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문성휘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책임지고 체류하던 중 2천년 초에 한국으로 망명한 김태산 선생과 함께 합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김태산: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지난 시간 우리는 북한의 텔레비죤 역사, 왜 북한이 1980년대까지 “온 사회의 텔레비죤화”를 실현하지 못했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지난 시간에 이미 얘기를 드렸지만 북한은 현재 중국에서 부속품을 들여다 ‘아리랑’이라는 텔레비죤을 조립하는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텔레비죤들을 평양에서 열인 큰 대회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 북한의 간부들이나 주민들은 ‘아리랑’ 텔레비죤에 너무 실망한다는 거죠. 그냥 중국산 중고를 사는 것만 못하다, 왜 중국산 중고는 그런 거 꼽는 장치가 다 있으니까 몰래 불법적인 영화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태산: 그러니까 중국산 중고는 외부 것을 유입해서 볼 수 있는데 북한에서 큰 회의 때 주는 텔레비죤들은 그런 외부유입 장치들을 다 없앴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직 조선노동당의 사상 하나만 보라, 결론은 그건데 어쨌든 시대는 계속 발전을 하는데 사람들을 발전 못하게 계속 막는 거네요.
기자: 네, 그런데 북한이 막으면 막으려고 할수록 또 엄청 발전하는 부분이 있대요. 예하면 이자 그 텔레비죤이라하면 모든 구멍을 다 차단했는데 안테나를 연결하는 접속구가 있다고 합니다.
김태산: 있죠. 당연히…
기자: 이젠 모든 USB기기들, 그 녹화기도 안테나를 꽂는 장치가 있지 않습니까? 그걸 이용해서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휴대전화도 메모리를 꽂는 장치를 다 없앴으니까 충전을 하는 충전단자에 USB를 꽂아서 본다는 거죠.
김태산: 아, 충전단자에 전기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외부 영상들을 볼 수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그건 뭐 막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김태산: 그거야 못 막죠. 충전을 하려면 그 구멍은 놔 두어야 하니까.
기자: 네, 그래서 이제는 충전을 하는 입력장치를 많이 이용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걸 더 편하게 생각한다…
김태산: 오, 그럼 뭐 통제도 안 받을 게 아닙니까? 감시도 안당하고, 없다 메모리 꽂는 장치가 없다고 하면 그만일게 아닙니까?
기자: 네, 예전엔 길에서 휴대전화의 화면을 보고 걸으면 보안원들이 확 덮친대요. 무조건 덮친대요.
김태산: “야, 이놈아 뭘 봐?” 이러겠죠.
기자: 네, 뭘 보냐 하며 딱 검열을 하는데 이자 그 USB를 전원단자에 따로 꽂는 장치가 있으면 이렇게 화면을 내려다보다가도 보안원이 보이면 그냥 단자를 뽑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소매 속에 감추고 “너 지금 뭘 봤냐?”하면 “나 지금 사진을 봤다”라고 그 휴대전화를 뒤져봐도 아무것도 없죠.
김태산: 저장된 사진이나 몇 장 있겠죠.
기자: 네, 그런 게 엄청 발전했다. 그리고 북한은 이젠 자체로 만든 영상물들에 코드를 넣습니다.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북한이 만든 영화가 아니면 휴대전화로 외국영화 같은 걸 볼 수가 없대요.
김태산: 아, 국제적으로 상품코드 번호가 있어서 그 코드만 찍으면 상품에 대한 정보가 뜨는 것처럼 북한도 영상물을 그렇게 자기들이 만든 것만 보게 만들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런데 이제는 그걸 또 우회하는 기술이 나왔다는 거예요. 소프트웨어 기술이 나와서 북한이 만든 영상물이 아니라 해도 휴대전화로 다 볼 수 있게 무력화 시킨다는 거예요. 그게 아주 간단하대요.
김태산: 옛날 말에 “지키는 자 열 명이 도적 한명을 못 잡는다”고 지키는 것도 참 어려운 모양이네요.
기자: 네, 영상물 코드를 만들어 놓았는데 텔레비죤도 같대요. 북한에서 방송하는 채널 외에는 안나온대요. 그런데 이제는 그 소프트웨어 자체를 완전히 무력화 시키는 기술이 나와서 요즘 젊은 애들, 약전(반도체 설계사)을 하는 애들은 돈을 엄청 번다는 거죠. 장마당에 나가면 나이 많은 잡화장사들, 할아버지들이 앉아 있대요. 앞에 낡은 펜치, 나사돌리개 이런 걸 척 놓고 앉아 있는데 그런 할아버지들한테 가서 물어 본다는 거예요. “아, 텔레비죤을 개조해야 하는데, 휴대폰을 개조해야 하는데 사람 없냐?”하면 한참 주위를 살피다가 “너 개조하자는 게 무어냐? 보자”해서 보여주면 “저기 아무개 아무 집에 찾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집이 어데냐?”해서 “어느 집이다”하고 알려주면 그 주변에 가서 이게 보위원들 함정이 아닌가를 확인하고 소프트웨어를 무력화시켜 준다는 거예요.
김태산: 아, 돈을 받고?
기자: 네, 그러니까 후에 걸리더라도 할아버지는 “난 모르오”하면 끝이라는 거예요. 잡을 수가 없다는 거죠. 이젠 북한은 자체로 그런 방어하는 기술, 한쪽으로는 자본주의 황색바람을 막는다고 하면서 계속 차단하는 기술을 북한 당국은 연구를 하는데 주민들은 또…
김태산: 뚫고 나가는 기술을 계속 개발한다는 거군요.
기자: 네, 뚫고 나가는 기술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대요.
김태산: 그러니까 정부와 주민들 간의 말하자면 정보 전쟁이네.
기자: 네, 그런데 북한이 앞으로 더 발전한 기술을 과연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 북한 주민들은 대개 우리가 말하는 데스크탑 있죠. 북한에선 ‘탁상컴’이라고 하는데 그것보단 노트북을 감추고 있다고 합니다. 노트북이라는 건 누가 검열을 와도 “우리 집엔 없소”하고 감추어 놓으면 끝이니까. 그리고 노트북은 배터리 가지고도 가동을 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데스크탑, ‘탁상컴’은 그렇게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트북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거죠.
김태산: 노트북은 중국에서 들어가겠죠? 중고품들 같은 거…
기자: 중국에서 많이 들여온다고 합니다. 중고도 그저 중고인게 아니라 ‘상중고’, ‘중고’, ‘하중고’ ‘등 외’ 이렇게 나눈대요. ‘등 외(등급에 못듬)’는 이건 그저 부품으로 쓸 거다. 그리고 ‘중고’는 이건 그런대로 쓸 만한 거다. 다음 ‘상중고’는 이건 아주 새거나 다름이 없는 중고다. 그런데 노트북은 자체로 외부 신호를 받아 인터넷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이 지금처럼 계속 단속을 한다? 텔레비죤도 꼭 같습니다. 북한도 위성채널을 통해 텔레비죤을 보는 것처럼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하는 기기가 나오면 텔레비죤도 어느 날인가 북한과 같은 전파방식으로 어디선가 몰래 중계를 하면 잡아 낼 방법이 없을 겁니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이런 회사들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그래서 인터넷이 보급되지 못한 나라들도 마음대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태산: 아, 가능하리라고 보나요?
기자: 그게 가능하냐가 아니라 실제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런 기술까지 다 막을 수가 있냐?
김태산: 그렇죠 뭐, 위성형식으로 띄워 놓으면 그걸 떨어뜨릴 수도 없고, 남의 나라 재산인데.
기자: 네, 그래서 북한이 하늘의 태양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이나 같으리라고 봅니다.
김태산: 그걸 막으려면 일체 컴퓨터의 사용을 일체 중단시키는 방법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와 반대로 북한은 요즘엔 공장, 기업소들에서 노트북을 사용 못하게 한다.
김태산: 왜 말입니까?
기자: 공장 기업소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니까 자꾸 도둑을 맞힌다는 거예요.
김태산: 그러면 공장 기업소에서 노트북을 훔쳐다 파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엄청 많대요. 그리고 없는 사람들이야 욕심이 나기 마련이죠. 그러다 나니까 국가 주요 비밀이 담겨져 있는 노트북들을 자주 도난당한다는 거예요.
김태산: 아, 노트북들에 저장들을 다 해놓겠죠. 말하자면 통계숫자들을 저장해 놓으면 그게 다 비밀이니까.
기자: 그러니까 북한이 말하는 남조선 안기부의 손에 들어갔는지, 어느 도둑놈이 훔쳐갔는지 알아낼 재간이 없다는 거죠.
김태산: 아, 노트북 웬만한 군사기관이나 기관의 것을 하나 가져다 이쪽(남한)으로만 팔게 되면 돈 벌이 될 수 있겠네요. 노트북은 들고 나가기도 쉬우니까.
기자: 네, 그래서 이제는 데스크탑을 써라, 북한이 참 어리석다는 게 그런 방법으로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북한도 발전하는 세계를 따라 오느라 노력은 하는데 그 발전을 인민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권력이 주도합니다. 한마디로 권력의 입맛에 맞게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발전시킨다는 거죠. 그러니까 텔레비죤이나 노트북, 휴대전화가 인민들을 위한 편리 수단인 것이 아니라 국가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인민이 주도하는 국가의 발전, 북한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때 그 시절 속으로”, 김태산 선생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태산: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