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국제정치 전문가의 꿈을 꾸는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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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쌀쌀해져가는 미국 중서부의 날씨가 곧 겨울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 마저 들게 합니다. 미국의 대도시들은 보통 위도가 함경북도 정도의 위치해 있어 유달리 겨울이 빨리 옵니다. 추워져가는 날씨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사는 유타주 거주 탈북민이 있어서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북한인권위원회(HRNK)에서 북한인권 전문가로 일하는 탈북민 김두현씨 입니다.

지난 2009년 북한 신의주에서 탈북한 김두현씨는 한국에서 5년간의 생활을 거쳐 국제정치학과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옵니다.

김두현 : 2015년에 유학생 비자로 미국에 왔고요. 항상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북한에 있을때부터요. 국제관계학, 특히나 제가 공부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분야가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과의 연관 관계이었기 때문에 국제관계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두현씨는 탈북 후 한국에서 5년 정도 살면서 주로 돈을 버는 일에 집중을 하다가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처음 미국에 온 것이 미 중서부 유타주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게 된 것입니다.

두현씨는 미국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특히 탈북자들에게 있어 더 힘든 것 같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이 영어로 된 책을 읽을 기회도 없고, 해외에 나갈 기회는 더 더욱 없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선생님들 자체가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하죠.

두현씨도 한국에서 좀 더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한국에 있는 영국 문화원에서 탈북자 대상 영어 교육도 받았고 따로 영어 학원에도 열심히 다녔다고 합니다.

김두현 : 보통의 북한사람들이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편이 아니예요. 왜냐하면 북한에서 영어를 안해도 학교를 졸업 못하는 것이 아니예요. 그래서 처음 미국에 와서 굉장히 힘들었요. 영어 때문에요.괜히 왔나 하는 후회도 했었구요. 한 2년동안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죠. 너무 힘들어서요. 그런 영어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5년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졸업했습니다.

김두현씨는 대학졸업 후 국제정치 전문가와 북한인권가로서의 현장 경험을 앃기 위해 현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자문위원회에서 북한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학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두현씨는 북한인권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북한 사회와 인권상황을 연구. 조사를 통해서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이 보고서들은 유엔과 미국 정부에도 자료로 제공돼서 대북정책 수립에 기여하고있습니다.

현재, 유학생활 중 미국에서 태어난 두 아들과 가족이 있어 삶이 무척 행복하고, 미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김두현 : 가족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아가서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경제적으로 성공을 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두현씨의 말처럼 미국 사회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현재 하고 있는 북한인권개선의 일들이 열매를 맺어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를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