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정착 탈북민 정숙희 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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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이제는 제법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백두산 지역과 위도가 비슷한 이곳 미국 시카고는 더욱 찬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고 있는데요.. 오늘은 북한에서 2014년 탈북하여 이곳 시카고지역에 거주하며 손톱칠(네일)과 눈썹에 관련된 미용사업의 꿈을 장차 펼치려고 하는 여성인 장숙희씨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장숙희(가명/북한가족의 신변안전을 위해 가명 요청)씨는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상당히 괜찮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23살때 중국을 통해서 탈북하여 미국 중서부지역으로 오게 되었는데요. 다른 다수의 탈북민들과는 다르게 북한에서 매우 유복하고 안락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먼저 탈북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 탈북을 했는데요, 엄마는 중국의 있는 친척분을 만나러 갔다가 한국으로 가서 정착했다고 합니다.

장숙희씨는 북한에서 광물생산 회사에서 월급관리를 하는 회계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나름 안락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의 괜찮은 생활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만나러 탈북했고 한국도 아닌 생각치도 않았던 미국 중서부 시카고 지역까지 와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장숙희씨: 미국이나 한국에 대해서 잘모르고 자유가 어떤것인지는 몰랐지만 그 나름대로의 삶을 살았고 일일사원으로 일을 했어요.

그녀의 어머니가 한국보다는 꿈을 펼치기에는 미국이 더 나을수 있다고 미국행을 강력히 권해서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한국에는 3만여명의 탈북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탈북민의 정착생활이 모두다 성공적인것은 아니랍니다. 게다가 탈북민에 대한 배타적이고 따가운 시선 또한 없지 않다고 하죠. 방송출연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인터넷 방송, 사업등으로 성공한 탈북민들도 일부 있지만 적지 않은 탈북민들이 힘들게 생활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숙희씨의 어머니도 그런면에서 딸이 최고 선진국인 미국행을 하기를 원했다고 하네요.. 꿈을 가지고 미국에 왔지만 실상은 영어도 아직 서툴고 여전히 미국백인들이 좋은 직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생활적응이 순탄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이들의 도움으로 시카고 교외 샴버그 지역에 위치한 지역대학인 하퍼칼리지에서 영어및 공부를하면서 점차 미국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손톱칠(네일 아트), 손톱장식, 눈썹장식등 기술을 바탕으로 고수입을 올릴수 있는 미용업계에서 근무할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 북한에서의 생활에 비교해 보면 장숙희씨는 미국에서 하고 있는 직업과 생활이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열심히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고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할수 있어서 훨씬 나은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북한생활과 체제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여성들이 장마당등 집안의 가계를 책임져야 하고 갈수록 빈부차가 심해지는 북한사회보다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더 꿈을 펼치기 좋다는 것이지요. 미용기술을 습득하여 미용전문가가 되어서 개인사업체를 운영해나간다면 상당히 부유하고 안락한 생활을 누릴수 있다는 것이지요..

장숙희씨: 나중에 열심히 하면 가게(사업체)를 할수 있는것이 꿈이 아닐까요. 그렇지만 지금도 만족하고 있어요.

장숙희씨는 북한에 있을때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나고 자라서 크게 반발심과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이곳 미국에 와서 돌이켜 보니 너무 많은 규제와 통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인터뷰 도중에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계속해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여성들도 정해진 옷이외는 못입게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미국에 와서 자유롭게 옷을 사고 입을수 있어서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에도 많이 퍼져 나가고 있는 한국음악, 드라마, 방송등의 엄격한 규제와 처벌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친구들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들을 시청하다가 크게 처벌받을 경우들을 많이 보았다는 것이지요.. 사회주의 국가에서 국가체제와 질서 유지를 위해서 엄중통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자유로운 이곳 미국에 와서 보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장숙희씨는 하루 빨리 자유롭게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만나보고 왕래할수 있는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