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의 조직적인 루머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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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동포 여러분, 며칠 동안 진행된 8차 당대회는 끝났으나 북한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대회가 기대에 어긋난다고 이야기 한다고 하죠. 지난 6차당대회까지만 해도 경제건설계획인 경우에도 10대전망목표 등이 언급되면서 알곡생산량, 석탄채취량, 전력생산량 등이 자세하게 숫자로 제시되고 그에 대한 총화가 따랐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진행된 7차 당대회와 8차 당대회에서는 이런 구체적인 언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1980년 6차당대회 이후로 2016년 7차 당대회까지 36년 동안 김정일에 의해 북한의 경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빈민국으로 전락되었고 대한민국과 북한은 모든 면에서 하늘과 땅차이로 바뀌었습니다.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은 우리민족의 자랑으로 되었지만 국제적인 지원이 없이는 한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게 된 북한은 우리민족의 수치로 되어버렸습니다.

김정일 시대까지만 해도 김정일은 항일투사자녀들이 다니던 남산중학교를 다니면서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과정에 동창생들이 있었고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니면서 함께 공부한 동창들이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덕성실기들을 집필해 그것만으로도 김정일에 대한 위대성 선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덕성실기로는 연속간행물로 호수를 붙여서 나온 ‘주체시대를 빛내이시며’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민의 지도자’, ‘선군태양 김정일장군’ 등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많은 도서들에는 김정일과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동창생들과 사회의 각 분야에서 김정일을 접했던 사람들이 쓴 회상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덕성실기의 내용은 실제보다 김정일을 더 우상화해서 집필되었던 것은 숨길 수 없었죠.

그러나 김정은 형제는 김정일의 본처자식이 아니었으므로 학교과정을 중앙당 간부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평양제1중학교나 만경대혁명학원을 다니지 않았기에 학창시절 동창생이 없었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녔다고는 하나 당시 사진기록이나 함께 공부한 동창생들의 회상기는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2014년에 출간한 도서 ‘인민의 령도자’ 1권 1장 제목인 ‘피눈물의 언덕에서 인민을 일으키시여’에도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청천벽력 같은 민족대국상을 당했을 때에도 친필서한으로 인민들의 생활안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결국 김정은과 그 형제들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동창생들이 아닌, 현재 미국에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부부나 김정일의 일본음식 전문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의 인터뷰나 회상실기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보니 북한당국의 김정은 어릴 적 이야기 과대포장으로 오히려 주민들에게 큰 의혹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죠.

2013년에 북한의 교육위원회가 출간한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별 ‘12년제 의무교육 강령’에는 학창시절 공백상태인 김정은의 위대성 선전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세히 지적되어 있습니다.

2014년 12년제 의무교육을 정식화하면서 북한당국은 소학교 교과목에는 ‘김정은 원수님 어린시절’ 과목을,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교과목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혁명활동’ 과목을 추가로 편입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의 어린 시절과 혁명역사를 담당한 교원들을 위한 교수참고서에는 김정은이 3살 때부터 총을 쏘기 시작했고 3초 내에 10발을 모두 명중했다느니, 3살 때부터 자동차 운전을 했는데 어린 시절에 한 외국인과 두 차례의 경주에서 시속 200km로 몰아 모두 이겼다느니, 6살 때부터 사나운 말을 길들여 기수보다 더 잘 탔다는 황당한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10대의 나이에는 보통 인간이 이룰 수 없는 학문적 경지에 도달했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전 과정을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시기에는 줴기밥과 죽으로 끼니를 때우며 인민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2009년 1월 8일 김정일에 의해 정식 후계자로 선포된 김정은에 대해 군부대들에 우선 배포했던 우상화 내용과 같은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활동 교과서의 첫 과목 제목이 만경대 고향집과 백두밀영 고향집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김정은이 혁명역사 교과서에는 그가 태어난 고향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정은 혁명활동 교과서 제1장인 ‘김정은 원수님께서 지니신 비범한 천품’은 8살 이후의 유년시절부터 시작되며 고향이나 출생연도는 물론, 스위스 유학생활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대한 회상기록을 내놓을 수 없었던 북한당국이 교수참고서나 교육강령 등에서 김정은의 위대성에 대해 과대포장하려고 한 것이 오히려 신뢰를 잃게 되자 이 책들을 회수하여 내용을 정정해서 다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정일이 사망한 2011년에 뜌니지(튀니지)와 애급(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나라들에서 독재정권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지고 애급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의 후계자로 내정되었던 차남 가말 무바라크가 감옥에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 북한당국은 당황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외부정보가 들어올 수 있는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고 북한 내에서만 볼 수 있는 인트라넷으로 북한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고 교과목이나 선전매체를 통한 김정은 우상화와 함께 주민들 속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려 위대성선전을 극대화하려고 꾀했습니다.

평양시는 물론 청진시나 함흥시, 원산시, 혜산시, 신의주시, 남포시 등 도소재지들과 규모가 작은 군, 읍 지구의 학교들에 노동당 선전선동부 간부들이나 도, 시, 군 청년동맹 간부들이 나가 김정은 위대성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교과서에서 과대 포장해 배워준 내용에 이러한 강연은 인터넷을 볼 수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인 북한의 학생들과 주민들에게는 반복되는 선동으로 진실처럼 주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보위부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선전을 위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주민들의 세뇌를 확산시켰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보위부 정보원, 일명 끄나풀로 활동하다가 탈북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한 탈북민은 자신을 담당한 보위원이 퍼뜨리라고 한 유언비어 내용들을 고백했습니다. 그 중에는 김일성이 손자, 손녀들에게 사과를 따오라는 과제를 내자 김정은이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아왔고 이를 본 김일성이 김정은을 보고 대장부라고 칭찬했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것처럼 김정일이 숨겨놓고 동거한 여자였던 만수대무용배우 재포출신 고영희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김정은에 대해 김일성은 사망하기 전까지 그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시간들에도 언급했지만 김정은이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찍은 사진을 한 장도 공개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북한의 유언비어 전술, 입소문 선전기법은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온 대중설득 전략입니다. 지구상에 소학교시절 소년단으로 시작해 청년동맹, 노동당, 농근맹, 여맹, 직맹 등 정치조직에 모든 주민들을 얽매어 놓고 사상교육을 시키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일당독재인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의해 공식적인 우상화 선전이 자행되고 있고 보위부 정보원들을 통해 장마당과 주민들 속에 유언비어를 통해 김정은의 위대성 선전을 강행하고 있지만 정보화시대에 무한한 우주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는 진실의 메아리를 북한당국은 절대로 감출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