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 여러분, 올해는 우리 조선반도(한반도)가 광복되면서 남북으로 분열된 지 75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3주 후인 6월 25일은 김일성에 의해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돌이 되는 날입니다. 37개월 동안 북한이 일으킨 전쟁으로 근 40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조선반도는 포격으로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휴전상태가 지속된 지난 67년 동안에도 북한은 수만 건의 도발과 백수십여 건의 테러를 강행했습니다.
대표적인 테러사건으로는 31명의 사상자를 냈던 1983년 아웅산 국립묘소 테러사건, 115명이 사망한 1987년 11월 29일 한국 여객기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46명의 한국 해병대 군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 등입니다.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무기 개발로 영원한 독재체재를 유지하려는 김씨 일가의 권력욕으로 북한군 당국은 생화학무기개발에 이어 전자전, 사이버전쟁을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김정은과 그 족속들의 영원한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전, 사이버전쟁 정책과 그 실태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버 전쟁(cyberwar)은 인터넷을 비롯한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말합니다. 여기서 사이버는 가상 또는 공상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사이버라는 용어는 카나다(캐나다) 과학환상 소설가 윌리엄 깁슨이 환상소설 노이로만서(Neuromancer)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사이버라는 용어의 사용범위가 더 넓어져 컴퓨터마다 연결하는 네트워크망도 사이버망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전 세계가 이 하나의 컴퓨터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여 사이버 세계, 영어로 사이버월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1세기는 전자전, 사이버전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 전자전은 정보전과 네트워크 전쟁을 확장시킨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들은 사이버전을 “적을 교란 마비 파괴시키는 행위 및 군사력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정보우위를 달성하려는 절차”라고 정의하면서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의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공격하여 피해를 입히거나 파괴하는 행위, 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에 대한 데이터 공격, 소프트웨어 공격, 상대국의 정보 및 통신시스템을 파괴 또는 무력화하는 행위들도 이에 포함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21세기에 급속한 반도체공업과 전자공업, 나노기술 등 첨단기술발전에 힘입어 컴퓨터나 지능형 손전화(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는 하나의 정보 고유마당이 되었습니다. 국가마다 정부운영과 경제관리, 금융거래, 교육시스템 심지어 군사분야 등 모든 사회영역이 컴퓨터와 지능형 손전화를 이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서신거래나 전화도 몇초 후면 지구반대편 지역에도 수신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북한당국은 전후 러시아와 독일, 체스코슬로바키아 등 여러 나라들에 유학생들을 파견하여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관련 연구인력을 양성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당시 김일성종합대학 자동화공학학부 박일흡 박사를 들 수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동화공학부 학과를 늘였고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특수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컴퓨터공학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주공간에 정보들이 가득차 사이버세상이 펼쳐지면서 김정일은 이것을 체제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할 기획을 세웠습니다. 북한주민들이 접속하면 지금까지 속였던 모든 왜곡된 사상, 선전교육의 황당한 거짓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던 김정일은 북한만 사용할 수 있는 닫긴 인터네트 운영체계인 붉은별을 완성하도록 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폐쇄된 인터네트와 달리 전 세계 개방형인 인터넷에는 일반주민들이 접속하지 못하게 통제하면서도 특수기관의 요원들은 여기에 접속하여 미국과 한국 등 소위 그들의 ‘적대국가’들 그리고 그 외 다른 나라들의 정보들을 수집하도록 했습니다. 김정일이 2011년 급사할 당시 북한 전역에서 쓰는 IP주소가 1,024개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즈가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김정일과 북한 특정 요원들, 예컨대 대남통전부나 사이버테러부대 등에 천대가 넘는 컴퓨터들이 해외정보를 빼내고 사이버테러를 하기 위해 가동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정일은 인터넷 개방이 체제유지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일은 자기의 사무실과 침실 등 곳곳에 자신만의 전용 컴퓨터를 설치하고 항시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도 인지하려고 했고 그에 따른 지시도 하달하곤 했습니다. 당시 김정일이 사용하는 컴퓨터 중에는 미국 애플사에서 만든 맥북 프로 컴퓨터도 있었다는 것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북한에는 많은 사이버부대들이 신설되었습니다.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에 군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32소, 지휘통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56소, 사이버심리전을 담당하는 204소, 그리고 정찰총국 산하의 사이버전 지도국인 121국, 해커부대인 91소, 사이버공격을 위한 기술정찰소 110연구소 등 많은 부대들이 생겨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현존하는 사이버전 부대 인원수는 약 6천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사이버부대를 해커부대라고 부릅니다. 해커는 해킹을 이용하여 업무를 하는 부대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해킹은 영어로 '남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여 장난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한다는 의미로 컴퓨터를 이용해 나쁜 짓을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북한당국이 전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만전쟁(걸프전)에서 미군이 전자 장비를 동원하여 이라크군의 방공망과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을 보고 김정일이 충격을 받으면서 부터였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군 고위간부들에게 ‘21세기의 전쟁은 정보전, 전자전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처할 부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전자전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가지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21세기, 인터넷 사이버공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며 한국과 미국 등 다른 나라들에서 새로 개발되는 현대적 무기 개발에 비해 군사무기의 차질이 점점 벌어지는 것을 메우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인터넷이 세계적으로 가장 발달한 한국을 상대하려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당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경제난으로 인해 국방공업의 현대화에 차질이 생겼고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자전을 위한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지난시기에는 무장력이라고 하면 육·해·공 세 가지 부대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나 땅크(탱크), 군함 등은 눈에 띄는 군사장비지만 전자전, 사이버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전쟁입니다.
육해공군 전력과 같은 대칭전력과 핵미사일 무기 등의 비대칭 전력들은 초기 구축비용만 하더라도 상당한 자본이 들며 구축 이후에도 유지 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전자전은 두뇌집단에 컴퓨터와 인터넷 훈련시설만으로도 구축할 수 있으며 구축 후에도 추가적인 유지 관리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정일에 의해 전자전 전략이 시작되었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이것이 사이버전 전략으로 더 확장되어 현재 북한체제, 김정은 독재체재를 수호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는 김정은 시대의 사이버전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