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서에서 6.25를 미국의 북침 전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8.15해방이나 6.25 전쟁을 근거로 김일성을 두 제국주의를 타승한 위인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 지구촌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나라는 오직 북한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북한은 역사적 진실까지 왜곡하는 최강의 거짓말 국가인 것입니다. 이런 비 도덕적인 나라이기에 인권도 세계 최악인 것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오늘은 6.25남침과 관련된 진실을 전하려고 합니다.
남한 학계에서는 6.25전쟁 시기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하고도 왜 3일 동안이나 서울에서 축제를 즐기며 더 남하하지 않았는지, 그에 대해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그와 관련해 북한 당 역사 문헌 자료실에는 중대한 단서가 있습니다. 제가 통전 부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당시 "이조 실록"과 같은 "김 조 실록"을 편찬 하라는 김정일의 지시로 저를 포함한 통전 부 직원 7명은 문수 초대소 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방대한 양의 당 역사문헌자료들이 문수초대소로 집결 되었는데요. 그 중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김일성이 간부들 앞에서 스탈린에 대한 증오를 역설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문건은 1976년 경 외무성에서 기록 정리한 것 이었는데 그 교시 내용이란 것에서 김일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조국전쟁 이후 국방 공업을 우선적으로, 그 다음에 농업과 경공업을 다 같이 발전시키자는 정책을 내놓았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는가? 스탈린 때문이었다. 스탈린은 조국 통일을 방해하고 가장 치명적 상처를 남긴 제일 나쁜 사람이다. 내가 늘 남조선을 해방시킬 수 있었는데 하고 가슴을 치며 통탄하는 것이 바로 서울 점령 3일이었다. 그때 우리가 서울에서 3일 동안 쉬지 않고 그 기세로 쭉 밀고 나갔다면 미국 놈들의 생각도 바꿔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소련에서 주겠다던 무기를 주지 않았다. 그때 가진 것으로만 밑까지 쭉 내려가기엔 도무지 타산이 맞지 않았다. 소련 놈들은 서울이 그렇게 빨리 점령 당할지 몰랐다고 후에 변명을 했지만 그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애당초 스탈린은 미국이 무서워 무기를 줄 생각을 안 했다. 그 무기를 기다리며 3일 동안 서울에서 엎어져 있는데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스탈린은 장사꾼이다. 전쟁 이전에 준 무기들도 그냥 지원한 것이 아니다. 일본 놈들이 남기고 간 발전소, 제철소, 주요 설비들과 설계도면을 대신 다 가져갔다. 심지어는 철도 레루(레일)까지 뽑아가겠다는 것을 내가 안 주었다. 조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그 3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밤잠을 자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자주 국방 공업만이 조국 통일이라고 생각하고 국가의 제일 정책으로 밀고 나갔던 것이다."
황장엽 선생도 작고 하시기 전 한국의 보수 대표 논객인 조갑제 씨에게 비슷한 비화를 들려 주었다고 합니다. 김일성이 남침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서울을 점령한 뒤 바로 한강을 건너지 못한 때문이라고 아쉬워하더란 것입니다. 그 원인에 대하여 김일성은 스탈린 탓을 하였다고 합니다. 스탈린이 도하 장비 등 군수지원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조갑제 씨는 얼마 전 제가 쓴 글과 6.25전쟁 관련 해외 자료들을 근거로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먼저 2000년에 조지 워싱턴 대학의 리처드 C. 소른턴 교수가 쓴 <왕따(ODD MAN OUT): 트루먼, 스탈린, 모택동, 그리고 한국전의 기원>이란 책을 소개했는데요, 소른턴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6•25 남침전쟁이 김일성의 공산 통일 야욕으로 일어난 듯이 보이지만 스탈린의 더 큰 전략 구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김일성을 미끼로 삼아 전쟁을 일으킨 뒤 미군을 불러들이고, 중국을 끌어들여 한국을 미국과 중국의 대결장으로 만들려는 의도 였다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미국과 적이 되면서 소련에 군사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스탈린의 악몽 이던 미,중 접근은 차단된다고 타산한 것입니다.
조갑제 씨는 최근 소련의 안보리 불참과 관련된 중요한 문서를 번역,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2005년에, 러시아의 3대 국립 문서보관소 중 하나인 사회정치사 문서보관소(RGASPI)에서 안드레 레도프스키 라는 러시아 학자에 의해서 발견된 스탈린의 편지(문서번호 fond 558, opis 11, delo 62, listy 71∼72)가 그것입니다. 편지에서 스탈린은 "미국 정부가 극동에 계속해서 묶여 있고, 조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에 중국을 끌어 들인다고 가정하여 보자. 이로부터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첫째, 미국은, 그 어떤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방대한 병력을 보유한 중국과 싸워 이길 수 없다. 미국은 이 투쟁에서 전선을 지나치게 넓히게 될 것이다. 둘째,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은 가까운 장래엔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제3차 세계대전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연기될 것이고, 이는 유럽에서 사회주의를 강화하는 시간을 줄 것이며,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투쟁이 극동의 전 지역을 혁명화 할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모든 것들이 세계의 세력 균형에 있어서 우리를 유리하게 만들지 않는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소련의 해체와 함께 공개된 그 비밀문서들이 증명해주 듯 김일성은 자신을 주체 주의자라고 했지만 실은 이렇듯 전쟁이라는 큰 결심도 다른 나라들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사대주의자였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 드린다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전쟁의 원흉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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