈북해 남한으로 바로 직행한 분들이 많은가요?
허용림 사무국장: 작년부터 상황이 조금씩 바뀐 것 같습니다. 저희 하나센터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초기정착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시기적으로도 남한입국 탈북자가 어느 해는 중국에 살다가 오는 분이 많고 또 어느 시기에는 탈북해 북한에서 직행하는 분이 많았는데 작년부터는 직행과 중국 거주자 비율이 반반 정도 됩니다. 그래서 38명 중에서도 한 40 퍼센트는 탈북해 바로 남한에 온 분들입니다.
기자: 중국 생활을 거쳐 오신 분들은 정착이 좀 수월하겠지만 바로 직행한 분들은 좀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허용림 사무국장: 그만큼 가족들이 데려오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응도는 중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과 북한에서 직행으로 오신 분들의 차이가 크진 않을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직행하신 분들은 가족이 있기 때문에 외로움을 덜 느껴서 적응하는데도 훨씬 수월하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올해는 코로나 19로 예정된 사업을 못하다가 가을이 지나면서 상황이 좀 나아져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행사들을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인데 경기남부 하나센터는 어떻습니까?
허용림 사무국장: 네, 연말 되면서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진행 했습니다. 코로나 19상황도 나아져서 많은 사업을 했는데 그 중에서 코로나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했던 것은 ‘소소한 식탁’이라고 하나센터를 방문하지 못한 분이나 아니면 건강에 문제가 있어 아프신 분들을 저희가 맛있는 도시락을 사서 댁을 방문해 함께 점심을 먹는 소소한 식탁 프로그램을 진행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끼리 사진을 찍는 일이 생각보다 없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가족사진을 의미 있게 담아낼 수 있는 사연을 받아서 심사를 한 후에 저희가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을 했습니다.
기자: 최근엔 나들이 행사가 많은 것 같던데요.
허용림 사무국장: 네, 시월이 한국에서는 여행을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원주에 있는 농원에 탈북자 60여명이 가족과 함께 가서 놀이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는 시간을 가졌고요. 또 한편으로 재직자, 일하는 분들은 시간을 내서 여행을 못하신 분들이 많아서 최근에는 하루 일정으로 통영으로 20여분을 모시고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서 남쪽 바닷가인 통영은 꽤 먼 거리인데요.
허용림 사무국장: 네, 4시간을 버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기자: 탈북자와 함께 한 통영 나들이는 어떻게 진행이 됐습니까?
허용림 사무국장: 통영은 자연경관이 수려합니다. 바다도 보고 섬도 보고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랐고요. 루디라고 소형차를 타는 시간도 있었고 통영하면 지금은 굴 철이라 굴정식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기자: 11월에는 여러 곳에서 김장행사가 열리는 것을 아는데요. 경기남부에서도 하셨습니까?

허용림 사무국장: 경기남부 하나센터도 지난 10년동안 계속 김장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800여포기의 김장을 해서 200여분의 가정에 전달 했습니다. 독거노인과 작년과 올해 저희 경기남부 하나센터로 신규 전입한 분들을 대상으로 김장을 전달했고요. 탈북자 20여명 그리고 하나센터를 돕는 자원봉사자 70여명이 같이 김장을 해서 나눠주는 행사를 했습니다.
기자: 개인당으로 하면 얼마나 김치를 받게 되는 겁니까?
허용림 사무국장: 저희가 10kg분량으로 해서 전달했는데 여섯 포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제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연말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허용림 사무국장: 네, 연말을 일단 잘 마무리 하는 행사로 송년회를 하고 있는데요. 경기남부는 평택, 오산, 화성, 안성 4지역을 다니면서 송년행사를 진행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송년행사 내용은 무엇입니까?
허용림 사무국장: 우리 주민 분들이 노래를 아주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을 통해서 연말을 따뜻하게 즐겁게 한 해를 잘 마무리 하면서 서로 인사 나누는 자리를 가질 계획입니다.
기자: 내년 계획도 준비를 하셨을 것 같은데요.
허용림 사무국장: 늘 고민입니다. 코로나 19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아서 비대면 행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탈북자분들이 사는 집에서 우리와 만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직접 집을 방문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탈북자가 가장 많이 사는 경기도 소식을 경기남부 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