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에서도 가장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봄이 되면서 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캘리포니아는 한국과 다르게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남부연안과 비슷한 지중해성의 온화한 기후로서 겨울에도 한국의 10월정도의 온도라 봄이 왔다는 느낌이 확 와 닿지는 않지만 여기저기서 다양한 꽃들이 피는 것을 보면 봄이 성큼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탈북 후 한국에서 탈북민들에게 공연예술을 가르치며 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지난 2019년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정착한 제임스 이 씨의 이야기입니다.
제임스 이 : 처음에는 미국 생활이 많이 힘들더라고요. 한국보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만만치는 안 찮아요. 그럴 때 마다 북한에서 고생했던 생각을 하곤 했죠.
이민자의 나라인 이곳 미국에서도 언어의 장벽과 초기 이민자들이 많이 접하게 되는 단순 육체 노동 일은 기대와 꿈을 가지고 온 사람들을 실망케 하기도 합니다. 제임스 또한 처음에 캘리포니아 LA에 와서는 많은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한국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탈북민들을 대학에서 가르쳤던 시간들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제임스가 가르쳤던 대학교의 공연예술학과는 학점운영제와 학교에서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던 학과였습니다. 뮤지컬과 연기, 실용무용, 북한음악, 아코디언, 피아노 등 다양한 과목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한때 많을 때는 공연예술학과에 50여명의 탈북민 학생이 수강했습니다.
제임스는 한국의 탈북민들에게 공연예술을 가르치며 예술을 통해서 남한 사람들이 탈북민을 더 잘 이해하고 북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기에 열정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 했다고 말합니다. 제임스 이 씨의 생각속에 한국에서 탈북민들을 가르쳤던 교수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제임스 이 : 대한민국 건국이래 탈북민 전용 특설과는 처음으로 창설해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공연예술학과니까요. 예술에 재능과 취미가 있는 탈북민들이 입학해서 공부했거든요.
제임스는 미국에 새로운 꿈을 가지고 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공연예술과 촬영,편집, 인터넷 등 많은 유용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새로운 포부를 펼치려고 왔는데 미국에 온지 불과 몇 달 만에 큰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2019년 초기 이민자로 왔던 그는 생활비를 당장 벌어야 했었기에 냉난방 등의 기술을 임시적으로 배워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제임스가 기술을 배우던 중 2층에서 추락을 하게 되어 오른쪽 팔에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처음 와서는 남한과 다른 미국의 개인우선주의 생활방식에 거부반응도 가졌지만 오랜 기간 무료로 치료를 해준 미국사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수년간의 치료 끝에 현재 제임스의 몸은 많이 회복 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건물의 경비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되고 좀더 미국생활이 정착되면 원래 자신이 꿈꾸었던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제임스 이 : 제가 기본 촬영하고 편집하고 이런 쪽과 인터넷 컴퓨터 수리도 하고 합니다. 컴퓨터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임스는 한순간의 사고로 자신이 준비한 예술공연에 관한 일을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다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씨가 북한의 문화를 알리고 예술과 영상을 통하여 평화적인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이 속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