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조지아주 아틀란타 지역은 다른 어느 곳보다 먼저 봄이 왔습니다.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각종 색깔의 꽃들이 완연한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평지가 많은 중서부 지역이지만 유달리 언덕과 소나무 숲이 많은 조지아주 아틀란타는 차로 두서너 시간 거리의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경치로도 유명하죠. 또한 최근 역동적인 조지아주 도시개발 계획으로 활기가 가득한 곳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탈북 하여 한국에서 7년간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8년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에 정착해 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제임스 허 씨 입니다.
제임스 허 : 처음에 와서는 알라스카에 잠시 있었다가 조지아주로 이사 왔습니다. 처음에는 핸디맨(만능기술자)일을 하다가 개인 건설업을 한지는 1년이 지났습니다.
제임스 씨의 건설사업은 건물 내부, 외부, 창문, 지붕, 증축공사 등 건물공사와 관련된 대부분의 건축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허 씨가 거래하고 있는 주거래 고객은 미국 조지아주에 진출해 있는 기아, 현대 자동차, SK등의 굴지의 글로벌 한국 대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기업인 SK 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공해가 없는 선진국형 자동자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고 2025년까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제임스 허 씨가 한국의 대기업에 사업이 연결되게 된 것은 조지아주에 와서부터 성실히 일하는 것을 눈여겨 본 주변 사람들이 소개들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거나 안보거나 상관없이 허 씨는 열심히 일 했습니다. 허 씨의 모습은 이미 한국 대기업에 연결해 건축업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의 호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큰 건설업을 하는데 운도 따랐습니다.
제임스 허 : 미국에는 대부분 건축 기술자들이 없어서 한국에서 불러서 큰 공사를 했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 기술자들이 미국 입국 비자 발급 받기가 너무 힘들었죠. 그래서 일할 수 있는 기술자들이 너무 귀했죠. 아마 그것이 저한테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임스 허 씨의 사업은 조지아주의 활기찬 개발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허 씨는 문득 문득 북한과 한국에서 힘겨웠던 기억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2년전 북한에 계신 부모님과 연락이 끊어져서 북한에 있는 가족 생각에 가슴이 저며옵니다. 허 씨는 미국에서 사업을 통해서 많은 돈을 벌면서 방이 4개나 되는 큰 저택에서 먹을 것 걱정 없이 살지만 고향의 가족을 생각하면 차마 음식이 목에 넘어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고기도 매일 먹지만 고향생각은 마음을 울적하게 합니다.
제임스 씨는 미국에서 단란한 가족을 꾸려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어린 두 자녀가 자신이 고생했던 지난 세월과는 달리 구김살 없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교육받고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망은 이것 입니다.
제임스 허 :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애들 잘 키우고 가족이 행복해지는 것도 있겠지만, 북한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들을 미국에 모시고 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통일이 되면 북한에 건설 투자를 해서 고향 발전에 이바지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 씨의 바람처럼 속히 북한에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서로 만나고 통일이 되어서 북한도 많은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세워지고 건설업이 발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