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6.25전쟁이 끝나고 한반도에 휴전선이 생기면서 휴전선주변의 비무장지대는 자연스럽게 생물들의 천국이 됐습니다. 남북의 소중한 자연보호지구인 비무장지대는 이제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연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한 준비가 한 창인데요. 오늘 만나게 될 주인공은 생물다양성 한국협회의 배병호 사무총장입니다. 생물다양성 한국협회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이 인정한 공식 단체로서 현재 한국 국회 산하에 등록된 단체입니다.
기자: 총장님, 안녕하세요?
배병호: 네, 안녕하세요. 생물다양성 한국협회 배병호입니다.
기자: 먼저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오는 9월 강원도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총회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배병호: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과 우리 환경부와 강원도 간에 협력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는 2014년 전 세계에서 열리는 환경행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정부관계자들뿐 아니라, 관련 부처들에서도 홍보가 잘 이뤄지 않아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안타까운데요. 실제로 이번 강원도 총회에는 194개국 2만 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참가한다는 올림픽 1만 6천 명 정도보다 참가 인원이 더 많습니다. 정말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기자: 생물다양성협약에는 북한도 가입돼 있습니까?
배병호: 북한은 지난 1994년에 이 협약에 가입했고요. 북한은 협약이 생기기 3년 전인 1989년에 이미 국가과학원 생물분원 산하에 '생물다양성 및 생태기술연구센터'가 설립하여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사업과 위기종 및 희귀종, 특산종 동식물들에 대한 조사 및 보호관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센터는 1994년 생물다양성협약에 가입한 후에는 협약 이행을 위한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북한도 이번 총회에 참가하는 겁니까?
배병호: 어제 29일 국회에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워크숍'을 한국시민네트워크 주최로 열었고, 그 자리에 참가한 환경부 관계자에게 제가 북한 참가에 대해 물어보니 초청은 했는데, 분위기상 참가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북한의 생물다양성을 관계하시는 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시아경기대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생물다양성 총회입니다. 꼭 참가해 주셔서 우리 민족의 미래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생물산업에 통일한반도가 중심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생물다양성을 통한 한민족의 생태통일을 함께 논의했으면 합니다.
기자: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비무장지대, 그러니까 DMZ의 생태보전 중요성도 알린다고 들었습니다.
배병호: 저희 생물다양성한국협회는 2008년부터 CBD 총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DMZ와 백두대간을 활용한 캠페인 활동을 해 왔습니다. 특히 한반도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DMZ에 생태통로를 만들어 어려운 이념의 인간통일을 떠나 자연을 통한 생태통일이라도 이뤘으면 하는 높은 차원의 통일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독일이 통일되고 만들어진 유러피안그린벨트의 예를 거꾸로 우리는 백두대간 생태통로를 먼저 만들어 생태통일을 이루고, 이후 동북아에코벨트를 만들어 동북아의 생태평화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기자: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 각국의 청년들이 참가해 세계 생물다양성 청년정상회담을 열게 되었다면서요?
배병호: 네, 그렇습니다. 세계 생물다양성 청년정상회담은 지난 2008년 독일에서 열린 9차 총회에서 시작됐던 것인데요. 그때 세계 생물다양성 청년연대가 결성됐습니다. 그래서 이후 10차, 11차 계속 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와 세계 생물다양성 청년연대가 공동으로 개최하게 됐습니다. 기성세대인 정부관계나 생물다양성관련 기업, 시민단체들과 달리 미래를 살아갈 청년들의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담길 겁니다. 북한 청년들도 참가해서 세계 청년들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이북의 생물다양성 정책과 방향 등을 소개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DMZ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아직은 등재되지 않았죠?
배병호: 2012년에 유네스코에서 인간과 생물권(MAB)이라는 국제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때를 이용해 북한과 함께 DMZ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려고 추진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북한이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쪽 지역 2km만 남한 단독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유보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유보된 이유는 철원 주민들의 반대가 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잘 되었다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남북이 함께 다시 의논해서 DMZ 전체를 신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생물다양성한국협회가 지난 2010년부터 7.27 정전협정일을 전후해 DMZ 생태띠잇기 행사를 벌여왔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배병호: 올해는 생물다양성 총회가 열리는 기간에 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DMZ생태띠잇기 캠페인은 우리나라 특히 남쪽에서만 주로 열리다가 작년부터 미국과 아프리카 등 몇 개국 동포들이 참가해서 생태통일을 주장했는데요. 이번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는 194개국 2만여 명의 외국 분들과 함께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특히 생물다양성 청년정상회담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전 세계인들과 함께 손을 잡았으면 합니다. 날짜는 10월 3일 단군이 나라를 건국한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에 할 예정이고요. 총회 폐막식에서도 한 번 더 하려고 합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오늘은 배병호 생물다양성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만나 DMZ 생태보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총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배병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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