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올해도 크게 나아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곡물생산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여전히 북한 전 주민이 필요로 하는 소요량에는 100만톤 정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은 북한 식량수급과 관련해 남한에 있는 북한 동북아연구소 권태진 원장을 통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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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2019년 북한 곡물생산량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권태진 원장: 네, 지난해 12월 중순쯤 한국 농촌진흥청에서는 북한의 2019년 식량작물 생산량을 추정했는데요. 2018년보다 2 퍼센트 정도 식량 생산량이 증가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쌀을 비롯해 감자, 옥수수 등의 작물이 약간씩 증가했고 잡곡이나 콩 등의 곡물들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018년도 농촌진흥청이 추정한 북한 곡물생산량이 455만 톤이었는데 2019년도는 464만 톤으로 집계됐습니다. 9만톤 정도가 증가한 거죠.
기자 :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생산량이 전년보다 못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권태진 원장: 그러니까 이 생산량은 지난해 가을 뿐 아니고 지난 여름 수확된 2모작을 포함한 것입니다. 사실 2019년 여름에 수확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상당히 타격을 받았습니다. 가뭄 때문에 상당히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요. 가을 작황은 전년에 비해 좀 나아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2018년에 비해서 2019년 곡물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자 : 조금 혼란 스러운 부분은요. 여름 홍수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증가했네요.
권태진 원장: 네, 그렇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3퍼센트 정도 감소하지 않겠는가 예상을 했었는데 막상 추정을 해보니 2퍼센트 증가했는데요. 하나는 가뭄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2019년도 강수량이 소위 평년보다 30 퍼센트 정도 비가 적게 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특히 일조가 좋았습니다. 통상 곡물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요인은 강수량, 기온, 일조량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강수량은 부족했지만 모내기를 못할만큼 그렇게 강수가 부족하지 않았고 물론 저수지의 관리를 어느정도 잘한 측면도 있죠. 그렇지만 기상이라든지 일조는 평년보다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이런 곡물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소위 농자제 투입이 어땠는가 하는 겁니다. 농자제 투입도 지금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농자제 투입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죠. 주로 농기계를 이용하는 연료 또 비료, 농약, 종자, 비닐 등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비료. 이 비료는 사실 중국이 북한에 많이 무상으로 지원을 했어요. 이것이 변수거든요.
기자 : 얼마나 중국에서 지원이 됐습니까?
권태진 원장: 현재 9월말까지 통계를 보니까 8만5천톤 정도의 비료를 중국이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 이것은 2018년도의 무상지원 양에 비하면 좀 줄어들긴 했지만 그런데로 꽤 많은 비료를 무상지원 했고 또 북한이 상당히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했어요. 그래서 수입한 것하고 무상지원을 합치니까 평년 수준에 미달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자 : 홍수가 있었지만 기상요건도 좋았고 농자제 투입도 무난했기 때문에 2퍼센트 중가가 있다고 보시는 건데요. 464만톤 곡물도 충분한 것은 아니잖습니다. 부족분을 메꾸기 위한 정부 조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권태진 원장: 이것이 보통 FAO,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WFP,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연간 필요한 곡물 소요량을 550만톤에서 560만톤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464만톤 이것은 사실 협동농장에서 생산하는 곡물 뿐만 아니고 산비탈이나 개인이 비공식으로 재배한 모든 곡물을 다 포함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FAO나 WFP가 추정해서 발표하는 것보다 더 많은 면적을 포함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64만 톤은 통상적은 곡물 소요량과 비교하면 거의 100만 톤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100만톤은 어떤 방식이든 북한이 곡물을 수입하든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으면 누군가는 최악의 영향을 받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2 퍼센트는 증가했다고 해도 올해도 북한의 식량 수급이 빠듯하고 식량부족이 여전히 이어진다는 측면에서는 지난해 곡물 2퍼센트 증가는 큰 의미가 없는 거죠.
기자 : 매년 1월이면 올해 역시 북한은 최악의 식량란을 격고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다.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장마당 물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권태진 원장: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쌀값 동향을 보면 하향 안정세였습니다. 쌀은 1KG당 4,000원선, 옥수수는 IKG당 1,100정도밖에 안했습니다. 지난해 줄곧 쌀은 거의 5천원 선에서 유지가 됐는데 지난해 연말에는 쌀값이나 옥수수가 상당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됐다는 것을 보면 시장의 곡물 수급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북한 내의 식량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긴 하지만 중국 접경지대 동북 3성 지역의 식량 곡물 가격과 상당히 연동이 됩니다. 지난해 동북 3성 지역의 식량 가격이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낮은 상태로 안정적이었는데 이것이 결국 북한 시장에서의 곡물 가격의 안정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만일 올해 중국의 작황이 문제인데 동북 3성의 곡물 가격이 안정된다면 올해도 식량 수급면에서 약간 공급이 부족하긴 하지만 올해도 북한의 식량 사정은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 유엔의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고 남한정부에서도 대북 농업협력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현상황의 걸림돌은 제거하기 위해서 북한당국이 취할 태도는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권태진 원장: 사실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푸는 것은 식량문제를 푸는 것은 핵과 미사일 문제 등 더 큰 문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정치 군사적 문제를 어느정도 어느정도 해결이 돼야 농업분야 든 다른 분야든 협력이 가능한 구도로 돼있기 때문에 더군다나 이것은 남북한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북한이 국제사회가 원하는 핵과 마사일 문제를 해소해야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권태진 원장: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2020년 북한의 식량 수급 문제에 대해 남한에 있는 북한 동북아연구소 권태진 원장을 통해 알아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