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인트라넷 용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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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기술시대에 잠시 눈을 팔다가는 낙오자가 되기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기술 지식과 현 추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에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북한 청취자분들도 인터네트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으라고 짐작이 되는데요. 그리고 인트라넷은 지금 사용하고 있고요. 이 두 네트워크의 차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흥광: 북한 주민들이 인터네트라는 용어를 알고 있는데요. 인트라넷이라고 하는 용어를 잘 몰라요. 그 사람들은 인터네트라는 것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철저히 구별되는데요. 우리가 먼저 인터넷이 뭔지 먼저 알아야 그 차이를 알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은 네트워크들끼리 서로 연결한다는 이야기인데, 네트워크 목적은 컴퓨터들끼리 서로 연결해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렇다면 어느 학교, 어느 도시, 어느 국가의 컴퓨터가 다 연결됐다고 생각합시다. 그것이 인트라넷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컴퓨터가 다 연결됐다고 하면 그게 학교 인트라넷이 되는거죠.

정영: 그럼 인터넷은 열린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라면 인트라넷은 학교, 연구소 등 닫힌 공간에서의 컴퓨터들끼리의 연결,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김흥광: 구조상 열렸다 닫혔다고 표현하는데, 구조는 똑 같습니다. 나라들마다 기관들마다 서로 컴퓨터들을 연결해서 인트라넷을 만들고 있고요. 그런데 전세계 모든 나라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컴퓨터 네트워크가 국제적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망에 연결하는 것을 인터넷에 연결한다고 하는데 "아, 우린 싫어. 우린 우리나라에서만 연결할래"라고 하면 인트라넷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은 인터넷에 접속하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인트라넷이 되는겁니다.

정영: 그러면 북한 정부도 자신들이 쓰고 있는 광명망을 인트라넷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까,

김흥광: 네 그런 이야기를 절대 안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인터넷망에 연결하면 전세계 다른 나라 컴퓨터들과 연결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자들은 좀 알고 있습니다.

정영: 북한이 컴퓨터 네트워크라는 말은 써도 인터네트, 인트라넷를 따로 구별짓지 않겠군요.

김흥광: 바로 그렇지요.

정영: 북한주민들이 우리 방송을 통해서 인터넷, 인트라넷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겠는데요. 그 인터넷이 처음 어떻게 개발됐는지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김흥광: 네 인터넷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입니다. 이전에는 컴퓨터들을 다 개인들이 각각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보기 위해서는 usb 등 저장매체로 담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대한 자료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불편했지요. 그래서 네 컴퓨터와 내 컴퓨터를 전기줄로 연결하자, 그렇게 해서 저장매체를 통해서 자료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지령만 주면 전기선을 통해서 다른 선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두대, 석대, 그 다음에 학교, 군대 이렇게 점점 네트워크가 커진 것입니다.

정영: 그러면 그것을 처음으로 사용한 발기자가 있을 것 같은데요.

김흥광: 바로 1973년에 미국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를 했고, 처음으로 상용화를 했습니다. 처음 두대를 생각해봤을 때 이 컴퓨에서 신호를 어떻게 주고 받을까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사람이 사과를 주고 받는다고 볼 때, 한 사람이 사과를 던진다고 하면 "자, 내가 하나둘 셋 하고 사과를 던지면 네가 받아라"고 약속을 정합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에서도 자료를 보낼 때는 약속을 정하게 되는데, 이것을 프로토콜이라고 합니다. 약속이라고 하는데요, 통신 규약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PCP아이피라고 하는 세계 표준 규격이 있습니다. 이것을 채용해서 만든 것이 첫 인터넷인데, 오늘날도 그것을 쓰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1973년 미국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정영: 그러면 인트라넷은 어떤 용도로 씁니까,

김흥광: 인트라넷과 인터넷은 똑 같습니다. 인트라넷은 제한된 지역안에서 컴퓨터들끼리 연결되어 자료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은 전 세계적 범위에서 자료를 공유하는 것인데, 이는 해당 국가의 정책입니다.

우리 국가도 역시 인터넷에 연결하여, 우리 국민들도 전세계 큰 네트워크를 통해서 자료를 받고 보내겠다고 결정하는 것인데, 그 용도는 결국 전세계 자료공유냐, 아니면 폐쇄적인 우리 나라 안에서만 자료를 공유하겠느냐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영: 회사의 경우에도 직원들끼리 보는 인트라넷 망이 있고, 우리가 일을 하기 위해 전세계 자료를 찾기 위해 중국, 독일, 영국 등 각국의 자료를 다 볼 수 있는데, 그런데 북한의 김일성 종합대학 컴퓨터망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지금 깔려 있는 광명망이 인트라넷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김흥광: 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전형적인 인트라넷은 광명망인데요, 이 광명망은 북한 전역의 컴퓨터들을 다 연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의 컴퓨터들과 연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폐쇄되어 있습니다. 닫겨있단 말이지요. 그런 인트라넷의 목적은 비밀스러운 내부에 있는 컴퓨터들끼리만 자료를 주고 받겠다는 의도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전세계 자료를 받게 되면 세계를 다 알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막아놓은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언급하면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조선중앙방송, 우리민족끼리, 내나라 등 자기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조차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철저한 폐쇄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영: 우리는 북한이 만든 대남웹사이트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볼 수 없다는 소립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볼 수 없습니다.

정영: 네 인터넷과 인트라넷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벌써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북한의 인터넷 연결 준비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마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