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김정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어”

평양 순안국제공항 출국장의 인터넷 서비스 부스.
평양 순안국제공항 출국장의 인터넷 서비스 부스. (AP photo/Eric Talma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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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기술시대에 잠시 눈을 팔다가는 낙오자가 되기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기술 지식과 현 추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시간에 이어 북한의 인트라넷과 인터네트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만약 북한이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광명망과 국제적 인터넷을 연결시킬 방법이나 어떤 조치가 있어야 되겠습니까,

김흥광: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인트라넷이나 인터넷도 같은 통신 규약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선만 연결하면 됩니다.

김정은이 그냥 결심해서 “연결하라”고 지시하면 바로 오늘부터 연결되는데, 그 한사람만이 자기 체제가 붕괴될까봐 연결하지 말라고 해서 연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으로 인터넷선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2010년경에 북한은 중국 단동을 통해 해저케이블로 인터넷선을 자기 나라까지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선을 광명망에 연결해야 하겠는데, 그것을 김정은 사무실에서 보고, 대남공작기관들, 첩보기관들 이런 특수기관들에만 사용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인터넷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볼 수 없는거죠.

정영: 그러면 육지로 상상해보면 어떤 차단봉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어느 한 순간에 그 차단봉을 올리라고 하면 그 차단봉이 올리는 순간, 전세계적인 네트워크, 즉 인터넷망과 연결이 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정보를 볼 수 있겠네요.

김흥광: 그렇지요. 연결되는 순간에 전세계 수억대의 컴퓨터들과 수억개의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는데, 그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도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거창한 시대가 열리게 되는거죠.

그리고 한가지 더 첨부해야 할 것은 북한 주민들이 잘 알것입니다. 광명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인트라넷 웹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터넷 주소창에 숫자를 칩니다. 100, 100이런 식으로 숫자를 칩니다. 우리 남한의 경우에는 한글로 김일성 종합대학이라고 치면 접속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북한의 경우 숫자로 되어 있는 것을 영문으로 바꿔주는 장치를 네임 서버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깔아야 할 것입니다.

정영: 김 대표님의 말씀대로 중국을 통해 들어간 인터넷 전용선이 김정은 위원장 책상밑에 가있고, 통일전선부, 보위부 같은 공작기관 등에 들어간 외에도 호텔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문자들에 따르면 인터넷 가격이 아주 비싸다고 합니다.

김흥광: 아마 희소성때문인 것 같습니다. 없는 곳이다보니 쓰겠으면 돈을 내라, 안쓰겠으면 말라는 식으로 하면 써야 할 사람들은 꼭 쓰겠지요. 인터넷을 평양주재 외국대사관들, 평양 국제호텔 등에서 공급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선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 시대거둔요. 주로는 무선인터넷을 공급하게 되는데, 물론 유선도 되고 무선도 되는데, 일부 나라들에서는 유료로 쓰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외국인들에게 전형적으로 돈을 내라고 하는 나라죠.

정영: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인터넷을 서비스할 때 인터넷 기반구축 비용까지 청구하지 않냐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흥광: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는 어떤 개인이 인터넷 회사를 차리고, 그들이 가정들마다 들어가는 인터넷선을 연결시키는 그런 중간 업무를 하면서 돈을 받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인터넷을 깔고 호텔들마다 들어간 것도 다 국가가 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엔 통신케이블이 이미 깔려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없지만 저는 희소성의 문제다, 인터넷이 안되는 우리나라에서 당신들만이 쓰니까, 돈을 좀 내라, 사용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돈을 좀 많이 받아야 한다는 거지요.

정영: 일종의 특권이네요. 혹시 북한이 말씀하신대로 당장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열수 있는 시대까지 왔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체제위협 때문에 열지 못한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중국처럼 특수문자만 막아놓고 열수 없습니까, 예를 들어 김정은, 북한이라는 이런 자기들에게 거슬리는 문자를 막아놓고 열수 있지 않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지금 전세계가 인터넷을 개방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참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인터넷이 자기들에게 어떤 발전결과를 가져다 줄것이라는 것을 김정은도 잘압니다. 그런데 열어놓으면 거창한 자료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북한 주민들이 무슨 자료를 볼 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열자하니 자기네 독재 체제가 붕괴되겠지, 안 열자니 점점 더 후진국으로 떨어지겠지 해서 그래서 2013년경에 김정은이 체신대회 앞으로 보낸 서한이 있습니다. 그 서한에서 앞으로 우리가 국제 인터넷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하면서 보안을 좀 강화해야 겠다, 인터넷을 통해서 적들이 우리 내부의 비밀을 탐지하기 위해 책동하고 있다고 구실을 대면서 보안을 강화하라고 했는데, 결국은 자기들이 보이고 싶지 않는 자료를 주민들이 볼 수 없도록 하는 여과장치를 만들려고 하는거지요.

그래서 북한 기술자들이 중국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지금도 북한 기술진이 중국에 가서 3~4년째 배우고 있는데, 그러면 중국은 어떤가? 중국에는 ‘만리장성이라고 하는 인트라넷이 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을 연결했습니다.

그대신 중국은 불필요한 나쁜 자료들을 여과하기 위한 장치를 거의 한 8억달러를 들여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연인원만해도 3만명이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북한으로 치면 보위부 요원들이 있는거지요. 그 3만명이 15억명을 다 감시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전체는 다 못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천안문이라든지, 여러가지 부적절한 단어들을 차단시킵니다.

그리고 미국과 같은 나라들의 기관에 접속하는 것이 나쁘다고 하면 그 사이트를 막아놓습니다. 북한도 그 정도만 되어도 북한 형제들이 세계인들과 같은 문명속에서 호흡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중국만큼만 허용되어도 말이지요.

정영: 그러면 아직까지 인터넷이 들어가지 못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개나 됩니까,

김흥광: 숫자로 딱 밝혀진 것은 없는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현재까지 두개 나라가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나라가 아프리카에 하나 있고요. 하지만, 북한은 인터넷을 끌어다놓고도 두려워서 연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 참 지금 시대는 사람들이 인터넷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문명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북한도 하루 빨리 인터넷을 보급해서 경제도 발전시키고, 사람들의 의식도 제고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흥광: 네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정영: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