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 중서부는 쌀쌀한 바람이 불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립니다. 창밖으로 들리는 풀벌레들과 귀뚜라미 소리 또한 깊은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추석이 있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지만 북한의 식량난이 어느때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이 전해옵니다.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1년치 식량 중 5개월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상보다 심각한 식량 상황에 북한은 해외에 파견된 주재원들에게 곡물 조달 명령을 내렸다는 전언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북한에서 김매기철, 모내기철 등에 농촌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선전대원을 하면서 북한의 농촌사정과 식량사정을 잘아는 탈북민 김옥향씨의 말을 중심으로 북한의 식량사정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김옥향 : 핵무기 만드는데 모든 것을 쓰니 식량을 못 사는 거죠. 군대들은 식량을 준다고 하는데, 특수부대등에 복무하는 사람들은 조금 사정이 나은데. 건설부대라든지 힘들죠.
지난 9월 2일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초 해외 각지에 파견돼 있는 주재원들에게 하반기 당에 바쳐야 하는 계획분을 입쌀, 강냉이, 콩 등 현물로 제출하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하달했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특수 목적의 기밀품을 밀수하는 요원들에게까지 쌀을 조달하라는 지시를 내려 요원들 사이에서 “고난의 행군 이후 조국이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것이 아닌가”라는 한탄도 나왔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옥향씨는 현재 북한에서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지는 또다른 원인 중 하나는 대북강경제재와 코로나 비루스로 인한 국경봉쇄를 손꼽았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옥향 : 일단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국경 연선을 열어주고 예전처럼 백성들이 장마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결국 나라를 통해서 식량이 들어가는 것은 백성들에게 제대로 받을수 있도록 많이 연구해야 합니다.
북한의 심각한 식량부족과 관련하여 최근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 홈페이지에 “북한의 관료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엔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관리가 최근 인도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해당 인물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탈북민 옥향씨는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옥향 : 북한 백성들이 그저 않아서 굶어 죽는다는것이 기가막힐 일입니다. 국제사회와 언론이 북한을 놓고 언론에 북한백성들을 어떻하면 살리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기사들이 뉴스에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계와 미국과 유엔이 북한을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구나 할 것 같아요.
과거 고난의 행군시절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