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 중서부의 대지가 정열의 계절인 여름에 들어서면서 온통 초록을 자랑합니다. 여기 사람들은 주말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바다로 산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로 북한에서 코로나의 대유행이 시작됐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은 코로나 비루스 사태 이전엔 이곳 중서부 시카고를 자주 방문하여 북한인권문제를 논의했고 북한내부에 소식통이 있는 탈북민 출신 자유 북한 국제네트워크 김동남 대표의 최근 북한 코로나 상황설명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함북 회령 출신으로 지난 2006년 탈북한 김동남 대표는 북한은 현재 코로나 이전에 전염병이라는 이름으로 전염병이 상당히 퍼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동남 대표 : 일반 주민들은 코로나 비루스에 대한 상식도 없고 그저 일반 전염병인줄 알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러다가 코로나가 너무 퍼지고 북한에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니까…
전염병이란 이름으로 코로나가 이미 많이 퍼져있었기 때문에 북한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비루스 감염사태를 발표했을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 북한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김동남 대표의 설명입니다.
북한당국의 철저한 국경 봉쇄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번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남한이 전 국민을 상대로 코로나에 대한 예방 백신을 꾸준히 공급한 것과는 달리 북한은 외부로부터 백신을 수입하거나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열악한 냉장시설, 전력부족 등의 이유로 화이자, 모던나 등 최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백신의 공급을 주저하고 있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김동남 대표 : 예를 들면 화이자 1만명분이 들어왔다 하게되면 1만명분의 정보를 다 공유하고 주민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바로 백신을 맞는것이죠.
북한의 코로나 비루스 발생 소식을 접한 탈북민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부실한 의료체계와 경제난, 식량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탈북민들은 북한의 코로나 소식에 브로커에게 전화부터 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코로나가 확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남아있는 가족이 혹시나 잘못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바로 브로커에게 연락해 돈을 보낼 수 있는지 묻기도 합니다.
탈북민들은 가족이 굶고 있는지 혹시 코로나에 걸려 힘들어하지나 않는지 걱정된다며 그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과 치료약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동남 대표 : 국제사회에서 백신과 치료약을 공급해주면 북한주민들도 세계가 이렇게 우리를 도와 주고 있구나 하는 좋은 영향을 줄수 있는 것이죠.
한편 한국에서 대북풍선을 활용한 탈북민 단체들의 의료품 전달은 큰 위로가 됩니다. 탈북민 출신 박상학씨가 이끄는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6월 5일 밤 10시경, 20개의 대형 풍선에 마스크 2만장,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1만5,000알, 비타민C 3만 알을 담아 북한에 날려보냈습니다. 이에 더해 하루 빨리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코로나 비루스 퇴치를 위해 지원해 주어 북한동포들의 눈물을 닦아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