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탈북민들] 탈북민들의 든든한 벗 조선인교회

0:00 / 0:00

이제2021년 달력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 미국 중서부 시카고에 정착하는 탈북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기관이 있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시카고 조선족 교회인데요.

이 교회는 탈북민 뿐만 아니라 중국에 사는 한인 동포인 조선족의 선교와 도움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조선인 교회 정효군 목사의 말입니다.

정효군 목사: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나 중국에서 오신 분들이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첫만남이 순조롭고요. 아마도 비슷한 체제에서 살아서 그런지…

북한에서 탈북하여 많은 고생과 정신적 고통을 가지고 이곳 미국에 오는 탈북민들에게는 조선족 교회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인종과 문화가 북한과는 판이하게 다른 이곳 미국에서 느끼는 여러 심리적 불안감에 대한 해소와 미국생활 정착에 탈북민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업알선, 운전습득, 통역 등의 직접적 도움과 함께 탈북 과정에서 있었던 정신적 고통을 해소해주기 위해서 조선족 교회가 그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창립이래 많은 탈북민들이 조선인 교회를 거쳐가면서 미국정착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카고 인근 노스브룩 지역에 거주하는 만능 기술자(핸디맨)인 탈북민 이종필 씨의 말입니다.

이종필: 그러니까 처음에 미국 시카고에 와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조선족 교회에서요. 미국정착에 대해서 말이죠…

조선족 교회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는 유일한 탈북민 중심의 교회라고 합니다. 특히 북한주민과 문화적, 심리적으로 동질감이 강한 조선족들이 같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 다른 어떤 교회보다도 탈북민들에겐 편안함을 준다고 합니다.

시카고 교외의 엘크 그로브빌리지 타운에 위치한 시카고 조선인 교회는 조선족들뿐만이 아니라 탈북민, 한족 성도들이 포함되었고, 공산권 배경에서 온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쉽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 목사는 탈북자 조선족 성도들이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미주한인 교회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자 이들을 위한 별도의 교회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던 것이 조선인 교회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난민을 돕는 비영리 단체’ 월드 릴리프’를 통해 많은 탈북자들이 들어오는데 이들에게 거주지 알선, 직업훈련과 소개 등의 도움을 주면서 탈북자 교인이 증가했습니다. 초창기 한인 이민교회 목사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탈북민들을 통역해주고,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게를 가는 것도 돕고, 서류 작성 등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그들의 심리적 고충과 고민을 시간을 가지고 들어주었을 때 마음의 문을 연다고 정효군 목사는 말합니다.

정효군 목사: 제가 이분들에게 진심으로 사랑으로 다가가고 시간을 투자하고 앉아서 얘기를 들어주고 그러면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결국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조선인 교회의 정효군 목사는 새해에는 시카고 지역뿐만이 아니라 다른 미국 중서부 지역의 탈북민들에 대한 사역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미한 시작이지만 설교영상을 타 지역 거주 탈북민들에 발송하여 조선인 교회에 인도를 한다는 것이지요. 새해에는 더욱더 탈북민들을 돕고 일하는 조선인 교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