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설이 한번 미 중서부 지역에 내리더니 이제는 봄을 향해서 가는 것인지 부슬부슬 잦은 비가 내립니다. 예년에는 3월이 되어서도 길옆에는 하얀눈이 가득 쌓여 있곤 했었는데 올해는 춥지 않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2014년 탈북해 같은해 시카고 지역에 정착한 김마테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50대 중반인 김씨는 현재 교회 관리 일을 하면서 석사 즉 북한으로 치면 준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북한에서 의사생할을 하다가 미국에 왔습니다. 북한에서는 많은 공부를 했지만 미국에 와서는먹고사는 일상생할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신학공부를 시작한 겁니다.
김마태 : 북한 선교를 하려면 그만큼 하나님을 아는 학위와 지식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요.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 물론 미국생활이 다 바쁘고 힘들고 재정적으로도 힘들지…
김씨는 최근 신학 공부를 하면서 미국 대학교육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합니다. 특히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와 북한에서는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던 세계사와 근대의 종교사 등은 김마태씨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습니다.
일주일에 저녁 시간에 한번에서 두번 수업이 있습니다. 앞으로 4년 정도 후면 학위를 받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마흔살 정도 되면 대학에서도 받아주지도 않는데 미국에서는 지원자의 나이, 인종, 성별에 대한 차별과 제한을 법적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서 평생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니 너무 감사하고 좋다고 말합니다.
특히 현대사회는 갈수록 치열하고 끝없는 무한경쟁 사회가 돼가고 있고, 전문지식을 사회에서 요구하니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김씨는 말합니다.
처음 공부를 다시 시작했을 때는 나이가 많아서 할 수 있을까도 걱정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한다면 나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모르는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도 미국생활을 통해 절실히 느끼게 됐습니다.
김마태 : 지식은 세월이 가면서 계속 달라지기도 하고 바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가치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게끔 자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해보니 많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공부를 놓은지가 30년이 넘었어요. 그래도 하니까 됩니다.
국제적이고 다양한 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김씨는 즐겁습니다. 지금 배우는 것은 내용과 방식에서 북한에서 배웠던 것과는 크기 다릅니다.
김마태 : 저는 평양 외국어 대학에서도 조금 공부를 했었어요. 그런데 계속 강조하는게 북한 선생 3명 강의가 소련 선생 한명 강의와 맞먹을 정도 이상으로 소련 선생님 수준이 높다고들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에 와보니 북한식 교육보다 훨씬 교육방법이 깨우치기(이해식) 방법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김씨는 탈북민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지식습득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마태씨가 말한 것처럼 좀더 많은 교육기회와 환경이 탈북민들에게 주어지길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