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구글지도가 정확히 표기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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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기술시대에 잠시 눈을 팔다가는 낙오자가 되기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기술 지식과 현 추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 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전번 시간에 이어 구글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다행히도 구글회사가 구글맵에 북한 길찾기 기능을 추가했다는 이런 보도가 2014년 5월에 나왔습니다. 지금도 보면 평양의 옥류관이나 청류관까지 거리를 재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정확히 건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해 말씀을 좀 해주시죠.

김흥광: 보시는 것처럼 북한이 구글이라는 회사에 자기들의 상세한 지도와 지도상에 있는 건물들, 도로명 주소까지 포함해서 통합적인 정보를 구글에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글이 서비스하는 다른 나라의 정보를 활용하면 되는 데 북한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니까,

다만 북한은 위성에서 쫙 찍은 것만 가지고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도상에는 나옵니다. 이런 경우에 북한에 사람이 들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카메리를 싣고 걸어가든지 오토바이를 타던지 쭉 다니면 그게 찍혀가지고 위성과 바로 연결되어 지도가 보강되는데 사람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지요.

2010년 초반에 적지 않은 북한의 협조자들이 구글의 카메라를 메고 한번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나선에서 평양까지 쭉 들어가는 달리기 차, 즉 서비차를 타고 들어가봤지요. 구글의 카메라를 메고 갔어요(웃음)

정영: 혹시 간첩으로 몰리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아,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그리고 간첩소리가 나와서 그렇지 제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는 순간, 아, 이제는 옛날처럼 간첩을 보내서는 안되겠구나, 북한이,

북한 지도를 펴면 흐릿하게 나와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대한민국 지도는 아주 짼짼하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남쪽에 구태어 간첩을 파견하지 않아도 미군 오산에 있는 미군기지, 군사분계선에 있는 국군 포병부대가 빤하게 나옵니다. 그런 시대가 된거지요.(웃음)

정영: 그러면 간첩이 할일이 많이 줄어들었겠네요.

김흥광: 많이 줄어들었지요(웃음)

정영: 그러면 앞서 말씀을 했지만, 구글 회사가 지도작업을 하지 않습니까, 북한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은 언제쯤이면 볼 수 있을까하고 궁금해할텐데요. 그래서 구글회사도 북한과 접촉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정확히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습니다. 2013년 1월 경에 우리가 지금 본 구글지도를 만드는 구글회사의 에릭슈미트 회장이 북한에 갔었습니다. 3박 4일동안 갔었는데요.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정보센터를 포함해서 여러 IT기관들을 돌아보았고 북한에서는 인터넷을 특수한 기관과 최고위층 몇 명만이 쓰는데요.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쓸 수 있는 인트라넷인 광명망도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들 구글지도 서비스를 하면 얼마나 경제적으로 이득인지 좀 잘 결심해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2014년 5월에 북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왔는데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없었던 일로 되었습니다.

정영: 그러니까 위에서는 허락이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김흥광: 최종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는 소리겠지요.

정영: 그때 에릭 슈미트 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종합대학인가요, 학생들이 구글 웹사이트만 펴놓고 가만 있었다는 일화도 있지 않습니까,

김흥광: (웃음) 외부사회에 큰 일화로 알려졌는데요, 에릭 슈미트 회장이 방북하는 동안 (북한관계자가) 우리 종합대학 학생들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까, 놀랐지요. 왜냐면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주민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려졌는데, 그래서 한번 가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컴퓨터 실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것은 자기가 알고 싶은 단어를 넣으면 자료가 쭉 나오지 않습니까, 전세계 자료가, 그런데 학생이 입력할 줄 몰라서 계속 화면이 정지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물어봤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북한 관계자가)인터넷이 좀 고장인 것 같습니다고 하자, 또 다른 사람이 이 학생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등이런 애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 뒷말이 나와서 웃었습니다. 뻔한 사실이 아닙니까, 에릭 슈미트 회장이 그 광경을 보고 나서 북한 방문을 끝내고 중국에 나와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얼마나 궁금하겠습니까, 전세계 인터넷의 최고 경영자가 북한에 들어갔으니까,

그러나 슈미트 회장이 북한을 크게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지금처럼 인터넷을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공개하지 않고 경제분야에서 적극 쓰지 않는다면 북한은 세상과 점점 더 동떨어지게 될 것이고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국제사회에서 뒤떨어질 것이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좀 듣고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정영: 네 구글맵 또는 구글어스는 사실 인류의 사회적 진보,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 무료로 공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인터넷과 초보적으로 세계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접근이 막혀 있기 때문에 사회적 발전이나 경제적 발전, 인류의 문명 이런 발전에 저애를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또 어떤곳에 보면 구글 지도에 평양의 옥류관, 청류관, 여명거리 아파트와 같이 이름이 드문 드문 적혀 있는 곳이 있는데, 탈북민들이 구글지도를 정리하는 데 기여한다는 이야기는 없습니까,

김흥광: 지금 북한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구글 맵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올리지는 않았지만, 남한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내가 살던 고장, 내가 다니던 학교에 대해서 좀 더러 올린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북한 주민들이 구글 맵을 쓸 날이 있겠지요. 그런데 현재 구글 맵을 보면 좀 틀리게 기록된 게 있습니다.

많지 않은데 함흥시만 보더라도 성천강구역은 함흥 역전앞을 통해서 쭉 성천강구역인데, (구글지도에는)사포구역을 가리켜 성천강 구역이라고 해놨고요. 또 사포 시장은 사포구역에 있는 데, (구글맵에는)사포시장은 용성기계공장 윗쪽에 용성하고 흥남사이를 사포시장이라고 써놨단 말이지요.

이건 북한을 방문했던 남한의 개별적인 사람들이 대략적인 기억을 가지고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북한이 구글정보가 올라가도록 협력을 한다면 정말 북한 주민들이 받게될 혜택과 경제적 이득, 국제사회와의 폭넓은 연대와 소통 이것만 강화되면 얼마든지 근면하고 열심히 하는 북한 주민들이 잘 살 수 있거든요.

정영: 그러면 구글지도에 어떤 개별적인 사람들이 지명을 입력해도 업데이트 되나요?

김흥광: 그럼요. 원래 구글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내가 사는 집, 내가 사는 고장을 올리도록 개방해놓았어요.

정영: 그러면 내가 만약 이 지명에 대해 잘못 입력해놓으면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게 되겠네요.

김흥광: 그렇지요.

정영: 탈북민들도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 자기 고향을 잘 소개해보려는 마음에서 적을 수 있는데 북한은 여행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탈북민들이라고 해서 전체적으로 자기가 살던 건물이나 장소를 알수 없거든요. 문제는 북한이 개방되어 지도정보를 제공해서 정확하게 표시해놓을 때 정확한 지도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래서 서울에서 떠나서 평양까지, 그리고 청진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 지 휴게소는 어디에 있는지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날이 빨리 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