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불어대는 중서부의 쌀쌀한 바람과 잦은 비는 평균 기온을 떨어뜨리며 겨울이 곧 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또 기나긴 겨울을 보내면서 여러가지 삶의 걱정들을 할 것입니다.
특히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세계 제일의 부자나라에서 살지만 그들도 이민자 생활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북한에서 영어를 거의 접해보지 못해서 발생된 언어의 문제, 공산권에서 태어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문제 등 모두 나름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있고, 자신도 평양출신으로 탈북하여 현재 미주 탈북민협회를 이끌고 있는 전혜정 회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전혜정 : 북한에서 미국, 제일 못 사는 나라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에 온 것이거든요. 거리상으로 보나 문화적으로 보나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온 것이니 많이 어려워요.
전 회장에 따르면 미국에 오는 탈북민들은 막상 미국에 와서 정착이 되면 매우 만족해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어는 나라에 정착하는 것보다 자유롭고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모여서 각자의 재능과 특성을 살려서 자신의 성공을 향해 매진하기가 쉽다는 것이지요.
미국은 직업의 귀천도 없고 열심히 노력하여 앞만 보고 달린다면 빠른 시간내에 차도 사고 살집도 장만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 멕시코 등 여러나라의 이민자들은 어느정도 미국에 대하여 알고 왔고, 어는 정도의 영어도 배워 온 상태라도 탈북민들보다 훨씬 미국적응이 쉽다고 전 회장은 말합니다.
게다가 탈북민들은 북한에서나 탈북과정에서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국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정신적 고통 또한 미국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미국사회에서 좀더 발전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과 정보도 교류하고 소통이 되야 하는데 탈북민들이 제한된 탈북민들과의 소통 이외에는 매우 폐쇄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제대로 일하고 활동을 하려면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취득되어야 하는데 상당수 탈북민들이 제대로 된 신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전혜정 : 진짜 우리는 배고파서 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대화를 하고 마음을 열고 하나 둘 적응하면 미국은 시스템은 그래도 살게 하는 시스템이니 정착이 되요.
보통 제3국에서 난민지위를 인정받아 미국 입국이 돼야 영주권을 받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 오게 되면 탈북민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민 비자를 받아 와야지 여행자로 오게 되면 장기체류를 할 수 없습니다.
어떤 탈북민은 제3국에서 2년 이상을 기다리며 미국에 오겠다는 일념으로 영어공부를 하며 준비를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전 회장은 지난 추석에도 말랐던 눈물이 터져나와 펑펑 울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생일과 추석이 겹쳐 있어서 고향생각에 한없이 눈물이 나와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는 자신을 포함하여 평생 결혼식 한번 해본적이 없는 탈북민들을 위해서 합동 결혼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혜정 : 북한에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결혼식도 제대로 못 하고 드레스도 없죠. 나중에 북한에도 이런 것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고요.
전혜정 회장의 바람처럼 풍요로운 미국에서 많은 탈북민들이 정착을 잘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