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미 탈북민, 한해를 마무리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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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굵은 진눈깨비와 눈이 내리면서 미국 중서부의 들녁이 하얗게 뒤덮히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올 한해가 후회없는 해가 되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미주에 사는 탈북민은 한해를 마무리 하며 각종 모임과 명절 음식을 해먹으면서 12월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2010년 탈북해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사라 김씨의 이야기 입니다.

김 씨는 북한과 한국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미국에서의 새밑 풍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사라 김 : 북한은 민속놀이 부모님, 선조들로 부터 내려오는 풍습이 한국에서 보다 강한 것 같아요. 미국에 와보니 한국에서 보다 더 대 명절 같이 느껴집니다. 비교해 보면 미국이 명절 분위기 확나고 뭔가 들떠있고 하니까 실감이 더 납니다.

김씨는 북한의 연말연시는 무척이나 바쁜 때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1년 음식인 김치를 담그는 김장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12월 24일 김정숙 생일 기념일 주변으로 있었던 노래자랑 대회, 각종 놀이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이 식당에 가서 맛있는 미국 음식을 사먹는 때라고 했습니다. 탈북민인 사라씨도 미국에 와서 북한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햄버거와 이태리식 음식인 피자 등을 명절이 되면서 자주 먹는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역시 갈끔하고 담백했던 고향 음식에 아무래도 다시 손이 간다고 합니다.

김씨는 연말이 되면서 그동안 만남이 소원했던 탈북민들과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탈북민을 오랫동안 후원했던 로버트 홍 변호사가 주선을 했는데요. 홍 변호사는 고향이 평안북도인 실향민 출신으로 지금까지 미주탈북민의 영주권 취득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9일 저녁에 중국식당에서 열린 탈북민 후원 연말 행사에서는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수여도 있었습니다.

사라 김 :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분이 후원을 하는 거죠. 대학생도 있고, 고등학생도 있고요. 여러부류의 학생들이 있어서 500달러씩 장학금도 주고요. 오신 탈북민들한테는 100달러와 푸짐한 선물, 맛있는 식사를 제공했어요. 한 20명정도가 왔어요.

미주 탈북민들 중에는 제3국을 거쳐서 난민지위를 부여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절반이상 상당수는 신분문제로 고민하는 탈북민들이 있습니다. 특히 자녀를 둔 탈북민들은 자녀 대학 등록금 문제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미국 대학 등록금은 어느나라보다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등록금 문제를 보통은 은행 융자를 통해서 해결을 많이 하는데요. 신분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탈북민들한테는 융자가 쉽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연말 탈북민 행사에 참석했던 탈북민 출신 사라씨는 같은 탈북민들 끼리도 아직도 많이 경계하고 모임도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미국생활이 이제 3년 밖에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연말을 맞아 사라씨는 미국에서 자랑스런 탈북민으로 자리잡기를 바래고 있습니다.

사라 김 : 저희 가정은 탈북민이 미국에 정착한 가정 중에 본보기 가정으로 그래도 3만 5천명 탈북민 중에 미국와서 성공하고 참 멋있다. 이런말을 듣고 싶은 것이 바람이예요.

연말을 맞아 사라 김씨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