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맹추위로 미국 중서부의 벌판과 시냇물이 얼어붙었습니다. 올해는 추위가 늦게 찾아오는가 싶더니 갑작스럽게 자주 눈이 내리며 세상이 하얗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북한에 가족을 남겨둔 미국의 이산가족은 언제나 살아서 가족을 한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간절히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산가족의 만남을 이어줄 수 있는 재미이산가족상봉 법안에 관해 청취자분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12월 중순 오랫동안 미국 상원에 계류중이던 재미이산가족상봉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 작업을 거쳐 다시 미국 하원으로 내려와 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사실상 상원에서 법안을 수정해 하원에 다시 내려보낸 것은 형식적인 절차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의 서명과 법안 발효만 남은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 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차희 사무총장 : 이제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많은 것입니다. 상원에서 수정해서 내려보낸 법안이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구체적으로 비데오 상봉이라는 말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2010까지만 해도 수천명에 달하던 미국내 이산가족은 고령화와 코로나 비루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이제는 불과 수백명 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이들의 간절한 북미 이산가족상봉을 위하여 미국내 여러사람들과 정치인들이 온힘을 다하여 북.미 이산가족상봉 법안 통과를 위하여 발로 뛰어왔습니다.
이 법안은 지난 2007년 부터 추진된 것으로 마크 커크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역할로 2009년 마침내 상.하원 모두 통과된 후 오바마 대통령의 사인을 받고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임명되어 북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어지게 됩니다.
그후 수십차례의 북한과 미국내 재미 이산가족간의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이 이뤄어졌으나 지난 2018년 8월 금강산에서의 행사 이후로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내 이산가족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던 그레이스 맹 의원을 포함한 다수 의원들이 지난 2020년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 시켰으나 결국 상원을 통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지부진해왔습니다.
의회 내 초당적 인권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민주당 제임스 맥거번과 공화당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민주당 그레이스 맹 의원과 공화당 소속의 한국계 영 김 의원 등 하원의원 11명은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북 이산가족 상봉의 중추적 역할을 할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이번에 상원이 있는 법안에 국방수권법(NADD)예산에 포함되는 내용을 넣어서 적극적으로 미국정부의 개입을 표시했습니다.
북미 이상가족상봉 법안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한인들은 물론 한국 정부와 미북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이 법안에 의해서 한국정부가 움직이고 미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북미 이상가족상봉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되어 미국에 사는 실향민은 북한의 있는 가족과 대면상봉 혹은 영상상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