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탈북민들] 탈북민 사역자 시카고 집회

시카고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모습.
시카고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모습. (/이빌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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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미국 중서부 시카고 지역은 여러차례의 비가 계속되다가 비가 그치고 어느 새 성큼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거리에는 꽃들이 해맑은 미소로 스쳐 가는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초록의 계절이 왔건만 중국엔 아직도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카고에선 지난달 27, 쥬빌리 통일 구국기도회 주최로 3일간 북한인권개선과 탈북민 지원을 호소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많은 탈북민이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먹고 살고자 탈북을 하였지만 중국 국경에서 기다리던 인신매매단에게 팔려가 강제로 결혼을 해 원치않는 임신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탈북민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고, 이번 행사의 강사인 탈북민 출신 이빌립 목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빌립 목사 : 미주에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을 돕고 그들이 정말 자유로워질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전달하고...북한동포들이 탈북해서 고난당하고 있는데 그들을 잊지말고 함께 해달라는 목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열린 3일차 집회에서 영상으로 탈북민 김주은 씨의 탈북과정이 나왔는데요. 너무도 비극적인 그녀의 슬픈 인생여정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어졌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주은 씨는 어릴때 영양실조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이집저집을 전전하며 남의집 빨래를 해주고 식모살이를 합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밥을 훔쳐 먹다가 주인에게 죽도록 얻어맞고 쫒겨나갔다가 결국 중국으로 탈북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생활도 다수의 탈북민들처럼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항상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게 탈북한 탈북자를 지원하는 이빌립 목사는 한국에서도 빠른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빌립 목사의 주요사역 중 하나는 바로 중국으로 탈북한 여성들을 돕는 이른바 ‘평강공주’사역입니다. 이것은 탈북한 여성이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많이 겪게되는 인신매매를 막고, 이미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여성을 구출하는 사역입니다.

이빌립 목사 : 북한을 경제적 이유로 탈출한 수 많은 탈북여성들이 사실은 인신매매로 시골에 팔려가게 됩니다. 중국 남성을 만나 사는데 이들은 호적이 없고, 국적이 없기 때문에 체포되면 북송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난민입니다.

이번 집회에서 이 목사는 평화통일의 중요성과 통일이 가져다 주는 유익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에는 21세기 최첨단 전자. 통신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막대한 매장량의 희토류와 각종 지하자원이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 평화통일이 되어서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남한의 기술이 접목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이 목사는 우선적으로 많은 인적자원들이 준비되야 한다면서 국제적 감각이 있는 미주 탈북민들과 미주 한인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빌립 목사 : 미국 국적 가지고 할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북한의 통일을 위해서 북한주민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서 미국에서 잘 준비해서 앞으로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빌립 목사의 말처럼 평화적인 통일이 조속히 오고 남.북이 경제적으로 부강해지고 이제는 가난과 배고픔으로 중국으로 탈북하여 비극적인 고통의 삶을 겪게 되는 탈북민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