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 중서부 일대가 여러차례의 비가 온 끝에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 가까워지고 더워지면서 입맛을 잃기가 쉽상입니다. 이럴 때 솜씨좋은 음식점에서 맛깔난 음식을 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되돌아오곤하죠. 하지만 이곳 이민자들은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한국음식은 여러가지 양념에 깊은 맛을 내야 하는 점이 있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특히 장맛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국음식의 밑간을 하는 장은 오래묵어야 하는데 빠르고 간편한 음식문화가 발달된 이곳 미국에서 그런 한국음식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주류사회까지도 소문난 음식점을 운영하는 탈북민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에 와서 현재 70석 규모의 중.대형 한식당을 운영하는 조성일씨입니다.
조성일 : 내가 그전에 이 식당에서 잠깐 일했다가 기아차 공장 쪽으로 갔었죠 그러다가 저한테 운영하라고 전화가 왔었죠.
조성일씨는 지난 2013년부터 미국 생활을 했습니다. 성일씨가 현재 식당에서 설걷이, 청소 등 여러가지 일을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성실히 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이 마음에 들어했던 겁니다. 전식당 주인은 남한 사람이고 성일씨는 북한출신이지만 그런 출신지역은 둘사이의 우정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식당인수에 상당한 금액이 필요했지만 그간의 신뢰와 신용으로 큰 어려움없이 성일씨는 인수를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사실 성일씨는 북한에서 요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하다가 탈북 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수 년간 여러가지 직종의 일을 전전하다가 현재의 한식당에서 한식 요리의 기본기를 닦았다고 합니다.
성일씨의 식당을 찾는 손님은 주로 백인들입니다. 육류를 좋아하는 서구인들의 특성으로 현재는 갈비, 불고기, 제육볶음 등의 고기류 판매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한국인 손님도 늘었습니다.
조성일 : 이제 현대 전기차 공장이 들어왔거든요. 한국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으니까. 여기는 덥기도 해서 냉면도 좋죠.
코로나 비루스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성일씨의 한식당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름값을 비롯하여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자신의 힘겨웠던 과거를 생각하며 또다시 오뚜기처럼 일어나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번에 기아차 공장의 증설과 현대 전기차공장의 새로운 입주가 성일씨에게는 희망이 됐습니다. 현재 조지아 주에는 한국인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살집을 구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성일씨는 한국인 손님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고기류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향 음식인 평양냉면, 함흥냉면, 두부밥, 인조고기밥, 감자꽈배기 등 북한 음식도 선보이고 싶다고 합니다.
조성일 : 한국분들 중에 입에 북한음식이 안 맞는 분들도 있지만 맛있어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북한 음식도 여러가지 해서 메뉴를 첨가 시켜놓고…
성일씨는 음식을 통해서 북한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싶어합니다. 성일씨의 바람처럼 북한 음식을 미국에 알리고 많은 손님들이 성일씨의 한식당을 찾아 대박의 꿈을 이루길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