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 남쪽 땅에서는 각종 꽃과 파란 이파리들이 피고 있다는 전갈이 옵니다. 봄의 절기인 경칩도 지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당당히 건너온 뭇 생명들이 기세등등하게 번식하는 계절이 또 다시 이곳 미국 중서부에 오고 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고 기지개를 활짝 켜는 이 봄에 이곳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북한인권개선에 관련된 단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북한 여행 중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억류되었다가 식물인간이 되어서 미국에 돌아와 결국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관련한 이야기 입니다.
이곳 시카고를 중심으로한 미국 중서부에 오토 웜비어 미 중서부 추모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북한 인권전시협회의 탈북민 출신 구호인 회장은 말합니다.
구호인 회장 : 마침 시카고에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탈북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시카고에는 한 20여명 있거든요.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7년 6월 13일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왔으나 결국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버지니아주립대학교 3학년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습니다. 이후 웜비어는 공개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미국을 대신해 북한에서 영사 조력을 해온 스웨덴 쪽도 웜비어를 접견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17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웜비어 석방 작전에 착수했고 5월,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노르웨이 오슬로로 보내 북한 측과 첫 번째 직접 접촉을 했습니다. 이후 6월 12일 윤 특별대표는 북한을 방문해 웜비어의 석방을 요구했고 극적인 송환이 이뤄졌지만 오토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귀국해 사망했습니다. 미 중서부 추모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구호인 회장은 시카고에서 북한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탈북민들과 협력해 추모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구호인 회장 :허강일씨는 오토 웜비어 부모님들도 위로하고 했다고요.
오토 웜비어를 추모하기 위하여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호인 회장은 앞길이 구만리같이 창창한 청년이, 인생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있던 청년이, 22살의 아까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간지 벌써 5년이 되었다고 아타까워합니다. 와이오밍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축사를 했던 오토 웜비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위대한 쇼의 끝이지만 수백 개의 후속편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오토 웜비어는 고인이 됐지만 그가 남긴 이 연설은 살아있습니다. 이 연설과 함께 그는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습니다. 2022년 6월 19일은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지 5주기 되는 날입니다.
구호인 회장 :시카고에서 행사를 하고 LA, 한국에서도 행사를 하고 영국에서도 같은 날 행사를 해야죠. 현지에서 인쇄하고 피켓 등을 만들고 거리에 나가서 시위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오토웜비어 관련 전단지 나눠주고 …
아직까지도 오토 웜비어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제라도 북한을 방문 중이던 미국인 대학생이 어째서 혼수상태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돼야 하겠습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