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탈북민들] 한국 기독교, 북한에 병원설립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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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이곳 미국 중서부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섭씨 30도를 넘는 날씨가 계속 되면서 서늘한 그늘을 찾게 되지만 바람을 타고 코끝에 전해오는 순록의 나무잎과 만발한 꽃향기는 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휴식을 줍니다.

요즘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크게 오른 물가와 기름값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이런가운데 지난 6월 중순 한국의 저명한 대형교회 목회자가 북한에 대한 병원설립 지원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해서 열악한 의료시설과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는 북한주민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북한에서 의사로 근무하다가 이곳 미국 중서부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마태씨의 의견으로 한국 교계의 북한병원 설립지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김마태 : 중국에서 넘어오는 유엔 약에 의해서 그나마 운영되는 북한의료 체제로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각 지역마다 병원이 설립되고 평양에 심장전문 병원이 꾸려지면 주민들에게 좋습니다.

북한 의료시설의 현실에 대해 김마태씨는 북한은 이미 제약시설이 노후화 되어 있고 약효의 질이 떨어져 있어서 장마당과 무역을 통해서 들어오는 약을 주민들이 사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목사는 “북한에 평양심장 병원을 준공한 뒤로 북한 내 260개 군에 ‘인민병원’을 세워달라는 북측의 요청이 있다”며 “남한의 기독교계가 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을 한 목사는 한국의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평양에 심장병원을 세우기로 하고 그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평양 중심부 약 2만 평방미터의 시설인데, 이 규모는 48평 아파트 126채 규모입니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따른 남.북간의 갈등으로 UN 대북제재가 걸렸고 사실상 공사가 멈춰버렸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공사가 재개되면 병원 내부공사와 준비를 거쳐 6개월 뒤 평양심장 병원이 개원할 것이라고 하네요.

탈북의사 김마태씨는 이번에 지어질 북한에 병원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대다수 인민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마태 : 미국 국무부는 인도주의적 원칙에서 인권을 중요시 했기때문에 승인했다고 생각합니다.

김마태 의사는 평양 심장병원에서 지방의 인민들도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교통과 통행증 발급도 개선돼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평양의 특권층만을 위한 지원이 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김마태 탈북의사는 의료시설과 이에따른 의약품이 발전하려면 기초공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북한정부에서 군사력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바람에 의료설비가 열악해진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마태씨는 북한은 이번에 한국의 지원으로 병원을 완공하게 되면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의료설비와 의료기술까지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했습니다.

김마태 : 북한 정부가 이번에 병원설립 지원을 받는데, 그에 따른 약품을 지속적으로 지원을 잘 받으려면 소통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김마태 탈북의사의 바람처럼 이번에 설립되는 평양 심장병원과 각 지방에 지어질 병원들이 열악하고 낮은 수준의 북한 의료 체계에 큰 도움이 되고 의료체제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북한주민들에게 현실적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