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미국에 북한 식당 열겁니다.

중국 단둥의 한 북한식당. 종업원이 노래를 부르며 손님들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중국 단둥의 한 북한식당. 종업원이 노래를 부르며 손님들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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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미국 중서부에 내려서 이제 본격적인 겨울도 멀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자동차 운전을 필수로 해야 하는 이곳 미국의 대도시들은 찻길에 눈이 쌓이면 눈길에 미끌어지고 사고도 잦아지면서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지요. 이제 긴 겨울이 곧 시작 되지만 씩씩하게 미국에서 건강한 음식이 많은 북한요리를 포함한 대형 식당을 운영할 꿈을 가진 탈북민이 있어서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 2010년에 미국 중서부에 정착해 최고급 호텔에서 전문요리사로 근무하며 한식, 미국 요리, 이태리 요리 등 각국의 요리를 하면서 탄탄한 실력을 다진 최별 씨입니다.

최씨는 북한에서 요리 단과대학을 졸업했는데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열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싶다고 했습니다.

최별 : 한국 음식 하면, 한식은 너무 달거든요. 그런데 북한 음식은 좀 맵고 단 맛이 없거든요. 그게 건강식에 더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손맛으로 찌게라든가 그런 것을 달지 않게...

최별 요리사는 다른 미국 내 음식점과 달리 개성있게 다양한 요리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종합요리 식당을 열고 싶다고 합니다. 특히 전통적인 북한요리가 아직까지는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그러한 틈새를 이용해서 비만 인구가 많고 설탕과 단맛의 음식이 지나치게 많은 미국 요리시장에서 새로운 건강식 북한 요리를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옥류관의 평양냉면, 함흥냉면을 비롯하여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 오징어 순대, 인조고기밥 등도 현재 남한에서 깔끔하고 건강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선례에서도 보듯이 최별 요리사는 미국에서도 이제는 기름지고 단 음식에서 벗어나 영양과 건강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북한음식을 미국인들과 한인교민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별씨는 고향의 지명을 따서 식당 이름을 짓고 싶다고 합니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서먹하고 아직도적대적이어서 북한식 이름을 식당에 짓는 것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좋은 북한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북.미간 관계가 오히려 부드러워지고 우호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최별 요리사는 북한에도 맛있고 영양가 높은 고급요리가 많다고 하네요. 신선로를 활용한 각종 북한식 고급요리와 국수 요리도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북한식 한식요리를 포함하는 식당개업을 목표로 하지만 결국 주류인 백인, 흑인, 멕시칸 등의 입맛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자기나라의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식당을 열면서 굳이 그나라에 가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 음식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북한의 음식, 특히 건강이 강조된 북한의 음식이 미국 사회에 소개된적이 없습니다. 이런점에 착안한 최별 요리사는 만약에 북한음식을 포함한 종합메뉴 음식점이 잘 된다면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 미국 전역에 분점을 만들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별 요리사는 고통스러웠던 북한에서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미국에서 안정과 행복을 찾아 하루 하루가 즐겁습니다. 최별씨가 원하는 북한식 건강 식당이 하루 빨리 문을 열어 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맛있고 영양가 있는 북한음식이 소문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