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탈북민들] 새로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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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계속해서 내린 눈으로 이곳 시카고의 온 대지가 순백의 향연을 벌입니다. 시카고 곳곳의 나무가지들은 눈꽃으로 변해 꽁꽁얼어 붙은 추위속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탈북 후 고등학교 때 엄마와 떨어져 공부를 위해 멀리 이곳 중서부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며 대학교를 다니고 미용 관련 일을 하다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간 정소연 씨입니다.

정 씨는 2013년 탈북후 중국에서 엄마와 헤어져 홀로 2015년에 미국난민으로 오게 됩니다. 소연 씨는 비슷한 시기에 탈북한 엄마가 미국에 가서 성공하기를 바래서, 16살 어린나이에 이역만리 미국에 정착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다른 음식과 이질적 문화가 소연 씨에게는 낯설고 힘들게도 느껴졌습니다.

정소연 : 저 많이 불편했어요. 왜냐하면 적응이 안 됐어요. 처음 먹어본 음식이 햄버거가 아니라 물고기 버거였어요. 그리고 집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문화도 낯설었고요.

함경북도 청진에서 소연 씨의 어머니는 중국과 매우 큰무역을 했었습니다. 소연 씨 어머니의 번창한 사업덕분에 소연 씨는 어릴 때부터 북한에서도 남부러울 것이 없이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유복하게 자랐던 소연 씨의 가정과 어머니의 사업에도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보위부의 불명확한 이유의 조사가 시작된것이죠. 여러가지 이유로 탈북을 하게 되었고 소연 씨는 마침내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사업가셨던 어머니는 여러 나라의 정보에도 능통했는데요. 어머니는 미국이 제 1등 국가인 것을 아셨고, 곱게 키운 딸이 미국에 가서 더욱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중서부 콜로라도 주에서 정소연 씨는 처음으로 미국생활을 하게 됩니다. 난민으로 미국에 들어와 미국인 양부모님과 생활하면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언어문제 등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양부님들의 도움도 컸습니다.

정소연 : 양아버지는 초등학교 원장선생님, 엄마는 집에서 사전만드시는 분이셨는데 영어를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20분씩 개인지도 해주셨죠.

소연 씨는 사실 고등학교 때 문화적 차이 그리고 아직 영어가 완전히 습득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떨어져 계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마음한켠을 항상 공허하게 했었죠.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조차도 소연 씨는 오지 못할 엄마를 기다리며 쓸쓸히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시카고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고등학교 때보다 행복하기를 바랬었습니다. 그런중에 고수입을 버는 미용관련 속눈썹연장 기술자로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생긴 소연 씨는 자동차로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미국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마음에 쌓인 엄마 생각, 이국 땅에서의 외로움에 대하여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소연 씨는 유튜브 방송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소연 :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는 한국분들처럼 연예, 미용, 미국 살아온 생활 등 다양한 소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찍은 사진은 미국생활 등을 보여주고 있죠.

소연 씨는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북한에서 미국생활까지 모든 것에 대하여 자신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한국에 온 후 다시 하게 된 사업도 돕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이제 그리운 어머니를 만난 꿈 많은 정소연 씨의 발전과 행복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