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 여러분, 전 세계는 북한을 가리켜 현대판 봉건왕조국가라고 부릅니다. 기원 후 918년부터 1392년까지 한반도에는 ‘고려’라는 이름의 통일국가가 존재하여 그 이름이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코리아(KOREA)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392년에 고려가 멸망하고 이성계에 의해 이씨왕조가 세워져 일제식민지로 전락되었던 1910년까지 518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조선이라는 이름의 왕조국가가 존재해왔습니다. 결국 약 1천년 동안 고려왕조와 조선왕조가 우리민족의 통일국가로 한반도에 존재했던 것이죠.
일제가 강점하여 36년 동안 식민지로 전락되었던 우리민족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말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미국의 핵무기로 인해 일제가 항복하면서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결국 조국해방은 소련이 아니라 미국에 의해 이루어진 셈이었죠.
광복 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였고 북한은 소련식 공산국가를 지향하면서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가장 선진적인 국가제도인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지금은 세계일류국가의 대열에 들어서서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지만, 광복 후 76년 동안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라 현대판 김씨왕조 국가를 유지해온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전락되어 세계인들로부터 조소와 비난의 대상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고려시대의 시조인 왕건으로 이어진 왕씨 족속의 세습봉건독재에 이어, 조선시대 이씨 왕조국가 그리고 해방 이후로는 김씨 왕조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현실은 마치도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수천 년 전 시대로 뒷걸음질쳐온 수치스런 역사라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북한을 들여다보노라면 마치 그 시대에는 살지 않았으나 우리 한반도에 존재했던 노예주사회와 봉건왕조국가를 눈앞에서 보는듯하여 황당한 모순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있는 만수무강연구소인 만청산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김씨 일가의 숨겨진 뒷 생활을 더 잘 알다보니, 어찌 보면 고려왕조국가와 조선시대 이씨왕조국가에서 궁중생활을 보았던 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지금의 김정은을 위해 존재하는 중앙당 5과에서 취급하는 8, 9호 제품 생산방식은 조선시대 궁중의 주방상궁에 전해지던, 왕을 위한 식자재 보장 방식과 너무도 같았고 김정은의 병 치료와 예방을 담당하는 특수병원인 봉화진료소 주치의들의 존재는 궁중 의관들과 너무도 닮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만수무강연구소인 만청산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라고 표방하지만 북한의 현실은 사회주의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사회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현실입니다. 오늘날 북한 같은 권력세습은 그 어느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회주의 국가를 건립했던 구소련이나 현재 사회주의 국가라고 자처하고 있는 인접국가인 중국에서도 자식으로 이어진 권력세습을 강행하지 않았죠.
지난 세기에 존재했던 봉건왕조국가들에서는 선친의 뒤를 이어 자식들이 왕권을 물려받았지만 19세기 말 이후로는 정치, 경제, 문화를 독재자 한사람이 거머쥐고 자기자식으로 이어진 권력세습을 강행하는 북한 같은 3대 세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3대 세습을 진행 중인 독재자 김정은과 그의 하수인들인 북한의 고위층 간부들은 여전히 김씨 왕조의 영원한 세습 독재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도 저의 아버님이 임종을 앞두고 하셨던 말씀이 눈앞에 떠오릅니다. 저의 아버님은 제가 북한에서 살고 있었던 2005년 12월 20일에 사망하셨습니다. 12년 동안 앓고 있던 당뇨병이 합병증으로 한쪽 다리가 괴사되면서 두 달 만에 허리까지 괴사가 퍼져 사망하셨는데 사망 전날, 장남인 저를 부르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나는 그래도 이제 눈을 감으면 그만이지만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되어 눈을 감을 것 같지 않구나. 저 인간들이 하고 있는 지옥 같은 왕조국가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말하시는 아버님의 눈은 벽에 걸려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에 시선이 가 있었습니다. 그러시면서 아버님은 “고려왕조나 이씨왕조나 모두 500여 년의 왕족독재를 해왔는데 저 인간들도 그렇게 오랫동안 독재를 이어가게 되면 너희들의 미래는 얼마나 비참하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얼마나 가슴에 사무쳤으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라는 생각에 저 역시 벽에 걸린 김부자의 초상화를 쳐다보았죠. 저의 형제들에게 설 명절이나 국가 명절일 아침에는 밥을 먹기 전에 초상화 앞에 세워놓고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새벽마다 김일성의 동상에 가서 청소를 하게 하였던 아버님의 모습은 임종의 그 시각에는 달랐습니다.
1954년, 전후 수재였던 아버님이 18세의 나이에 체코슬로바키아의 코멘스키대학교에서 6년간 유학생활을 하셨고 졸업 후 한생을 대학교수로 근무하셨던 아버님은 인생을 마감하는 임종의 순간에는 노동당의 선전선동에 속아 살아온 지난날을 가슴 아프게 회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왕조국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해방 후 김일성의 지시로 북한당국은 대한민국 서울의 창경궁 장서각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6·25남침전쟁 시기에 탈취하여 북한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이를 번역해 조선왕조시대 이씨왕조가 했던 봉건통치방식을 연구해 북한을 통치하는데 활용하였습니다.
북한의 성분제도, 주석궁전 운영방식, 중국에 대한 사대행보, 주체사상을 통한 단일국교 형성과정, 처형제도, 중앙당 5과를 통한 기쁨조 선출방식, 8·9호 제품생산을 통한 주석궁 식단보장체계,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운영방식, 주체연호, 선물정치 등 모든 것이 현대사회가 아닌 조선시대 봉건통치기구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하여 북한은 과거로 돌아간 김씨 왕조국가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북한의 김일성이 조선왕조실록을 열심히 공부하여 북한을 낡고 부패한 현대판 봉건왕조 독재국가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고려 왕조는 34대에 걸쳐 후계세습을 하였고 조선시대 이씨 왕조는 제1대 왕인 태조 이성계로부터 시작해 일제식민지로 전락되었던 시기인 순종까지 27대의 후계세습을 이어왔습니다. 지금의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세습왕족 독재권력 하에서 국민들은 현대판 노예의 삶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로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며, 언제 사회주의를 해본적도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사회주의 국가로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자면 진정한 사회주의 사회와 북한식 현대판 김씨 왕조국가의 차이가 무엇이며 봉건왕조국가였던 조선시대에 대해 잘 알아야 하겠죠. 그래서 앞으로 여러 시간에 걸쳐 이씨 왕조에서 김씨 왕조로 그대로 이어진, 이씨 조선과 김씨 조선의 공통점과 반동성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역사자료들을 토대로 북한사회의 진면모를 해부학적으로 들여다보노라면 북한인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씨 왕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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