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 여러분, 내일 모레면 김정은의 생일이 되어옵니다. 지난해 10월 당창건 75돌을 기념해 노동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서인 ‘김정은동지 혁명역사’ 책에도 김정은의 출생지와 생일이 밝혀지지 않아 북한주민들의 의혹이 커졌다고 하죠. 오늘은 김정은의 생일과 관련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통하여 과연 김정은의 생일은 언제이며 왜 숨기고 있는가에 대해 자세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김정은이 2009년에 처음으로, 장차 김정일의 후계자로 권력을 세습 받게 될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그의 나이에 대한 궁금증이 북한주민들 속에서 증폭되었습니다. 그때 간부들 사이에는 “대장동지가 1982년생이래”라는 말이 나돌았죠.
그러나 미국에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의 증언과 김정일의 일본음식 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으로 김정은의 생일이 1984년 1월 8일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었지만 여전히 북한당국은 그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은 2016년 5월에 미국의 한 언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돌봐주었던 조카 김정은의 생일이 자기의 딸과 같은 해여서 더 잘 기억하고 있다면서 1984년생임을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의 전용 일본음식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일로부터 직접 들었던 내용을 자기의 저서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에서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후지모토 겐지는 1993년 어느 날 원산초대소에서 식사 후에 김정일 가족들과 오락으로 윷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에게“당신은 1952년생이니까 호랑이 띠”, 맏아들인 정철에게는 “넌 1980년생이니 원숭이띠”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에게는 “정은이는 1983년생이니 돼지띠구나”라고 말해주었고 김여정에게는 토끼띠라고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1984년생인 김정은을 김정일이 1983년생이라고 한 것은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환산해서 말해준 것이었죠. 10간 12지에 대해서는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이라고 봅니다. 10간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로 12지인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와 결합해 60갑자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서 12지는 각각의 동물로 표현되죠.
10간 12지는 음력으로 나타낸 것이어서 김정은이 태어난 1984년 1월 8일은 음력으로는 1983년 12월 6일입니다. 음력 간지로 따지면 계해(癸亥)년 을축(乙丑)월 신축(辛丑)일이 됩니다. 결국 김정은은 양력으로는 1984년에 태어났지만 음력으로는 1983년생 돼지띠가 되는 것이죠.
신기한 것은 김정일이 고영희와 김정은 형제들의 음력생일과 그에 따른 12지, 동물 띠를 잘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10간 12지를 설명한 신수를 보는 책을 소유하는 것을 금하지만 김정일은 일본의 학우서방에서 출판한 ‘토정비결’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토정비결은 사람의 신수를 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죠. 토정은 16세기 조선중기시대에 이름난 학자 이지함 선생의 별호입니다. 그가 쓴 책인 토정비결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이 책에 서술된 내용이 신수를 보는데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당시 토정 이지함 선생은 서울시 마포구 일대에서 살면서 사람들의 신수를 봐주었고 소문이 퍼져 관직에도 올랐던 인물입니다.
제가 북한에 살면서 한 점쟁이(무속인의 북한말)이가 가지고 있는 한자로 된 토정비결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점쟁이들도 이 책을 통달해 이를 근거로 사람들의 신수를 봐주었습니다.
김정일은 원산초대소에서 함께 윷놀이로 시간을 보내던 20여 명의 간부들에게도 무슨 띠냐고 물었고 김정일의 일본음식 전용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에게도 “후지모토는 무슨 띠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김정은 쪽을 바라보면서 “저는 김정은 대장과 같은 돼지 띠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김정은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후지모토와 같은 돼지띠네”라면서 일어서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는 그때 김정은과 했던 악수를 잊을 수 없다면서 당시 김정은과 자기만이 동지가 된 느낌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는 1947년생이니 정해년 돼지띠가 됩니다. 음력 해수로 보았을 때 김정은과는 띠동갑이 되는 셈이죠.
김정은은 어릴 때부터 생일을 성대하게 보내군 했습니다. 정식 부인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고영희가 김일성과 본처인 김영숙의 눈을 피해 초대소들에 숨겨져 살면서 김정일의 소실로 김정은 형제를 낳다보니 김정일은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실은 첩과 같은 의미로 본처가 아닌 여자를 말합니다.
미국에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은 원산초대소에서 있었던 김정은의 생일파티에 대해 얘기해 주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일반 학교에도 갈 수 없어 엄마인 고영희가 국어와 산수를 가르쳐 주어야 할 정도로 숨어 살았던 김정은에게는 또래의 친구가 없었습니다.
김정은의 이모인 고영숙은 김정은의 생일파티에는 또래의 친구가 없었기에 김정일이 골라서 데려온 몇몇 간부들만 참가하곤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생일파티를 위해 북한의 유명한 전자악단인 ‘보천보전자악단’을 불러 연주회를 하도록 했습니다. 숨겨진 채 살아야 했던 외로운 김정은 형제들에 대해 항상 마음 한구석으로 서운한 생각을 하고 사는 고영희에 대한 김정일의 ‘배려’라고 할 수도 있었죠.
2009년에 후계자로 지목돼 언론에 공개된 지도 햇수로 13년, 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지도 10년이 되어오지만 여전히 김정은은 자신의 생일인 1월 8일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달력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인 태양절과 광명성절은 붉은 색으로 특별히 표시되어 있지만 김정은의 생일은 여전히 평범한 날로 특별한 표식이나 설명이 없습니다.
북한당국은 권력을 승계하여 지난 10년간 북한의 최고 영도자로 활동해온 김정은의 생일도 크게 경축하려고 김정은에게 건의했겠지만 이러한 제의를 김정은이 허락하지 않는 원인은 생일과 함께 숨겨온 비밀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과서에는 그들의 출생과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되지만 이번에 출판된 김정은 혁명역사 책에는 김정은의 군사대학 시절부터 시작된다는 것 역시 생일과 얽힌 숨겨진 비밀이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한 가지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숨길 수록 더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미 숨기려고 하지만 북한의 많은 주민들이 청취자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김정일의 소실, 한마디로 첩에 불과한 존재였고 결국 김정은은 사생아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김정은은 지금이라도 김정일이 본처인 김영숙과 살면서 초대소들에 숨겨놓고 동거했던 재포출신 무용수 고영희사이에서 출생한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의혹증폭을 막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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