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시카고 탈북민들, 북한 가족에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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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지나가고, 계속적으로 미국중서부의 날씨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연초는 시베리아를 거쳐 불어오는 강력한 추운 기운이 산맥이 없고 거대한 크기의 미시간 호수의 바람과 함께 미국 중서부 대도시 시카고 지역을 매섭게 강타하고 온 세상을 하얗게 얼어붙게 하곤 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최대 도시이자 3대 도시인 시카고에 거주하는 탈북민들도 고향의 설날의 추억을 생각하며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2007년 함경북도에서 탈북을 하여 시카고 탈북민 사역을 하는 김정남 목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카고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청취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정남 목사 :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난면서 이제는 다 자기 궤도에 올랐어요. 공장일 하는사람들도 있고, 손톱장식 네일사업, 가게 여러가지 혹은 미용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요.

김 목사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에는 30여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추석이나 설 명절 혹은 각자의 생일날에 모이거나 한달에 한두번 정기적으로 10여명씩 모여서 미국정착 생활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고 했습니다.

음식점에서 모일때도 있지만 보통은 탈북민의 가정에 모여서 식사와 함께 미국생활에 필요한 정보교환 그리고 고향 이야기를 합니다. 시카고 지역의 탈북민들은 좀더 자유롭게 고향 북한을 방문하고 발전된 한민족을 바라기에 평화적인 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다고 합니다.

식사와 담소를 마치고는 집에 구비된 노래방 기기를 통해서 자신의 노래솜씨를 한껏 뽐낸다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북한 노래를 부를 것 같은데 남한 노래들을 주로 부르면서 흥을 돋군다고 합니다. 북한 노래에 비하여 훨씬 다양하고 여러가지 감성을 자극하고 위로를 주는 노래들이 많아서 입니다.

놀때는 신명나게 놀고 일할때는 그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시카고 지역 탈북민들입니다. 미국경기가 잠시 회복되는듯 하다가 최근 여러가지 이유로 또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길기로 유명한 시카고 지역은 겨울이 한창인 1,2월 달은 상당수 시카고 시민들이 날씨가 따뜻한 플로리다주 등으로 옮겨가며 경기가 주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민들은 누구 보다도 덜 열심히 일을 하여 불경기를 극복합니다. 김정남 목사의 말입니다.

김정남 목사 : 미국은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살아요. 명절에는 타주에 있는 탈북민들도 올정도로 분위기 좋아요. 북한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힘들죠. 장사나 해야지 먹고 사는데요.

김 목사는 탈북민이 미국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북한에 있는 자식, 부모, 형제, 친척들에게 돈을 부쳐주어서 그들의 어려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김정남 목사 : 지금 돈을 벌어서 다 집에 보내주고 있죠. 북한에 부모있는 분도 있고, 형제있는 분도 있고, 여러가지 가정연결이 돼있어서 돈을 벌어서 보내죠. 자기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 북한에 돈을 보내고 있어요.

요사이 북한의 장마당이 시들해지고 물건이 너무 귀해져서 먼곳까지 가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송금된 돈은 북한의 가족들에게 큰 도움과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탈북민들은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열심히 모이고 적극적으로 미국생활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