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 여러분, 지난 시간에 북한군이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남측 대한민국 경비지역에 목함지뢰를 설치하여 국군병사 2명에게 중상을 입혔던 ‘DMZ 지뢰도발’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때로부터 16일이 지난 2015년 8월 20일 북한군은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경기도 연천군 중면 인근의 서부전선, 대북확성기방송부대가 위치한 지역에 포사격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과 4시 12분, 두 차례에 걸쳐 군사분계선 남쪽지역에 화력도발을 한 징후를 포착하여 도발 상응 지역에 155mm 자주 포탄 수십여 발을 대응 사격했다”며 “첫 도발은 고사포, 두 번째 도발은 76.2mm 직사포로 추정되며, 북한군이 쏜 포탄이 군사분계선 남쪽 700m지점에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은 북한의 포사격에 대응해 오후 5시 4분경에 155mm K-9 자주포 36발을 북한 방사포 발사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발사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은 북한군의 도발원점을 확인하고 포격을 받은 부대 사단장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던 것입니다. 지난 시기 같으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대응하던 매뉴얼을 효과적인 반격을 위해 현장지휘관이 결정하면 군사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죠.
당시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National Security Council)를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군의 무차별적인 방사포 사격은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으로써 명백한 정전협정위반이자 침략행위이라고 규탄했으며 북한군의 후속 도발에 대비해 최전방 전 지역에 최고 수준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비상경계령을 내렸습니다. 포격당한 지역 주민들은 행정지자체의 안내에 따라 지하벙커 형태의 대피소에 집합하여 빵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만큼은 본때를 보여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군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냈습니다.
2004년부터 중단했던 대북확성기방송이 11년만인 2015년에 재개되자 북한도 8월 17일에 대남방송을 재개했지만 방송장비수준이 낙후한 북한의 방송출력이 낮아 대한민국의 대북확성기방송 음량에 눌리자 3일 만에 도발적인 포사격을 강행했던 것이죠.
제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에 강원도 김화군 수태리에 3대혁명소조원으로 파견되었을 때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송출하는 대북확성기방송을 자주 듣곤 하였습니다. 김화군은 1군단 46사와 47사, 5군단 25사, 이렇게 한 개 군에 3개의 사단이 밀집되어 있는, 남북 군사대치가 가장 팽팽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소조원으로 파견되어 현장에 도착하니 강원도 김화군은 6.25남침전쟁으로 정전이 되면서 한 개 마을이 둘로 갈라진 지역이며 김화군협동농장 제4작업반이 위치한 근동리는 한 개 마을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마을이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제가 담당했던 3개의 작업반들이 가장 최전방에 위치한 지역들이다보니 대한민국의 대북확성기방송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근동리에는 5군단 25사 소속의 교전방송국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남한 말투를 배우고 익숙한 군인방송원들이 대남방송을 하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것처럼 전력부족으로 정전이 잦은 북한의 방송소리는 너무 출력이 낮아 분계연선지역의 농장원들은 북한 대남방송보다 대한민국에서 보내는 대북확성기방송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터넷 등을 차단해 외부소식을 숨기면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한 북한의 현대판 왕족독재국가인 북한 일당독재체제를 미화분식하는 내용의 선전선동으로 북한주민들을 세뇌시키고 있는 북한정부와 김정은에게 대한민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를 알리는 대북확성기방송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휴전선 일대의 황해남도와 개성시, 강원도 지역에는 북한 인민군의 절반이상이 밀집되어 있어 대북확성기방송은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북한 김씨왕조의 반인륜성에 대해 그 진실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3대혁명소조로 파견되었을 당시 김화군 오성산에 위치한 5군단 25사 민경부대 하사가 입당을 할 때 대한민국 대북확성기방송을 듣고 입버릇처럼 굳어진 대한민국 노래를 평시에 자주 불렀다는 이유로 노동당 후보당원 입당할 때 고초를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반도를 공산화하기 위한 적화통일을 목적으로 김일성이 일으킨 6.25남침전쟁 당시에 심리전 방송으로 시작돼 수십 년간 쌍방이 진행하던 대북확성기방송과 북한의 대남방송은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정책과 북한의 기술부족 문제로 하여 2004년에 송출이 중단되었지만 11년 만에 다시 재개된 것은 지뢰폭발을 강행한 북한군에 잘못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잘못을 깨달을 대신 사죄를 거부하고 더 강한 대남도발을 강행하려는 북한의 반인륜적인 행동에 대응하여 대한민국에서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하였을 당시라도 북한군이 저들의 대남도발에 대해 반성만 하였다면 방송재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재개된 대북확성기방송을 빌미로 하여 북한이 강행한 포격도발에서 몇 가지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지뢰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방방지를 요구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군에 대해 포격도발로 나온 것은 지뢰도발만행을 희석하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도발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김씨 왕조의 영원한 세습을 위해 존재하는 현대판 노예군대인 북한군의 포격도발은 대한민국 국군의 대응태세를 떠보려는 공개경고장을 보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쏜 포탄이 떨어진 지역은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에 인접한 경기도 연천지역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북한군의 지뢰도발에 대응하여 대한민국 국군이 대북심리전확성기방송을 재개한 곳이며 2014년 10월 북한인권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들이 풍선을 올려 북한군이 총격도발을 자행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군이 같은 해, 같은 달인 2015년 8월 4일에 지뢰도발을 강행한 지역이 군사분계선 서부전선이고 이지역의 대한민국 군인들과 주민들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이번에는 중부전선지역에서 포사격 도발을 강행했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으로 북한의 포격도발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지난시기에는 한미군사훈련기간에는 무모한 도발을 피하던 북한의 군사도발과는 다른 양상의 예측할 수 없는 무모한 도발이었습니다. 당시 정례적인 한미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되고 있었고 북한군은 훈련기간에는 도발을 하지 않았던 통념을 깨고 이 같은 도발을 자행한 것이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영토에 포격도발을 가한 것이 정전협정 위반이자 명백한 침략행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사격 도발이 있은 지 38분만인 8월 20일 오후 4시 50분에는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인 김양건이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에 노력할 뜻이 있다”느니, 김정은이 전연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인민군은 완전무장하고 전시상태에 진입할 것”이라며 양면전술에 돌입하였습니다.
앞으로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다면 대한민국 국방부는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하고 자그마한 도발에 대해서도 수십, 수백 배의 복수로 대응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주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