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에 들어서면서 중서부의 대지가 완연한 여름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서부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남유럽과 비슷한 기후를 보이는 로스엔젤레스 즉 LA는 여름이 들면서 정열과 열정의 풍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 LA에 살면서 미국에 온 탈북민들에게 영어, 복지, 결혼소개 그리고 북한에서 혹은 탈북과정 때 겪었던 각종 정신적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는 미주 탈북민협회 회장인 전혜정씨입니다.
평양 출신으로 탈북한 전혜정씨는 한국에서 살다가 3년전에 미국에 정착한 탈북 선배로서 미국에서 살자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전혜정 회장 : 한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탈북자들을 상담하면서 미국에서도 탈북자 적응에도 도움을 주어야 겠다 생각했죠. 저도 3년만에 미국 영주권을 받았고요. 이제 시작이죠. 한국 못지 않게 미국에도 잘 적응해야 하죠.
탈북자가 최종 목적지 국가를 미국으로 선택하고 제3국을 거쳐 미국 왔을 때는 난민지위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습니다. 그러나 탈북자가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 오는 경우는 영주권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런 애로사항을 가진 탈북민들의 신분문제 해결을 위하여 전씨는 여러곳을 발로 뛰면서 돕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탈북민 상담과 한국사회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탈북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혜정씨는 지난 3년간 미국 생활을 하면서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일하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입국 후 겪게 되는 영어습득 문제, 미국의 문화, 법과 제도에 관해서 익숙해지는 것, 영주권 취득 등 여러분야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전헤정씨는 어머니가 살아생전 미국 사람들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많이 들어다고 합니다.
전혜정 회장 : 우리 어머니가 6.25 전쟁 때 미군들이 주던 통조림하고 크림 등이랑 다 써보셨던 분이셨죠.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하신말씀이 있어요. 미국사람들 나쁜사람들이 아니라고 하셨죠.
혜정씨는 전세계 모든 국가의 사람들이 사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북한출신 탈북민들도 미국의 꿈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전씨는 특히 중국에서 신분문제로 숨어살며 힘들어 하는 탈북민들이 있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중국에서 온갖 고생과 궂은 일을 했던 경험과 그것을 이겨낸 정신력이 있다면 이곳 미국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혜정씨는 이미 미국생활에 잘 적응해 성공한 탈북민들보다는 새로 미국에 들어온 탈북민, 미국적응에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헤정 회장 : 제가 감옥에서 10년 있었고 두번이나 북송 됐다 왔기 때문에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 기회를 누리려는 분들을 위해서 24시간 전화상담을 하기를 원합니다.
헤정씨는 미주탈북민협회는 혼자서 외롭게 사는 탈북민을 위한 합동결혼식도 준비하고 북한의 음식문화도 알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혜정씨의 바람처럼 탈북민들이 미국에 잘 적응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