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들면서 추위로 유명한 중서부의 대도시들은 더욱 얼어붙습니다. 두터운 외투로 온몸을 싸매고 그것도 부족해 털모자도 씁니다. 모든 것이 정지되고 얼어붙어 있는 것 같지만, 기지개를 펴고 미국의 꿈을 향하여 달리는 탈북민이 있어서 오늘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4년에 탈북해 2017년에 미국에 정착한 골든 김씨 입니다. 이제 미국생활이 6년차에 접어들며 제법 미국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골든 김씨는 손재주가 좋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사업을 해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골든 김 : 옷수선 사업을 할까해요. 가까운 회사분이 옷수선 하는 기계를 팔겠다고 해서 저한테 팔라고 했었죠.
김씨는 미국에 정착한 후 줄곧 치과재료를 만드는 치공소에서 일했습니다. 미국 생활에 들어가는 집세, 생활비, 식료품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낮에는 치공소에서 10시간 가까이 일하고, 밤에는미국 최대의 대기업이자 유통 수퍼마켓인 월마트에서 5시간 가까이 일했습니다.
김씨는 좀더 많은 돈을 벌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고 미국에서는 보통 고가의 옷이나 가방, 구두 등을 수선하는 사업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선 수선일을 하는 기술자의 벌이가 좋기 때문이죠.
수선장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보통 재봉기계, 두꺼운 천과 가죽을 두꺼운 실로꿰매는 오버로크 기계, 수선기계 등 대형 공업용 3종 기계로 이뤄졌는데 상당한 비싼 기계입니다.
김씨가 옷수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북한에 있는 부인이 옷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였습니다. 김씨도 어깨너머로 봉제기술을 조금이나마 익히게 된 것이지요.
골든김 : 와이프가 재봉일을 하니까 보면서 이렇게 이렇게 만들어라.. 저는 북한식으로 입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는 대체로 단체복처럼 입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싫어서요. 어떻게 옷을 줄였으면 좋겠다. 크게 했으면 좋겠다 등 제가 주문을 했었죠.
김씨는 어릴 때부터 손재주와 그림에 소질이 많았습니다. 북한에서 유명한 관광지에서 외국인들에게 10년이상 나무 공예품을 제작 판매했던 김씨에게는 옷수선 사업 이외에도 좀더 큰 꿈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에서 해왔던 나무 공예품 제작 기술을 활용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돌로 만들어진 묘지비석에 장식을 하는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김씨는 돌이라는 재료가 다를 뿐이지 사실 나무나 돌에 조각하고 장식하는 원리는 같다고 말합니다.
골든 김 : 공예품을 보면, 중국사람들도 나무뿌리 공예품들 많이 만드는데요. 중국사람 공예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정말 기계 안쓰고 순전히 손으로 한단 말입니다. 북한은 전기도 안와서 손으로 하지만 결국 만든 것은 손색이 없습니다.
김씨는 최근 뉴욕과 미국동부 일대에서 묘지비석의 장식 공예가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옷수선 사업을 시작으로 묘지비석 장식사업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든 김씨의 소원처럼 북한에서 익혔던 그의 손재주가 미국에서도 큰 빛을 발해보기를 바래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